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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00쇄 기념 한정판)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70년대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것이다.......어렵고 힘들었던 어른들의 고뇌를 조금을 알수 있지 않을까....그 삶의 어두운 골목을 지나 우리는 키가 자라고 공부를 하고.....삶의 부조리를 탄핵할수 있을만큼 성장한 탓이리라.....
난장이 가족,,,김불이,,,그의 가족은 판자촌에서 함께 살아간다...,,난장이 가족의 보금자리는 부동산 개발의 붐을 타고 재개발지구로 선정된다.....거기서 받은 입주권으로 이사를 하게 되지만 아버지는 공장의 굴뚝에서 작은공을 쏘아 올리고 죽음을 맞이한다......
부동산 업자의 이야기가 나온다...거인으로 표현되는 글속에서 가진자들의 힘을 보았다,,,,,,지금도 여전히 가진자의 횡포 때문에........못가지고 못배운 자의 설움을 먹고 그들은 금전적 풍요를 누리고 있고.......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가슴이 답답해졌다........요즘도 가끔씩 티비의 한면을 장식하는 서민들의 눈물앞에 가진자의 오만을 보고는 한다....조금 다른 의미일지도 모르겠지만.....불과 몆일전에도 티비에선 상인의 눈물을 보도하는것을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내 아이들은 70년대 어두운 삶의 단편을 모르고 자란다......모르고 자람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힘겨운 투쟁과 눈물을 함께 한다....거인으로 묘사되고 있는 힘 ..그 거인들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서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설움에 복받치는 눈물을 어찌 설명할수 있을까....
70대의 할아버지가 분노에 못이겨 숭례문 문화재에 불을낸 방화사건을 떠올려본다.........평생을 힘겹게 노력해서 일구어놓은 삶의 터전을 헐값에 넘겨야 하는 분노를 우리는 알지 못할것이다.......
방화사건을 보면서...왜 그래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할아버지의 마음과 문화재 소실이라는 생각거리를 만들어 주었었다.....난장이의 시선으로..
재개발...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그들은 낙원을 이루어 간다는 착각을 가졌다..낙원을 건설한다고 해도 그것은 있는자들의 것이지 서민들의 것이 아니다....
낙원으로 가는 열쇠를 서민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낙원밖,,썩어가는 쓰레기 더미옆에 버려둘 것이다...영수의 고뇌가 지금의 서민들의 고뇌 아닐까..........
그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냄새나고...더럽지만..그들만의 삶의 터전에서 ....나름의 행복과 미래를 꿈꿀지도 모르지 않는가......그들의 자식을 더 높은 곳으로 올리기 위해 행복동에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 아니한가........깨끗한 도시경관....을 위해 서민들을 길가의 한 모퉁이로 내모는 일이 서민들을 위한 일이던가....
폭력이란 무엇인가? 총탄이나 경찰의 곤봉이나 주먹만이 폭력이 아니다...우리의 도시 한 귀퉁이에서 젖먹이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내버려두는것도 폭력이다...
17세기 스웨덴의 수상이었던 악셀 옥센스티르나가 아들에게 했던말이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이다... ’세계가 얼마나 지혜롭지 않게 통치되고 있는지 아느냐? ’ 자도자가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면 인간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된다..따라서 그들의 희생이라는 말은 위선으로 변한다....나는 과거의 착취와 야만이 오히려 정직하였다고 생각한다,,,,,
햄릿을 읽고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은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되고,,,상실당한것은 아닐까?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십대의 노동자들은 성장기의 윤택함을 알지 못한채...고된 노동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을것이다......
가난한 난장이의 아들딸처럼 공장에서 성장을 짓누르고 있는 삶의 어두운 골목을 우리는 얼마나 아파하고 있을까......가슴이 아려오는 것 또한 나도 난장이기 때문이겠지.....
70년대 암울했던 서민들은 성장이 짓눌린 난장이가 되었고......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자유와 희망,,,,,현실에서 찾지 못하는 자유와 희망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통해 아프게 깨닫게 된다...
암울했던 시대의 한면을 보았지만 여전히 이시대에도 존재하고있는 난장이와 거인들............ 나는....사랑과 희망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갈수있다.....,,,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