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자 잠언록 - 인위적으로 하지 말라 자연히 이루어진다
황천춘 엮음, 이경근 옮김 / 보누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노자 잠언록>
좋은글이 세월의 흐름과는 무방하게 오랜 세월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과학기술이 진보되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학식도 높아졌지만 사람이 근본적으로 지켜야할 마음과 도리는 예나지금이나 매 한가지로 귀결된다. 백성의 어버이라 불리우는 지도자, 군대를 통솔하는 장교, 기업을 이끌어가는 지도자, 가정을 이끌어가는 부모, 개인의 판단에 의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선택자임과 동시에 지도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지 못했을 때 주위의 지탄도 받을것이며 개인의 인생도 나락으로 떨어진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배우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는데 <노자>의 잠언록은 내가 잊고 있던 것을 일깨워준다. 명심보감의 가르침은 나에게 사람의로서 지켜야할 도리와 개인적인 채찍질로 내 마음 깊은 곳에 물들어있는 오류와 기억해야 할 것에 촛점을 두고 읽었다면 노자의 가르침은 조금 더 큰 틀로 나에게 다가왔다. 두 책 모두 큰 틀에서 바라보면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처세술을 담고있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책에서 배워 얻을 수 있는 것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노자 잠언록>은 물질만능주의, 기회주의,향락주의에 물들어버린 현대인의 마음을 초심으로 되돌려 줄듯하다. 애초에 가졌던 마음이 무엇인가, 처음부터 대단한 위치에 군림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빈손에서 시작해 일생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성을 채우고 늘려간다. 갈수록 욕심은 늘어가고,권력욕은 높아지며 이기심또한 날로 늘어간다. 배타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애써 자신의 내면이 속삭이는 소리없는 언어들을 더 깊은 곳으로 밀어넣으며 급기야 초심을 잃어간다.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처럼 보이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타인을 위한 배려는 어디로 흩어지고 날로 높아져가는 초고층 빌딩마냥 마음을 가둬둔 채 눈으로 보이는 높다란 하늘을 끊임없이 동경한다. 높다란 하늘을 닮고자 내면을 갈고 닦아야 할텐데 보여지는 것과 욕심에서 나는 자유로워질 수 없는가 한숨이 나오기에 잠언록 한권, 빼곡히 들어찬 줄이나마 잡아보려 애써본다. <노자 잠언록>은 넓고도 깊은 철학사상, 물러날 줄 아는 처세법, 텅 비었으면서도 깊은 인생관, ’무위’의 정치 사상, 그칠 줄 아는 전쟁술, 탁월한 관리원칙을 기본 틀로 노자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서양의 명언들도 함께 들어있다.
-완벽한 비움에 이르러, 고요함을 착실하게 지킨다. (179p)-
-최구가 노자에게 천하를 다스리지않고서도 인심을 선하게 하는 방법을 물었다. 노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이것만 주의하게나. 마음을 어지럽히지만 않으면 되지. 사람의 마음이란 억압을 당하면 소심해지고, 격려를 받으면 고양되지 않던가? 마음이 소심해지는 것과 고양되는 건 마치 각 각 지옥과 천당에 다녀온 것에 비길 만하네. 마음은 약하게 되기도 하고, 또 강하게 되기도 하지. 좌절을 걲을 때에는 불처럼 사납고 초조해지기도 했다가, 물처럼 냉랭해지기도 하지. 또 편안할 때에는 아주 깊고 고요하지 않던가? 마음이 들떠 움직일 때에는 금방이라도 솟구치는 듯하지. 가장 강하고 질겨서 길들이기 어려운 게 바로 마음 아닐까? 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면 되지." 25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