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잠그는 우리 아이 마음 문 열기 - 십대 자녀와 친구 되는 대화의 기술
신예리 지음 / 이미지박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방문 잠그기.. 말 문 닫기..반항하기..짜증내기..이러한 특성들이 사춘기를 알리는 초기 증상이다. 내 아이의 사춘기 증후는 초등 5학년 무렵의 외출길에서 부터 나타났었다. 언제나 아이들을 양 옆에 끼고 손도 잡고 , 때론 어깨동무도 하며, 팔짱을 끼고 걷던 외출길에 손을 슬그머니 빼며 한두발 앞서서 걸어갈때 말은 하지않았지만 느낄수가 있었다. 아.....이 아이가 홀로서기를 하려 하는구나..저 넓은 세상으로 한발자욱 다가서고 있구나..혼란한 감정또한 느끼고 있겠구나..하고 느꼈었다..엄마를 배려하느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 아이는 살그머니 손을 잡아 빼었는데 나는 지금  아이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사춘기의 증후란 그 후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속에 나타났었고, 친구의 말을 할때 , 본인도 그 친구의 못마땅한 점을 말하면서도 엄마인 내가 동조하는건 못마땅했었는데.. 나는 그 사실이 사춘기 아이의 특유한 감정이란걸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잔소리를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시시때때로 아이는 " 나 사춘기에요!!" 하고 내게 몸짓으로 무언의 말을 했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십대의 아이들과 대화가 잘 통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풋사과 프로도 함께 볼줄 알고, 나름대로 사춘기의 아이와 멀어지지 않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이 책의 저자나..다른 십대 아이들의 책을 썼던 저자들만큼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더 많이 노력하고 잊지 말아야지..더 많은 책을 통해 배우고 배운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책은 저자가 십대의 딸을 키우면서 겪었던 상황들을 옆집에서 보고 듣듯이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예를들면..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기..라는 큰 주제를 통해 저자와 딸의 이야기로 사춘기 아이의 특성과 저자의 대처법을 말해주었고,,저자의 끓어오르는 속내도 함께 써 놓았기 때문에 그래! 맞어! 하면서 부모의 답답한 속마음도 함께 담아놓았다. 한가지의 큰 주제가 끝나면 " 우리아이 마음 문 여는 엄마 노트" 라고 간단한 메시지가 몆줄 남겨져 있다. 앞장에서 구구절절 이야기 했던 내용을 몆줄로 단축했다고 볼수있다.

"우리아이 마음 문 여는 엄마 노트" 의 내용은 사춘기의 아이 뿐 아니라 더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도 함께 읽어본다면 사춘기 이전에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울수도 있을듯하여 여기에 옮겨본다....

 

1. 아이가 속 뒤집는 소리를 해도 일일이 대응하지 말자.. 공부 때려치우겠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맞장구치며 잘 들어주기만 하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도 있다,,   2. 미안하다고 말 하는데는 아래위가 없다. 잘못했다고 사과한 일은 깨끗하게 용서하고 넘어가라. 잔소리도 미안하지만 으로 시작하면 효과만점이다.  

 3.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무슨 이야기든 털어놓을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라, 이야기를 들어줄 땐 차분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솔직하게 고백한 잘못에 대해선 면책권을 주라.   4.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알아뒀다가 대화 소재로 활용하자. 연예인 이야기는 서먹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좋은 도구이다. 5.  아이가 말로 화나게 한다고 해서 말로 보복해서는 안 된다. 심한 말이 나가기 전 심호흡을 해서 마음을 가라앉혀라. 싸우고 난 뒤엔 말보다 사랑을 담은 행동으로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라..

 

6. 사춘기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엔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는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은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좋은 도구이다. 맛있는 걸 만들어 먹인뒤 부탁하면 웬만한 건 다 오케이!!  7. 무조건 공부하라고 윽박지르지 말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납득시켜라. 억지로시켜서 하는 공부보다 알아서 하는 공부가 훨씬 효과적이다. 남들이 좋다는 방법만 강요말고 아잉에게 딱 맞는 학습 환경을 겾춰줘라. 8. 아이가 공부하길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라. 한가지 방법이 안통한다고 지레 포기말자.

