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명심보감> 나에게는 내 인생의 책이 있다. 우연한 기회 혹은 누군가의 권유로 읽은 후, 깊은 감명을 받았다거나, 새로운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던 인생의 책이 누구에게나 몇권쯤 있듯이 내게있어 인생 단 한권의 책은 명심보감이다. 내기억이 허락하는 시점부터 종이로 만든 책이 좋았기에 늘 함께했고 책을 좋아했던 소녀답게 이해하지 못하는 문학작품을 무작정 읽고 또 읽어가며 뽐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무작정 읽었기에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기에 어설펐던 끄적임을 즐기던 소녀에서 어른이 되던날 ,이십여년을 한결같이 나의 미숙함을 채찍질 해주었던 명심보감을 만났다. 그것을 꼭 사려고 마음먹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내 인생의 책이 되어주려 했는지 내눈에 띄였고 지금까지 나는 내인생의 책과 마주했던 첫만남의 설레임을 잊지못한다. 아직도 그 아주머니가 서점을 운영하고 계실까 ... 오늘따라 스무살의 미숙했던 나를 이끌어주었던 서점이 떠오른다. 내가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내 인생의 책도 겉과 속이 모두 빛바래고 얼룩져 꼭 오래된 고서같아 보인다. 내용은 같되 결코 내 인생의 단한권이 될수 없는 많은 명심보감이 존재하지만 내 보물은 내 책장에서 오래되어 빛을 잃어버린 우중충한 혜원의 명심보감 초략본이다. 이렇듯 내게 특별한 명심보감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리라 마음먹었기에 초등 저학년때 만화 뚱딴지 명심보감으로 처음 마주했고, 이제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어 만화 명심보감을 새롭게 만났다. 스무살에 만나 오랜세월 내곁에 머물며 함께해온 혜원의 명심보감처럼 만화 명심보감 또한 아이들의 지혜로운 마음을 이끌어줄 인생의 책이 될것만 같아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주니어 김영사에서 출간된 <서울대 인문고전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과 내가 가장 좋은 책이라 선뜻 말할 수 있는 [ 먼나라 이웃나라] 만큼 내용이 훌륭하기에 출간될 때마다 아이들이 읽고싶은 부분을 의논하여 단행본으로 쭈욱 구입중이고 <만화 명심보감>은 우리에게 스물일곱번째 책이되었다. 서울대 인문고전 50선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꼭 읽어두어야 할 고전을 쉽게 만화로 풀어놓았기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국부론, 정부론, 군주론등 서양의 고전은 아이들이 한번쯤 들어보고 읽어보기도 했겠지만 명심보감은 그리 친숙하지 못할듯하다. 그렇기에 서울대 인문고전 50선에 명심보감이 포함 되어있는지도 모르겠다. 만화라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 지루하지 않게 좋은 내용을 습득할 수 있는것은 큰 장점이지만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내 인생의 책이라 말할 수 있는 명심보감을 절제되고 정제된 내용으로 수없이 읽었기에 이런 느낌이 들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고, 명심보감을 읽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