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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
이영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머릿글을 읽다가 문득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온다.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으며 죄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것을 반성해 보고 느껴가는 시간이었고, 생각없이 던졌던 말 한마디, 무언의 행동 하나, 말없이 보내는 눈빛 조차도 감수성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마음을 후벼파는 듯한 상처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참 고마운 책이다. 나를 돌아볼 수 있게끔 해 주는것이 고마웠고, 많은것을 배우고 익혀갈 수 있게끔 생각을 이끌어 주는 것이 고맙다.
십대의 성장에 관한 책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것은 내 아이가 질풍노도의 십대에 와 있다는 것, 한참 삐딱선을 타려고 몸을 잔뜩 웅크린채 ,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달려들어 할퀼것만 같은 지인들의 아이 와 조카 또한 십대의 회오리를 온 몸으로 휘감아 가고 있다는 것, 조만간 십대의 대열에 합류할 작은아이가 있다는 것.. 세가지의 이유만으로 나는 십대의 고뇌를 이해하고 싶었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
아이들이 보내고 있는 몸짓과 무언의 말을 얼마나 헤아리고 깊게 들으려 해 보았었나 생각해 본다. 다른 아이들의 회오리 같은 십대를 보면서 마음으로 이해하고 조언 할 수 있겠지만 막상 내 아이가 십대의 태풍을 겪는다면 얼마나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내 아이의 마음을 얼만큼 짐작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그 아이의 고민을 어디까지 감싸 안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나는 잘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점점 자라는 아이를 볼 때마다 회의감이 든다.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아이의 말못할 고민은 어떤것이 있을까? 얼마나 많은 고민을 안고 있을까?
나름대로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자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 뒤집어 생각하니 나 역시 공부에 우열에 우선순위를 두고 , 아이들의 고민을 어른인 나의 잣대로 재고 있었나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를 되돌아 볼 수 없었을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내 아이와 더불어 십대를 지나고 있는 지인의 아이와 조카의 고민, 마음속에 쌓여있는 고뇌의 정체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느껴간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깊은 대화를 나누며 실패한 자신까지도 사랑할 수 있고,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가꾸며,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거듭나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친구는 서로 아첨해서는 안 된다. 서로 자극하고 서로 교정해주고 성장에 대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친구들은 서로를 너무나 점유해서도 , 상대방을 자기의 소유물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 우정은 조심스럽게 키우야 하며 육체적이거나 저인적인 아픔을 넋두리하기 위해 이용되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순수하고 계산되지 않은 동정이 깔린 무목적성이 우정의 본질이다." 73p
" 나는 늘 투덜거리며 살아왔다. 내게는 진짜 벽보다 나 스스로가 만든 벽이 더 많다는 것을 때닫게 되었고 그 벽은 뛰어넘을 필요조차 없다는 것을, 그저 내 마음속에서 걷어내기만 해도 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환경은 내가 뛰어넘을 수 있는 장벽에 불과하다."125p
"내가 왜 이런 나쁜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잘못만을 찾아내 꾸짖는 버릇을. 그것은 너를 착한 아이로 만들려다 생긴 버릇이란다.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린 너한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 데서 생긴 잘못이란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136p
실패한 자신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 알 수 없는 미래, 그 미래는 지금의 나날이 모여 얻어지는 것,환경은 내가 뛰어넘을 수 있는 장벽에 불과하다는 것!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자신을 가꾸는 사람이 아름답다!
따뜻한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 !
이영미 선생님의 <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 는 세상모든 부모님과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속에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 과 영화가 여러편 소개되었는데 집에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으며 , 아이들과 보았던 영화도 있고 , 생소한 영화도 있었다.
간단한 책소개를 읽어보니 십대의 아이들에게 또다른 멘토가 될 듯 하여 구입목록을 작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