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
달시 웨이크필드 지음, 강미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살아가면서 오래도록 가슴 한켠에 남아있을 그런 책이 있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선택하고 싶어진다...당당한 커리어우먼에서 루게릭 병이 찾아온 달시 웨이크필드......그녀의  삶에서 나는 또다시 위안을 얻어가고있다...내가 걸을 수 있다는 것에...딱딱한 단추를 내 손으로 채울수 있다는 것....사랑하는 가족들의 식사를 내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것...내 목소리로 가족에게 말을 할 수 있다는것...이렇게 컴퓨터 자판을 만질 수 있다는것...걸어다닐 수 있다는것..맘껏 달려갈 수 있다는것....내게는 특별한 이유를 붙여둘 만큼의 의미를 차지하지 못했던 수 많은 일들을..... 달시로 인해 다시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나는 고맙다....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나의 몸에게 한없이 고마움을 깨닫는다...

 

불현듯 찾아오는 삶의 질곡 속에서 혼자 동떨어진 외로움의 색채를 만들어 내었던  날들...그 짙은 외로움과 권태로움의 향연 조차도 사치였다는 것을 이제는 서서히 깨달아 간다...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사람들....홀로 외로움의 향연에 빠져버린 사람들,,,,,권태로운 사람들...걷는 것 조차도 귀찮은 사람들...모두 함께....<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 속의 달시와  함께 달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솟아난다...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가 존재하고 있고,,나는 달시와의 일년을 함께 해 본다.....루게릭 병을 안고서 주어진 오늘의 일상에 충실했던 용감한 달시와 함께 보냈던 시간이었기도 하다....

 

너무나 간절하게 아기를 원하는 달시에게 어느날 불현듯 찾아온 스티브 웨이크필드 와의 만남....그리고 루게릭 병.....그 소용돌이 치는 파도 속에 스티브의 손을 꼭 마주잡고 달시는 사랑과 출산의 위험한 선택을 하게된다...소리없이 흐르는 눈물과 함께  달시 부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가슴이 아려온다....그녀가 투쟁했던 일년의 시간은 나를  아프게 한다...그리고 내게 주어진 삶의 모습에서 나는 또 하나의 용기를 찾아본다......아마도...오래도록..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을 듯 하다..그녀가 그토록 달리고 싶었던 아스팔트의 감촉을 나 또한 느껴본다....

 

"마음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거든 인내심을 가지고 그 일 때문에 생기는 질문들을 사랑하도록 노력하라....지금 당장은 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라...질문을 껴안지 않는 한 답은 찾을 수 없다...지금은 그저 살아가라..지금은 그저 질문을 껴안으라.."   루게릭 병으로 인해  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고,,,  마지막 날을 언도받은 삶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곧 죽어간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배워가야겠다...지금은 그저 살아가라...그저 질문을 껴안으라... 커다란 시련은 우리 안에 결코 마르지 않는 용기라는 커다란 샘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달시와 함께  그것들을 배워야겠다...

 

일상에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잃었을 경우,,, 잃어버린 것보다 아직 남아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이렇게 살아있어서...아침에 일어나 혼자 옷을 입을 수 있어서..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딱딱한 단추를 채울 수 있어서....내 손으로 청바지 지퍼를 올릴 수 있어서...셔츠에 머리를 넣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또한 스타킹을 신을 수 있어서..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어서..전등을 켤 수 있어서 정말로 감사하다...심지어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조차 감사하다..예전에는 이 모든 일을 당연하게 여겼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94p...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게 감사함을 느껴보는 시간이었고...나의 가족이 건강함에 감사를 느끼며...내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커 나가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껴본다..또한 그녀의 아름다운 용기로 인해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음에 나는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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