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 펠레 레인보우 북클럽 10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 지음, 정해영 옮김, 최창훈 그림 / 을파소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19세기의 덴마크 농장이 배경이 된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었고 그 중 이 책은 1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등에서 최고의 상을 휩쓸며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고하는데 영화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대단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장편의 책을 읽게 되었다. 펠레의 성장기가 담겨져 있는 1부를 읽다보니 삶의 방법을 찾아 헤메는 이민자들의 한숨소리가 느껴지며 ,그들의 고단한 삶과 더불어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토록 사랑하던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머나먼 덴마크로 이주해온 펠레의 성장 일기와도 같은 느낌의 이 책 속에서  그들과  함께 웃고, 아파하며, 슬퍼했던 지난 시간동안 내가 그에게로 몰입되어 가슴 한편이 짠해지기도 했고, 소중한 아들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한 아비이고 싶은 라세의 구부정한 등과 눈썹없는 빨간 눈동자가 왜 이리도 슬픈지 모르겠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이지만 아들을 위해 진정으로 해 주고 싶었던 아버지 ..부모이기 때문에 아비 라세의 마음이 와닿았던 것일까..성장기의 아이가 있기 때문에 철없는 소년 펠레의 곧추선 마음이 더 아파왔던 것일까... 한번 읽고, 두번 읽어봐도 그들 부자의 정겨운 모습속에 우리의 자화상이 닮겨져 있었다. 폭풍속을 헤치듯 굴곡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19세기 이민자들이 가지는 사랑과 애환, 고통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삶이 머릿속에, 마음속에, 글 속에 영상처럼 흘러간다. 

여덟살 난 펠레의 눈에 비친 아버지 라세는 무소불위의 권력과 힘이 존재한다고 믿었지만 고단한 스톤농장의 삶은 펠레에게 삶의 가혹함을 안겨다주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아버지의 모습에 슬퍼하지만 차츰차츰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아비의 굽은 등 뒤로 숨기보다 아버지의 권위를 지켜주고픈 펠레는 스톤농장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웃고, 슬퍼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나간다. 어린 펠레의 눈에 비친 스톤농장의 주변 인물이 때로는 펠레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미래를 꿈꾸고 개척해 나아갈 수 있는 자아성찰의 의미 또한 깨달아가며 세상을 향해 한발자욱 내 딛는 펠레의 앞날이 기대된다.

농장에서 제2, 제3의 권력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아무것도 항변할 수 없는 노동자들의 비애를 보며 무기력함에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참아내지만 펠레의 마음속엔 거대한 바다가 들어오리라..누구도 대신 만들어 줄 수 없는 미래의 바다가..순수하지만 열정어린 삶을 살아가는 어린소년 펠레,, 불의에 맞서 싸울수 있는 기개를 지닌 소년,정당함의 가치를 잘 알고있는 소년 펠레,,
 
어른들의 무기력한 현실을 딛고 당당한 자아를 찾아 세상 밖으로 훨훨 날아오르는 펠레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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