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우스 브로드>
팻 콘로이 작가를 잘 알고있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그의 소설을 처음 접해본 사람도 있을듯하다. 나름 이책저책 가리지 않고 많이 읽는다 생각했는데 독서가로서 나는 이제 첫걸음을 뗀듯하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먹을거리도 아닌데 왜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을 보면 군침이 도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름도 들어본적 없는 팻 콘로이의 <사우스 브로드> 표지를 처음 보았을때 막연하게 그냥 읽고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얼마전에 아이들과 서점 책사냥에서 구입한 반지의 제왕과 책표지가 비슷했기에 더 읽고싶다는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큰아이는 이책과 표지가 정말정말 비슷한 반지의 제왕을 읽고, 나는 군침 삼켰던 사우스 브로드를 다 읽었다. 2권으로 구성되었기에 나는 다 읽었지만 큰아이는 아직도 진행중인가보다. 이책을 달라고 하지 않는걸 보니~   

두권 모두 엄청 두껍다. 500p가 넘을것 같다는 나의 눈썰미가 맞아 떨어졌고,한동안 느긋하게 읽을거리가 생겨 기쁘기도 했지만 본문의 흐름도 책의 두께마냥 느긋하게 흐른다. 마치 일일연속극을 시청하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어떤날의 방송은 가파른 사건전개로 인해 시청자의 눈을 한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잡아두고, 또 어떤날은 그냥저냥 소소한 일거리로 가득 채워져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그런 느낌.

초입 부분은 사우스 브로드의 등장인물과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집중했고 이 책의 중심인물이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레오 킹 가족의 일거수 일투족을 이해하느라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100p가 넘어가면서 약간 늘어진 테이프처럼 , 뜨거운 날씨에 무방비로 놓여진 엿가락처럼 속도가 나지않는다. 쉬었다가 읽고 그냥 덮어둔 채 다른 책을 읽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레오 킹과 그의 친구들, 부모님이 엮어가는 일일드라마의 한 장면이라도 놓치면 뒤이어 등장할 사건을 이해하지 못할까 싶어 아주아주 천천히 읽게된다. 팻 콘로이 작가님의 매력을 딱히 알수 없었지만 2권까지 모두 다  읽고나니 왜 이 작품이 종합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팻 콘로이 작가가 유명해졌는지   이해가 된다.

<사우스 브로드>는 1권만 읽어서는 모두 이해하기 힘들겠다. 어떤 시리즈는 1권부터 차근차근 기승전결의 단계를 밟아 독자로 하여금 추론을 유도하기도 하는데 이책의 1권은 한 소년의 어린시절로 시작해 가파른 전개를 보여준다. 인종차별이 유난히 심했던 남부 마을을 중심으로 계층간의 갈등과 인종을 넘어선 교우 관계를 완성하고 1권 후반부는 그들이 모두 성장한 모습으로 끝맺음이 된다. 수많은 갈등과 크고 작은 사건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고 있지만 1부를 모두 읽었을 땐 뭔가 이해하지 못할 그런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2권에서 다시 등장한다. 

어른으로 성장한 레오와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했고 ,성공했지만 포 가족의 쌍둥이 오빠의 실종을 계기로 사건이 있었던 그날로 되돌아간다. 아름다운 레오의 형이 왜 어린나이에 자살할 수 밖에 없었는지, 레오는 어떻게 그 많은 유산을 누구에게 물려받게 되었는지, 어른이 되어버린 그들앞에 나타난 암흑의 실체와 소아성이상애자였던 이웃집 아이들의 어린시절이 차례차례 밝혀지며 레오는 다시 또 무너져 내린다. 자의로 정신병원에 입원했지만 긴 시간의 터널을 건넌 레오는  다시 일어나 자신들의 옛이야기를 <사우스 브로드>로 차근차근 풀어내며 스스로를 일으켜세우고 그들의 고향이자 친구들이 있는 거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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