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사냥 보림문학선 7
레이 에스페르 안데르센 지음, 매스 스태에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힘 없는 약자는 집단 광기와 폭력 앞에 희생양이 될수밖에 없다....집단에 속해있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마녀 사냥꾼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한스의 말을 자꾸 되뇌이며 가슴을 찌르는것은 나도 마녀사냥에 나섰던 사람중의 하나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15세기 유럽..피오르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들판을 한 소년이 달려간다...소년의 뒤로는 검은 연기가 하늘높이 치솟고......에스벤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간다..에스벤의 어머니는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준 댓가로 생활을 이어나간다.....

이웃집의 병을 고치지 못하고 가난한 삶의 무게에 못이겨 이웃집으로 구걸을 하게되고 그집의 암소가 죽는것을 계기로 어머니는 마녀라는 오명을 받게된다......

높은 나무위에서 에스벤은 어머니의 참혹한 모습과 진실이 아닌것에 대한 분노를 하지만 집단광기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진실이란 이미 존재하지 않는것일뿐....

 

폭력과 고문에 못이긴 어머니는 화형에 처해지고...에스벤은...어머니의 비명속에 도망치게 된다........공허한 에스벤에게 다가온 한스를 통해 에스벤은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열어놓게 된다..,... 에스벤의 독백속에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마녀사냥의 진실과 힘없는 사람들이 가지는 절규를.....

한스는 낯선 사람의 방문을 받게되고 그의 손가락을 치료하게 된다......이미 고치기엔 늦은걸 알지만 치료를 하게되고 그것을 계기로 마녀사냥꾼의 재물이 된다.........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다.......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오만과 편견에 휩사인  대중의 심리를....

 

사람들을 치료하는 행위는 결국 자신의 화형대에 장작 하나 더 쌓게 되는 일이란걸 알면서도 한스는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한채 치료하게 된다.....

 

"마녀사냥꾼...그들은 비겁하고 나약한 사람들이다....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나약하다..하지만 네가 선택할 수 있었더라면 너는 어디에 있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나았겠는냐? 다른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냐...아니면 그 바깥 괴롭히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끼어 있는 어머니냐?"..

 

한스의 물음은 나에게 고통을 안겨준다......때로는 바깥쪽...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있는 나를 느껴지게 한다......많은 사람들속에 괴롭힘을 당하는 어머니가 되고 싶지도 않고....괴롭히는 사람들 속에도 섞이고 싶지 않지만......때로는 내게 돌아올 불이익....혹은....대중심리....외톨이가 되고싶지 않아서 ..라는 많고 많은 이유를 손가락에 꼽아가며.......바깥쪽에 머물러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우리의 삶속에는...마녀사냥이 존재하고 있다....여기도 저기도...돌아보니 모두가 마녀사냥꾼이고......나와 다르다는 것만으로 마녀가  되는 군중심리또한 답답하다....세상은 언제나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것같다.....

 

"대중들...그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산더미 같은 편견에 얽매여 그것을 참이라고 여기고....그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책임을 자기 안에서 찾는 법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속죄양을 요구하게된다......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속죄양을 찾아낸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마녀사냥같은 심리가 없어지지 않을까...하지만 없어지지 않을것이라는것 또한 알고있다...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마녀사냥꾼....누구나  마녀사냥꾼이 될수있음을 깊이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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