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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시미즈 요시노리 지음, 오유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과연 얼만큼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을까? 내가 태어나기 전? 아니면 아주 먼~~ 과거? 부모님의 젊은시절? 신분의 격차가 엄격했던 그 옛날? ㅎㅎ 이런 생각만으로도 즐거웠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내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이 책은 알수없는 현상으로 과거여행을 떠났던 한 청년의 모험이자 유쾌하고 감동어린 가족소설이라고 할수있다. 어느날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뚝 떨어진 주인공 쇼고는 젊은시절의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되고 현대의 아버지와 수많은 갈등을 빚어내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과거의 젊은 아버지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아버지의 젊은시절은 쇼고에게 또다른 인상을 남기고 언제나 빈틈없이 완벽하고 자신 만만했던 아버지의 완고함에 맞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바라지만 완벽주의자인 아버지의 눈에는 철없는 아들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런 아버지의 커다란 그늘을 벗어나 과거의 젊은 아버지의 모습은 인간적이고 소탈하게 다가온다. 과거의 젊은 아버지는 미래에 자신의 아들인 쇼고의 존재를 알수없지만 쇼고는 젊은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동안 서서히 아버지의 소탈함과 인간적인 모습에 매료되고 유쾌한 동거를 하며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의 살해를 막아보려 미국으로 모험을 떠나는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모가 선택한 것을 강요하고, 가장 좋은 것이라 판단하여 아이에게 권하지만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현명한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하고있지는 않을까.....누구나 부모가 되면 그런가보다. 결코 완벽하지 않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생성된 지금의 모습에서 나의 과거를 되돌아 보고 , 아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다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은 완화되고 서로 좋은관계로 이어질텐데 부모의 욕심이 아이의 마음에 멍울을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되돌아봄의 시간을 가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