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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른 차일드
키스 도나휴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스톨른 차일드>
W.B 예이츠의 시 <스톨른 차일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키스 도나휴의 처녀작으로 숲의 요정이 인간의 아이를 바꿔치기 한다는 주요 테마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신화 속 요정이라 함은 , 작고 앙증맞으며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자연을 사랑하며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존재를 생각하기 쉬운데 이 소설속의 요정은 조금 특별하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 숲의 깊은 공간,그 곳에 존재하는 열두명의 아이들은 요정이 분명한데 스스로를 향해 산도깨비라 여긴다. 씻지않아 더럽고, 까맣고, 마을로 내려와 요정의 삶에 필요한 옷가지, 식료품등 생필품을 도둑질하며 숲에서 살아간다. 숲속의 겨울은 손가락이 곱아 무엇을 할 수 없을만큼 냉혹한 겨울의 모습으로 열두명의 산도깨비들은 주로 동물처럼 겨울잠으로 혹한의 추위를 견뎌내고 , 산과들이 깨어나는 초록의 계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과 별반 다를것 없이 공동체의 삶을 꾸려나간다.
숲의 요정이자 산도깨비라 불리우는 열두명의 아이들은 신중하게 바꿔칠 인간의 아이를 물색하고 약 백년의 시간 동안 바꿔치기될 차례를 기다리는데 이들(산도깨비) 역시 바꿔친 아이가 되기전에는 평범하지만 고독하고, 주변 인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눈물 나는 괴로움과 맞아떨어지는 소수의 아이였기에 숲의 파에리들(산도깨비라 불리우는 열두명의 아이들을 지칭하는 정식명칭 ) 에게 납치되어 바꿔친 아이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바꿔친 아이는 짧은 생애동안 눈물나는 괴로운 삶 속에서 살다가 오랜세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파에리로 살아간다 . 바꿔친 아이는 바꿔치기 당한 아이의 인생으로 남은 세월 살아가고 , 바꿔치기 당한 아이는 백여년을 산도깨비이자 숲의 요정이라 불리우는 파에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는 굵직한 줄기는 바꿔치기 당한 헨리 데이와 헨리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게 되는 또하나의 헨리이자 파에리였던 한 남자와 평범한 꼬마였던 파에리의 자기 성찰과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있다.
자연에 순응하고 파에리의 삶 속에서 애니 데이로 불리우는 꼬마 헨리는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산도깨비의 삶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고 파에리의 삶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지만 인간이었을때의 조각난 기억을 한조각씩 찾아가며 자신의 가족을 그리워하고 자신의 인생을 대신 차지한 파에리이자 헨리 자신이기도 한 소년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껴간다. 가장 절친한 산도깨비 스팩은 애니 데이에게 마을에서 도둑질한 편지봉투와 몽당연필을 선물하고 애니데이는 그 작은 종이뭉치 위로 자신의 삶을 하나하나 적어나간다. 파에리가 되기 위한 의식을 치렀기에 망각의 강 속에서 건져낸 사실들은 적지만 소년은 자신의 잃어버린 세월을 찾아나서고, 결국 삼십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헨리와 애니데이는 마주치는데,,, 그들은 서로에게 무엇을 보고 느꼈으며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디선가 지금도 파에리들이 고독한 인간의 아이를 바꿔칠 대상으로 점찍고 기회를 노리고 있는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