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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말을 해봐, 제이미! - 가나푸른책누리
린다 뉴베리 지음, 신정숙 옮김, 방기황 그림 / 가나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재혼으로 새 가정을 꾸민 한 가족의 일상이 잔잔하게 담겨져 있다. 이혼, 재혼 가정의 문제점과 혼란,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위해 상담 사이트를 방문하고,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가 겪는 고민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올려놓은 글을 읽고, 생각해 본다.
이책은 투제이에서 쓰리제이가 되는 과정(진정한 가족이 되는 ) 에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십대에 들어선 조시와 동생 제이미는 투제이로 불리지만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어머니가 재혼을 하면서 또다른 제이가 탄생한다. 제니의 존재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조시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고양이 책에 더욱더 깊이 빠져들고 제이미의 마음속엔 레오가 들어온다.
아빠와 함께 갔던 동물원에서 사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 순간 사자와 제이미는 무언의 대화를 나눈 후 제이미는 말을 잃어버린 아이가 되었고 가족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조시는 제이미에게 사자와 나누었던 대화를 묻지만 대답을 하지 않아 더욱더 힘들어 한다.
85p ’ 만약 제이미가 없다면 어떨까? 제이미가 영영 가 버린 거라면?.....중간 제이, 작은 조시. 내 판박이. 너 거기 있는 거니? 제이미? 내 동생 제이미, 내가 잘 아는 제이미는 어디에 있을까? 때로는 성가신 골칫거리이기도 하지만, 늘 내 곁에 있던 동생. 하지만 지금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도대체 제이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말을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형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글인데 마음이 짠..해진다.
사자는 제이미에게 어떤 말을 건네었을까? 아이의 마음이 되어 생각 해 본다면 작은 단서가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과 그 속에서 느꼈을 아이들의 마음을..
165p" 전 괜찮다고요. 정말로..." 엄마는 온통 제이미, 제이미, 제니, 제니,제니뿐이었다. 그리고 아빠에게는 케빈이 있었다. 나를 위해 시간을 내 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직 어린 제니와 말을 잃어버린 동생 제이미 사이에서 사춘기의 조시 또한 깊은 외로움과 절망을 느낀다.
215p "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싫어해. 어른이나 아이들은 물론이고, 동물이나 사람도 마찬가지야. 익숙해서 편한 것을 좋아하고 뭔가 달라지면, 특히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는 무척 힘들어하게 되지."
"사실 너랑 제이미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변화를 감당해야 했잖니. 그렇지? 킴 아줌마와 케빈 일도 그렇고. 아마도 이런 일들이 아직은 너희에게 너무 벅찼던 것 같아."
->제이미의 마음속에 레오가 들어오게 되었던 이유..
이혼으로 인한 아이들의 마음과 번민, 형제애,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완벽한 가족이 되기까지의 알싸한 감동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