 

9. 공부에서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성적이 안좋아도 최선을 다했다면 칭찬하라. 공부는 다른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임을 알려주자.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 공부해야 하는 동기부여부터 확실히 하자. 10. 시도 때도 없는 잔소리는 아이들에게 소음밖에 안된다. 중대한 사안이 있을 때만 정색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라. 11. 규칙을 어기면 벌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걸 알려주자. 평소에는 잘해주어도 중요한 원칙은 따끔하게 가르치라..

 

12. 아이가 스스로 정리 정돈을 안 하는 일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게 하라..때로는 부모도 귀차니스트로 변신하는 극약 처방도 쓸만하다. 안 시켜도 알아서 정리 잘 한 날은 아낌없이 칭찬하라..13. 아이의 중독 대상에 대해 부모도 일단 관심을 가지고 아는척을 하라. 중독 대상보다 더 흥미를 느낄만한 제안을 수시로 아이에게 해보자. 중독 상태이더라도 기본 생활리듬은 꼭 지키도록 유도한다.  14. 부모가 값비싼 브랜드 제품을 사줄 의무는 없다는 원칙부터 명확히 하자. 아이가 간절히 원할 때엔 스스로 용돈을 모으거나 힘든 목표를 달성한다는 조건하에 허용하라.

 

15.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성질이 더 예민하고 과격해지기 마련이다. 운동이든 춤이든 그 성질을 발산할 방법을 함께 찾아보라. 내키는 대로 성질을 부렸다간 결국 자기가 손해 본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16.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 매사 다른 사람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을 입이 아프도록 알려주라. 외동아이에겐 때론 다른 집 아이들과 어울리며 생활 속에서 양보와 배려를 배울 기회를 마련해 주라.

 

17. 응석받이 혹은 물질적으로 헤프게 키운 아이는 자립심을 키우기 힘들다. 어릴 때부터 일하는 즐거움을 가르치자. 아잉에게 다양한 모델을 제시해 꿈을 키워주자. 18. 아이의 꿈을 현실적인 잣대로 묵살하지 말라.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있다면 함께 조사하고 대화를 나누자.부모가 되고 싶었던 장래희망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라.

19. 사춘기엔 심리적 이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 홀로서기를 하지 못한다면 캥거루족. 삐뚫어진 열혈 부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떠난 후의 삶을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 20. 아이 앞에서 아이 친구 험담은 절대 금물!!! 나쁜 친구에게서도 아이는 배우는 게 있다. 교우 관계에 대해 아이의 선택을 믿고 기다리자.

 

21. 다른 사람 입장부터 배려해주도록 가르치는게 왕따의 예방책이다. 어떤 이유든 친구 따돌리기는 장애인 차별만큼이나 나쁜 일임을 설명하라. 혹시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 문제에 휘말리지 않는지 주의를 기울여라. 22. 사춘기 아이들은 자기 편의에 따라 어른 대우를 받으려 했다가 아기처럼 굴기도 한다. 헷깔리지 말고 아이들 모드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하자.

23. 자녀가 웬수로 느껴질 때엔 엄마 노릇을 잠시 벗어나 다른 일에 몰두해보자.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 24. 사춘기라면 바람직한 이성 관계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눠볼 시기이다. 티비 드라마는 이성 문제의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키스 장면이 나와도 후다닥 채널을 돌리기 보다 자연스럽게 함께 보는게 더 좋다.

 

25.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는 아이의 매니저 역할보다 멘토가 되어야 한다. 시시콜콜 간섭하기보다 스스로 개척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도와주는게 바람직하다. 부모는 아이의 가장 가까운 그리고 가장 좋은 조언자가 될수있다.

 십대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여질 내용들이 한가득 담겨있다.. 내 아이가 사춘기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부터 읽기시작한 십대와의 공감책은 여러권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춘기의 아이와 부모 사이의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사춘기를 보낼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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