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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3미터
페데리코 모치아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림원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하늘 위 3미터> 첫사랑의 묘한 향기를 풍기는 하늘 위 3미터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바비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 입학 시험을 통과하지만 거리의 건달로 전락해 버린 스테파노 와의 첫사랑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비행청소년, 오토바이 폭주족, 첫사랑의 섬세함과 함께 좀더 넓은 의미에서 어른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했던 책이었다. 인형처럼 예쁜 바비는 순종적인 아이였고,, 스텝이라는 별명으로 더 친근해진 스테파노 역시 자신의 부모님을 사랑하며 착하기만 했던 아이였지만 그들을 비행청소년으로 몰고간 태풍의 핵심은 그들의 부모였음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스텝이 오토바이 폭주족으로 돌변하기 직전에 그의 엄마가 자신의 일탈을 인정했다면 폭력적인 아들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얼굴의 가면을 두텁게 써버린 엄마의 모습을 보며 답답함이 느껴진다..그런 엄마의 모순을 감싸안고자 스텝의 내면은 불붙은 활화산처럼 변해가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마를 사랑하는 스텝의 따뜻한 마음또한 나의 모성을 자극하게 만든다..
스텝이 폭주를 일삼고,,폭력을 휘두르고..나쁜행동을 하는 장면이 그려지면 나도 모르게 가슴한켠이 짠하게 아파오며,, 결코 가까이 할 수 없을만큼 동떨어진 가정환경의 스텝과 바비는 무시하려 하면 할수록 사랑의 향기를 내뿜으며 서서히 그렇게 다가간다...하늘 위 3 미터 는 가늠할 수 없는 거리겠지만 스텝과 바비의 사랑은 하늘 위 3미터를 거닐듯 그렇게 솜사탕을 연상하게 만드는 구절이었다..바비의 절친한 단짝인 팔로나와 스텝의 친구 폴로의 우정 과 그들의 처한 상황은 두 아이들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오토바이 경주 중 폴로의 죽음을 통해 아직 여물지 못한 아이들의 혼란,,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 딱 그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찌꺼기를 털어내고 점차 그들은 애벌레의 고치를 벗어나 좀더 성숙한 어른의 눈과 마음을 가지는 시기라는 것을 하늘 위 3미터를 통해 살펴보는 계기또한 가지게 되었다.
163p "성장한다는 것은 더 이상 시속 200킬로로 달릴 수 없다는 말이야..".......180p..스텝의 첫 폭력사건중 어머니의 이중적인 모습..." 미안합니다, 변호사님, 드릴 말씀이 없어요..난 아무것도 몰라요. 뭔가 드릴 말씀이 있다면 제가 제 아들을 위해 그 말을 하지 않았겟어요?..미안하지만 이제 가봐야겠어요..".... 스텝은 방에서 나가는 엄마를 지켜보았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 어머니를 사랑했던 것만큼 증오했다..그리고 눈을 감았다...어머니 때문에, 어머니가 하지 않은 그 말 때문에,,어머니가 했던 행동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아팠다..;- 공부를 하던 스텝은 앞집의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그 집을 방문하게 된다....그리고 스텝이 그곳에서 무엇을 보게되고...그 무엇으로 인해 스텝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게 된다...가슴이 무척 아팠던 대목이다....
404p.. " 오토바이 경주, 주먹질, 추격, 이런거 나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알겠니?..난 정상적이고 조용한 생활을 하고 싶어..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싶단말야.......- 스텝과 바비는 서로의 끌림으로 함께하는 시간들을 보내던중 상류층의 예쁜 아이였던 바비는 스텝과 그의 친구들의 삶을 질책하게 된다. ....
512p .. 그때 스텝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세요?어떤 기분이었는지요..엄마 아빠는 변호해줄 줄 몰라요..용서할 줄 모른다고요..엄마 아빠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판단하는 것뿐이에요..부모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자식들이 인생을 결정하길 바라죠..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면서 말이에요..두분에게 인생은 카드놀이 같은 거겠죠..두 분이 모르는 카드는 불편한 패고 절대 갖고 싶지 않은 거예요..그걸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고..또 그걸 손에 들고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하죠..엄마 아빠는 어떤 애가 왜 폭력적이 되었는지.. 왜 마약을 하는지 물어보지 않아요.... 그애가 엄마 아빠의 자식이 아니니까..상관이 없으니까,.전혀 관심이 없는 거죠....-- 스텝과의 교재를 반대하는 부모님에게 바비는 스텝이 왜 절망적인 선택을 했는지..어른들이 정해놓은 길로 아이들이 가기를 바라지만 아이들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원인이나 이유를 묻지 않음을 말하고 있었다....맞는말이다..어른들은 어른들의 잣대로 판단하고..결정하고..아이들에게 그결과를 따르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하늘 위 3 미터의 바비와 스텝..폴로..팔로나를 통해 바라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