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릿 - 한동원 장편소설 담쟁이 문고
한동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삐릿> 처음 책 제목을 봤을땐 그 옛날 중학생,고등학생을 부르는 말을 약간 재미나게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오래전에  한참 유행했던 마이클 잭슨의 노래 제목을 이렇게 표현한 것인가 약간 모호함을 가지게 만들었지만 내용을 알고보니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유행하던  70~80년대 청춘들의  우정,꿈, 이상, 이성등을 담고있었다. 7080 시대를 건너온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공감하며 웃고, 가볍게 읽기에 부담없다. 아무튼 나는 한동원 작가와 똑같은 고교시절을 보내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대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와 더불어 추억을 더듬으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권력과 힘, 잇권다툼, 사회의 부조리를 한동원 작가는 말하고 싶었나보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동광의 별명은 이름에서 알수있듯이 똥광이라고 불리우는 평범한 학생이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정도 고등학교로 입학 배정을 받으면서 우리의 주인공은 고교시절 내내 친구와  음악과 밴드에 심취하지만 입학하기 전  짧게 자른 까까머리를 고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이웃집 친구와 전학할 결심을 한다. 하지만 결국 처음 배정받은 공포의 정도고에 입학하게 된다. 흔히 약간 노는 아이들을 일컬어 날라리라 불리우던 시절에 동광이는 조금 긴 머리칼과 약간의 행동으로 학교의 선배들에게 둘러싸여 매를 맞고 그 사건을 빌미로 정도고의 일학년 동광이는 스타덤에 오른다. 별로 명예롭지 못한 스타덤 덕분에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에 심취한 잘나가는 집안의 친구들을 만나 자신도 밴드에 들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결과는 재미있는 헤프닝으로 끝나버린다. 절친한 우정이라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도 당하고, 나름대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또다른 친구인 수은이와  밴드를 결성해 음악에 이끌려 나름대로 재미있고 유쾌한 학창시절을 보내기도 하고, 미팅에서 만난 여학생에게 반해 형의 옷을 몰래 걸쳐입고 그녀가 다니는 교회도 열심히 다니기도 한다. 명문을 고수하려는 선도부와 새로움을 추구하며 혁명을 일으키려는 음악선생님과 그 제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암투와 시기, 적절치 못한 인간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저 그런 고등학생의 일상을 담고있을듯 보이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회의 부조리, 권력의 힘, 그 힘앞에 한없이 나약한 개인의 아픔등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제목에서 풍겨나는 가벼움으로 추억을 회상하고자 읽었지만 내용은 그리 가볍게 읽어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뒤따랐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의 힘에 밀려 개인의 희망이 밟히고 억눌려 꽃조차 피어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런 부적절한 권력과 힘이 어느덧 다반사가 되어버린 사회의 부조리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풀어놓은 책이 있다면 이 책이 그러하리라.. 간단하고 유쾌하게 흘러가는 소설이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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