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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엄마 - 마음의 빛이 되는 가족이야기
티티카카 지음, 김준영.파인애플 그림 / 예림당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고마워요 엄마> 예림당에서 출간된 이 책은 우연히 읽게된 지인의 리뷰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다는 생각에 선뜻 주문하게 되었다. 책이 도착하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았다. 나는 가슴이 따뜻한 동화가 참 좋다. 책을 읽다 가슴 뭉클한 장면이 나오면 맑은 눈물도 뚝뚝 흘려가며 아릿한 아픔을 간직한채 책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이웃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연탄길>이라는 책과 참 많이 닮았다. 연탄길이 가난하고 힘겨운 사람들의 따뜻한 가슴을 그려낸 것이라면 이책은 엄마와 아이 사이의 따뜻한 가족사랑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연탄길을 읽으며 참 많이도 울었는데 이 책은 따뜻한 감동으로 오랜세월 함께할것 같다.
나의 엄마이자 아이들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십년도 더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빈자리가 나를 가슴아프게 하고, 어린시절의 나와 엄마의 모습이 유리창에 투영되듯 고마워요 엄마 속에 나타난다.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어린 내가 책속에 들어있었고, 머리가 하얗게 세기 전의 우리 엄마가 책속에 계셨다. 설사 같은 상황이 아닐지라도 우리 엄마의 모습을 보게된다. 어린시절의 나를 보게된다. 엄마란 그런 존재인가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는 그런 엄마로 기억되고 싶다. 오랜세월이 지나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의 엄마가 되고싶다..
첫번째의 이야기. 달려라 엄마에서 훈이의 엄마는 절름발이다. 동네 아이들까지 발을 저는 엄마를 보고 절뚝발이 온다고 놀리고 비웃는 것을 훈이는 못내 가슴이 쓰리다. 쓰리지만 형들에게 함부로 대들지 못하고 편안한 엄마에게 한소리를 늘어놓는다. "엄마 집에좀 가만히 있어!’ 라고..그런 소리를 듣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얼마뒤 운동회가 열리게 되고 훈이는 달리기를 가장 잘 하지만 엄마와 짝이 되어 함께 달려야 하기 때문에 창피한 마음에 운동회를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밤.. 훈이는 요의를 느끼고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난다. 문을 열려고 하자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후다닥.풀쩍..후다닥 풀쩍..도둑이 들었던 것일까 문틈으로 바라본 훈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가 달리는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절뚝절뚝..뒤뚱. 조금 우스운 모습이지만 훈이는 웃을수가 없다. 훈이는 엄마 옆에 서서 엄마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달리는 연습을 한다.
몇일전 모 프로그램에서 대나무를 만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딸과 단둘이 살아가는 아빠는 딸의 학예회에 한번도 참가해본 적이 없다.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예쁜 딸이 율동하고, 움직이고, 재잘대는 학교 생활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생각하니 지금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짠해진다. 그런 아빠가 딸의 학예회에 참가한다. 제일 앞줄에 앉아 꽃다발을 옆에두고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을 환하게 보고 웃는다. 아빠의 출현에 딸은 놀라지만 오늘 하루의 일과중 가장 좋은 일이 아빠가 자신의 학예회를 보러 온 것이라 말하며 아빠의 목을 꼭 끓어안는 모습을 보고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책속에서 금방 튀어나온듯한 내용이었고, 책속에 포함되어야 할것같은 따뜻한 내용이다.
<고마워요 엄마> 책속에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내용이 20편이 들어있다. 내용은 한편 한편이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은 무한의 사랑이었고,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 그대로를 온전히 담아내고있다.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을때, 사람들은 때로 곁에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면 더 할것 없이 그럴것이고, 그럴때 엄마의 사랑이 담겨있는 <고마워요 엄마>를 한권 선물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이책의 후속편이라 할 수있는 <고마워요 아빠> 라는 책도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 얼른 구입해서 아이들과 함께 아빠의 묵직한 사랑도 느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