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 - 노년과 나이듦에 대한 여덟 가지 시선
어사연(어르신사랑연구모임) 지음 / 궁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
20대에 노년을 생각해 본적은 없는듯 하지만 두손 마주잡고 산책하던 노부부들이 무척이나 위대해 보였고 나의 노년에도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타인과 타인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어 울타리를 치고 비바람 새지않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그런 세월을 보내고 싶었던 우리는, 서로에게 맞추어 가며 티격태격 했던 시간보다 예기치 못했던 거센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또 미워하며 세상이라는 거대함에 한껏 움츠리고 또 일어나듯  동분서주하며 보냈다.  아무도 없는 외딴 섬에 갇힌듯한 외로움에 내가 어른이 되어감을 느꼈고, 나의 선택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가며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왔다. 나이듦이란 무엇인가.. 나이가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삶의 지혜를 어린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있음일까 생각해보니 그것만은 아닌듯하다.  어린날의 내게 큰 어른으로 비춰졌던 마흔이라는 나이를 코앞에 두고보니 새삼 생각이 많아진다. 스물아홉에 생각했던 노년과 서른아홉에 생각해보는 노년은 참 많이 다르다.

’어르신사랑연구모임’ (어사연)의 회원들이 생각하는 노년의 삶을 한페이지,,또한페이지 읽었다. 내 아이들도 십대인데 우리 아이들이 바라보고 생각하는 노년의 삶은 어떨까 많이 궁금하다. 내 아이보다 두살 더 많은 십대가 써 놓은 노년의 삶과 20대의 파릇한 젊음이 생각하는 노년, 삶의 가속폐달을 밟듯 질주하는 30대가 바라보는 노년의 삶, 이런 삶 저런 삶 두루두루 보아가며 서서히 노년에 대해 생각해보는 40대의 생각, 미움도 사랑도 그저 삶의 한 부분이려니 생각하실것만 같은 50대가 생각하는 노년의 삶, 그리고,,, 까마득히 멀것만 같았던 60대 어르신이 그려놓은 노년의 삶,,, 70대,80대 어르신이 바라본 노년의 삶이 주옥같이 펼쳐진다. 어느것 하나 섣부르게 바라보고 단정할 수 없었던 어사연 회원의 글을 읽어보며 나의 노년을 생각한다.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표지를 들추고 처음 마주하는 노년, 노년을 말하다 는 한번 읽고 두서없는 생각이 떠올라 또한번 읽고,,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 한글자 한글자를 곱씹듯 읽어가며 나의 마음을 바라보게 되었다. 내 삶을 , 내 생각을, 내 마음을,,,,시기와 치기로 똘똘 뭉쳤던 내  지난날이 떠올라 힘들었다. 나이를 먹으면,,, 가다듬어질 줄 알았는데 어르신의 글을 읽다보니 그것이 아니었음을 알아간다. 노년의 삶이란,,, 노년의 행복이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가르치고 노후를 열심히 준비해 남편과 다정히 손잡고 즐겁게 여행이나 다니자던 우리 부부의 노년 계획이 떠오른다. 결혼과 동시에 그렸던 우리들의 노년은 어떤 색깔을 입고 우리에게 더해지고 칠해질까... 내려놓음도 해야겠고, 노년을 위한 경제기반도 더 마련해야겠고,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도 지금보다 열배는 더 많이 가져야 할텐데...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치기를 다듬어 노년의 삶을 제대로 계획해봐야겠다. 

나의 노년을 비롯해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준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는 노년을 생각해본적 없는 내 친구와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해야겠다... 그리하여 우리모두의 마음에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그려볼 수 있도록...

 - 나이를 먹으면, 그것도 일흔이 넘으면, 나는 내가 신선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온갖 욕심도 없어지고, 이런저런 가슴앓이도 사라지고, 남모르게 품곤 했던 미움도 다 가실 줄 알았습니다. 그쯤 나이가 들면 사람들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던 것도 까만 옛일이 되고, 내 생각이나 결정만이 옳다고 여겨 고집 부리던 일도 우스워지는 줄 알았습니다. 부럽고, 아쉽고, 그래서 시샘도 하고, 다툼도 하고, 체념도 하고, 부끄러운 변명을 하기도 했던 일도 ’ 그것참! 하는 한마디 혼잣말로 다 치워지는 줄 알았습니다. 후회도, 안타까움도, 두려움도, 죽음을 직면하리라는 예상 앞에서 나도 모르게 처연해지는 절망도 아침 안개처럼 걷힐 줄 알았습니다. - (본문9p에서 발췌)

-돈이 있고 없고는 일흔의 생존을, 일흔 이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관건입니다. 그러므로 돈 문제는 일흔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자존심의 기반입니다. 이에 비하면 후회도 보람도 그리 커다란 의미를 지니지 못합니다. 사회보장제도가 어서 잘 갖추어지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것을 통한 자존심의 회복은 현실과 언제나 먼 거리에 있습니다. 대체로 돈 문제는 체념으로 극복하기에는 절박하게 절실한 직접적인 것이어서 한 맺힌 채 끝나기 일쑤입니다. ( 본문 21p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