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3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김영진 옮김,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1993년 미국에서 최고의 동화로 손꼽혔던 ’가위 바위 보’ 는 죽음..이별,,아픔..사랑,,치유의 과정을 페트리샤 메클라클랜 작가님의 섬세함으로 탄생시켰다...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다소 무겁기도 할 주제를 가지고 부드럽게 감싸주듯..풍경을 감상하듯..가족의 아픔과 사랑의 모습을 적절한 무게와 힘으로..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게 그려주었다. 결코 쉬운 주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던 가위 바위 보..... 언젠가 한번은 죽음을 보아야만 하고 겪어가야만 하는 사람에게 상처는 마음 깊은 곳에 감춰두기만 해서는 치유될수 없음을 말의 아름다움으로 탄생시켰다.라킨의 가족은 여름 해변가의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그 여름이 끝나갈 즈음...바구니에 싸인 아기를 만나게 된다. 라킨의 가족은 태어난지 불과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남동생 때문에 서로가 아픔을 가슴깊이 묻어둔채 꺼내어 보기를 두려워 하고..바구니의 아기에게 사랑을 주기를 두려워 한다...아빠는 저녁마다 탭댄스를 추고 엄마는 그림을 그리지만 가족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라킨의 죽은 남동생에 대한 서로의 상처를 꺼내어 말하고 기억하고 추억하는 대화라는  것을 선생님으로 인해 차츰 깨달아 간다....책을 읽는 내내 다음 장으로 넘어갈 즈음 나타나는 글들이 눈에 띈다..일기 같기도 하고..누군가의 독백 같기도 한 아련한 아픔의 글들을 보면서 무엇일까..누구의 마음일까..누구의 기억일까..생각하고 옆장의 흑백 그림을 보았지만 알수가 없었다..누구의 ..기억일까 생각해 보던중....그 아련한 기억의 파편들이 소피의 마음이자 기억이었음을 알아간다..

라킨의 가족은 언젠가는 떠날 소피를 사랑하기가 두려워 한다..아빠는 소피에게 가위바위보를 가르치고,,,엄마는 말을 가르치지만 라킨의 남동생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랑하기를 두려워 하는 가족들에게 버드 할머니는 말한다.." 라킨..우리가 소피에게 뭔가를 주고 있기 때문이야..저 애가 떠날 때 가지고 가 버릴 뭔가를 말이야.." 랄로는 질문하고..버드 할머니는 말해준다....."우리들"..소피에게 주었던 사랑의 정체..가족들은 소피의 엄마가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소피의 엄마는 편지를 하게된다..."사랑하는 소피"로 시작되는 엄마의 편지를 ..."걱정 마세요..아빠..전 소피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는걸요..전 소피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요..제 동생을 사랑하는 법도 배우지 못했으니까요.."......"이젠 너무 늦었어요..아빠..소피를 사랑하게 되었다구요.."..라킨은 말의 부재로 인해 상처가 곪을대로 곪았다는 것을 느끼며 서로의 아픔과 치유를 위해 남동생의 이름을 지어주며 기억하고 추억한다....."올해 우리는 언어의 힘에 대해 배울거야..말의 힘에 대해 말이 우리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마음이 아프다고 순간을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아야겠다..통하지 않는다고 애써 피하지 말아야겠다....말이 가지고 있는 힘이란..아픔을 치유하는 힘....한장 한장이 모두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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