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부터 전래동화를 수없이 봐왔고 아이들 또한 전래동화를 즐겨 읽었는데 전래동화 속에 경제가 숨어있다니 얼핏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일단 책을 읽어가면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경제란 우리의 삶과 뗄레야 뗄수가 없는 것이니 삶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것이 경제인가보다. 이 책은 누구나가 알고있는 동화의 내용 속에서 경제를 찾아내는 과정이 동화의 스토리 중간중간에 숨겨져 있다. 때론 억지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 동화를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설명해주고 있으며 가장 기본적인 돈이 생겨나게 된 이야기와 더불어 다양한 경제지식을 싣고 있었다. 동화속 경제를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었지만 책속의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사를 포괄한 내용이라 할수있다. 화폐가 처음 생겨난 시점과 동화가 어느 시대에 쓰여졌는지를 시대적 배경을 들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맛깔스러운 양념의 역할인듯하다.
또한 ’독’이라는 것이 요즘의 생활에는 많이 사라졌지만 우리의 선조들의 지혜는 사라져가던 ’독’의 사용을 다시 불러일으킬 만큼 위대하기도 하다. 플라스틱 용기가 발명되었을 때 세상은 으뜸가는 발명품의 하나로 칭송되었지만 그 플라스틱은 다시 지구를 오염시키며 환경을 파괴하고, 나아가서 인간의 건강마저 위해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지혜인 ’독’은 고구려 사람들이 음식을 독에 담아 놓고 먹는 청결한 생활을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짧막한 전래동화를 읽다보면 누구나 익히 알고있는 내용이라 생각하기 쉽겠지만 이야기 중간중간에 담겨진 경제지식은 동화 속에서 찾아낸 경제였다. 또한 한편의 동화와 경제지식을 읽은 후에 등장하는 <덧붙이는 말>은 동화가 쓰여진 시대적 배경을 알수있으며 우리 조상들의 해학과 철학을 볼수있다. 예를 들면 첫번 째에 등장하는 전래동화 [나무그늘을 산 나그네] 에서는 ’냥’이라는 화폐가 등장하는데 이것을 빌미로 이 글이 쓰여진 연대를 추정하면 조선시대가 된다.우리나라에서 ’냥’이라는 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678년 조선 21대 임금인 숙종 4년에 ’상평통보’를 만들면서 부터 사용했다고 한다. 그 이전부터 화폐를 사용하려는 노력은 엿보였지만 실질적인 화폐의 사용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경제 뿐만 아니라 역사도 함께 배워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