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법정스님의 책은 세월이 지나도 가끔씩 꺼내어 보는 나의 오랜 벗이다...따로이 종교를 불문하고도...스님의 책을 읽어내려 가다보면...욕심많은 내가 부끄러워지고..부끄러움을 덜어보고자 스님의 책을 가까이 두고는 한다.....

 

강원도 산골에서 화전민이 살던 오두막을 빌려 선택한 가난의 삶을 살고 계신 법정스님....법정스님은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으로 이시대의 가장순수한 정신으로 손꼽히는 법정스님......

 

무소유.....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무소유......어린시절은 무소유의 개념을 알지못한채.....지나쳤지만...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강산이 두번이나 변한 지금은 무소유가 내게 해 주는 말에 귀기울여 보고싶다는 생각을 가끔..아주 가끔은 해보고는 한다....

 

나이가 들면..들수록.....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몸으로..맘으로 느껴가고있는 나를 발견한다.....더 많이 가지려고 ,,가진것 놓지 못해..안달하는 나의 삶을...정화시켜 줄수 있기를 간절하게...소망해보며..무소유를 다시 읽어내려간다....

 

스님의 맑고 넉넉한 마음 한자락을 실천해 보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이미 떠나버린 배의 뒷모습을 보고..다음에 다시 올 배를 기다리며...스님다운 마음으로 너무 일찍 나왔군,,,다음 뱃편이 내차례인데...하고 스스로를 달랠수 있는 넉넉한 마음.....

 

시간을 빼앗긴데다 마음까지 빼앗긴다면 손해가 많다는 스님...똑같은 조건 아래서도 희노애락의 감도가 저마다 다른걸 보면...우리들이 겪는 종류의 고 와 낙 은 객관적 대상보다 주관적 인식 여하에 달렸다는 스님.....모든 생에 넉넉한 마음한자락을 품고계신 스님의 말씀....

 

스님의 글은 어느곳 한곳...버릴곳이 없지마는...오해의 글에 가장 마음이 가는 까닭은 사람의 삶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속 이해와 오해가 가장 힘든까닭..아닐런지...

 

이해란...가능한것일까...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노라 입술에 침을 바른다..그리고 그러한 순간에서 영원을 살고 싶어한다...그러나 그 이해가 진실한 것이라면 항상 불변해야 할 텐데 번번이 오해의 구렁으로 떨어진다...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내가 남을 어찌 온전히 이해할수 있을까....그저 이해하고 싶을 뿐...자기 나름의 이해란 ..곧..오해의 발판이란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잊을수 없는 사람...수연스님...수연스님의 글을 다 옮겨적고 싶어진다....그분의 삶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것이 올바른 삶인가를 뉘우치게 되고...맑은 향기를 가지고 계셨을것만 같은 수연스님......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이세상에 왔다가...인연이 되어 내것이 되었던 많은 것들....인연이 되어 가버렸다고 생각하면 될것을.......내게서 떠난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함은....내가 너무 많은것을 소유하고 살고있다는 것............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

얽힘...과....얽매임에서 벗어나..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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