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동 한그릇..오래전에 읽고 또 읽어서 이 책의 내용은 다시 책을 들춰보지 않아도 될만큼 많은세월 함께 해 온 책이다..가난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우동 한그릇의 아름다움을 어찌 글로써 다 말할수 있을까..물질적 풍요로움에 젖어 오늘은 갈비..내일은 초밥.. 타령을 하는 작은 꼬마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다..읽으면서도 내내 울던 나의 감정을 꼬마는 느낄수가 없나보다..그저..약간 슬프다고 말하는 우리 꼬맹이..중간쯤 동생인 쥰의 작문발표를 읽어줄땐 조금 울기도 했다...나는 펑펑 화장지를 가져다 놓고 울었는데..ㅠ.ㅠ

 

우동 한그릇에 담긴 눈물과 희망처럼 나 또한 그런 세월을 겪어봤기 때문에 가난의 고통도 알수있고..가난하지만 아름답던 추억 또한 가지고 있다..일년에 한번쯤 ..특별한 날에 먹던 자장면의 맛을 아직도 기억하고있지만../내 아이들은 그런 슬픈기억 따위는 가지게 해 주고싶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다..한때 뿐이라고 먹고싶은것 가지고 싶은것 ..모두 한 때 뿐이니 무엇이든 해 주라는 내안의 속삭임에 난 번번히 지고만다....

 

가난은 결코 자랑일 수는 없지만 가난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있는 한 결코 부끄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을수 있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을 서슴없이 권하고 싶다..지금도 여전히 어느 그늘 아래서 아이들은 가난의 무게에 짖눌려 있을지도 모르겠다..가난한것은 부끄럽지 않아..이겨낼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세상에 무엇이든 할수있다는 용기만 있다면...

 

동생의 작문발표 부분에는 우동 한그릇의 내용이 담겨있다..그들 가족의 가난한 생활과 우동 한그릇의 가슴아픈 사연들도 함께..이부분에선 누구나가 눈물을 흘릴것같다..무덤덤히 듣고있던 나의 꼬맹이도 동생이 작문발표하던 시점에선...닭똥같은 눈물을 주먹으로 훔쳐내며 슬픈 내용이라고 말하더니 나를 끌어안았다..

 

북해정의 주인....사려깊은 그들 주인의 마음이 아름답다..가난한 어머니와 두 아들의 초라한 행색에 우동 한그릇을 시킬만큼의 돈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한그릇의 우동에 절반을 더 얹어주는 속깊은 사랑...생각없이 행동하면..선한 마음으로..착한 마음으로..베푸는 선행으로 선뜻 어머니와 두 아들의 몫으로 우동을 내어줄수도 있었는데..상대를 배려하는 주인의 행동...

 

가난했던 어머니와 두 아들은 성공해서 10여년만에 우동집을 찾아오고....행복식탁으로 불리우던 2번식탁에는 3인분의 우동과 잘 자란 두 아들이 함께하고있다..10여년을 한결같이 행복식탁으로 불리우며 예약석을 지키던 낡은 식탁에서 주인부부의 정겨움,,고마움,,사랑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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