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의 도시들>

코맥 매카시의 국경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전편을 읽지 않은 상태였지만 각 편마다 조금씩 다른 상황 전개가 된다는 점에서 어느것을 먼저 읽더라도 상관없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코맥 매카시의 국경 시리즈는 <모두 다 예쁜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로 구성되었는데 차라리 전권을 이어서 쭈욱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다.

 코맥 매카시의 작품중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핏빛 자오선>,<로드>등 , 그리고 국경 시리즈는 많은 곳에서 찬사를 받았기에 대략의 내용은 알고있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추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국경 시리즈 마지막 편을 먼저 읽다보니 오산이었다. 내가 이 대단한 작품을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대단한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 왜 내게는 그저 그런 무미건조함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읽는 내내 지루했다. 

 또한 본문을 이해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만든점이 이 작품에 더 빠져들지 못하게 한듯하다. 대화를 구분하지 않는 작품은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익히 겪어보았기에 코맥 매카시의 작품이 대화를 구분하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을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사라마구의 작품도 첫 부분을 이해하기 까지 꽤나 집중력을 요구했지만 일단 읽어가면서 대화를 구분해 낼 수 있었는데 반해 <평원의 도시들>에서 보여지는 문장들은 나를 많이 불편하게 했다. 그래서 더 몰입하지 못한듯하다.

 맥시코와 미국의 국경인 강을 사이에두고 미국 엘페소의 작은 목장을 배경으로 국경 시리즈의 전편이 그들의 어린시절을 그렸다면 <평원의 도시들>에서는 성장한 두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열아홉으로 성장한 존 그래디 콜 과 스물여덟의 빌리 파햄은 맥의 목장에서 각자 카우보이 일을 하며 평온한 생활을 한다. 여가시간에는  맥시코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욕망을 해결하며 단조로운 생활을 하던 중,  마음여린 존 그래디의 눈에 술집에서 일하는 상처받은 영혼의 어린 창녀 막달레나가 그의 눈을 사로잡고 그녀를  마음에 품는다. 창녀촌에는  보호라는 명목으로 착취하는 포주가 있기 마련인데 이 사악하고 잔혹한 포주 에두아르도 역시 막달레나를 사랑한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잔혹하게 사랑할 뿐..

 어찌됐든 존 그래디는 포주의 손에서 그녀를 탈출시키기 위해 계획을 짜고, 존을 아끼는 빌리는 얼토당토 않는 꿈을 꾸지 말라며 말리지만 결국 아끼는 동생 존의 부탁으로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그녀와의 결혼을 꿈꾸며 함께 살 집을 수리하는 존의 순수한 열정을 시기하듯,  세상은 그들을 어둠으로 몰아 파멸의 구렁텅이로 그들을 이끌며 모두의 발목을 잡게된다.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현실적인듯 보이지만 빌리의 여린 마음도 살짝씩 비춰졌고, 예의바르고 착실하며 감성적인 소년을 벗어나지 못한 순수한 존에게서는 안타까운 연민이 함께한다. 결국 그들 세사람을 향해 다가오는 먹구름을 그들은 어떻게 헤쳐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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