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사랑한 여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왜 반드시 여자 혹은 남자여야 하는가?’ 글쎄?..왜 여자 와 남자로만 구분될까?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여자와 남자 모두를 한몸에 지니고 있는 반음양인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간은 남녀로 구분된다. 
엄마는  여자, 아빠는  남자, 파랑색을 좋아하는 아이는 남자, 핑크색을 좋아하는 아이는 여자, 처음 초등학교 입학 할 당시를 생각해 보니 운동장에 고만고만한 아이들과 엄마들의 모습이 뜬금없이 떠 오른다.  
아마도 책속에서 빨강과 파랑, 치마와 바지를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구분선으로 삼고 있어서 그런 영상이 떠 올랐나보다. 초등 운동장 뒷편에서 바라본 입학식의 풍경은 가방의 색깔로 남녀의 비율을 짐작케한다. 파랗고,까만색, 빨갛고 핑크빛의 가방처럼 남녀란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누가 정해놓기라도 했던걸까? 

<아내를 사랑한 여자> 제목에서 풍기는 묘~한 느낌처럼 이 책은 남녀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아웃사이더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는 중성 과 여자의 몸에 남자의 정신과 마음을 가진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신체는 남자 혹은 여자인데 마음은 이성에 머물러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지만 어렴풋이 그들의 삶이 고통스러우리란 생각은 든다. 여자의 몸에 남자의 마음을 가진 마쓰키는 여자일까? 남자일까? 아마도 뫼비우스의 띠  중간쯤에 위치했으리란 트렌스젠더의 말이 맞을것 같다. 뫼비우스의 띠는 바깥쪽에서 출발하여 언젠가는 띠의 안쪽까지 이어져 있는 것인데 평범한 나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하지만 그들이 지니고 있는 삶의 양면과 아픔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본문으로~ 제도대학의 미식축구부 명 쿼터백이었던 데쓰로. 그는 10년만에 당시 여자 매니저였던 미쓰키와 재회한다. 그러나 미쓰키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 가냘픈 여자 목소리가 아니라 굵은 남자 목소리였다.  그동안 자신이 남자였다는 미쓰키의 충격적인 선언에 데쓰로는 혼란에 휩싸인다. 그렇다면 데쓰로와 함께 보냈던 대학시절에도 미쓰키가 남자였다는 것인가? 
미쓰키의 충격적인 고백은 데쓰로와 그의 아내, 제도대학의 미식축구부 단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미쓰키의 살인고백 까지 듣게된다. 데쓰로는 그런 미쓰키에게 묘~ 한 연정을 느끼는 자신을 보며 또다른 혼란에 쌓이고 이 책의 제목처럼 아내를 사랑하는 미쓰키의 고백을 듣는다.

미쓰키의 고백을 시작으로 살인사건, 쫒고 쫒기는 추격전, 트렌스젠더의 고통, 반양음인 육상선수, 대학시절 미쓰키의 연인이었던 나오키의 이혼등 무수히 많은 사건들이 펑펑 터져나오기에 이른다. 책을 읽으면서 때론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삶에 이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양음인, 신체와는 다른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 세상은 그들을 남녀의 이분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뭐라고 불러야만 하는것인가 ? 하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남자가 되고싶어 스스로 성대에 상처를 내고 데쓰로의 아내 리사코를 사랑하는 미쓰키,
나오키와 있을땐 여자의 마음이 살아나는 미쓰키는 과연 여자인가? 남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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