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길 잃은 젊음의 파열, 그 투명한 고통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제목을 접했을때엔 티없이 맑은 젊음의 고뇌와 아픔 혹은 내가 기꺼이 생각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그렸으리라 막연한 생각을 품고서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일본인 작가 무라카미 류의 작품이다. 이 작가님의 작품은 내게 너무 생소했고..많은 사람들이 일본문화에 심취해 있는 이유를 알고싶어서 일본인 작가님의 책을 지난달에 읽었고..나의 세계와는 상극이구나 하고 느꼈었다..지난달에 읽었던 일본작가님의 책에 도저히 적응할수 없었지만  또 다른 일본인 작가의 작품을 접해보고 느껴보자며 읽었던 책이다....이 책의 제목은 나를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인도해 줄것만 같았다... 서슴없이 책을 들고 읽어가면서..무엇인가,,뜨뜻..미지근..끈적함..이 나를 휘감는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큰 한숨과 오물을 뒤집어 쓴 듯한 악취마저 느껴지는듯 했다...너무나 이질적인 젊음의 향연과 마약과 혼음의 실태..일본인 젊은이들의 생각과 퇴페적인 삶의 단면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담아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작가님의 인터뷰를 찾아읽고 그 시대를 겪어나가야만 했던 주인공 류의 마음을 알고자 시대적 배경도 찾아볼 만큼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종의 포르노그라피라 생각 되어지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미국의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일본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혼돈을 그려내고 있다. 일본인들을 지배하고 있었던 전통과  선진문화들이 혼란을 가져오며  서로 충돌을 일으켰던것은 아니었을까?..주인공인 류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검은새의 정체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거대한 검은새로 표현되어지고 있었다. 류도 검은새의 정체를 알지 못하지만 마약과 혼음, 폭행의 일탈에서 타락하며 서서히 검은새의 정체를 알아간다. 자신을 지배하는 검은새의 날개짓에서 간절히 벗어나고 싶었음을 류의 정신세계가 말해주고 있었다..

주인공 류가 머릿속으로 되뇌이고 있던 검은새의 정체를 나는 일본의 히피족들의 자기상실이자 마지막 인생길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상태를 뜻하는줄 알았지만 작가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그것도 아니었음을 알아간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아들여졌던 선진문화의 퇴색적인 향연속에 스스로를 타락시켜 가며 죽음의 고통을 느끼고, 마음과 정신이 분리된 류는 공원의 새벽공기와 함께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유리파편을 관통하는 빛처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되고 싶다는 절규를 하며 다시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었다.

절망과 고독의 적절한 어울림으로  한없이 추락할 것이라  미리 예측을 하기도 했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주인공 류는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깨닫게 된다.. 자아의 강인함을  삶의 승리로 이끌어 갈수있는  투명한 블루의 길을  찾았다는 느낌을 가지며  책을 덮었다....조금은..아니 많이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아직도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이질적인 젊음의 모습을 하고 있을것만 같은 빛바랜 젊음.. 그것만이 스스로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것이라 믿는 나약한 젊음,,,한없이 끝을향해 추락하고,  아픔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쏟아내며 인생을 낭비하고 있을것만 같은 젊음에게 말한다..자기상실과 타락의 경계에서 자아의 모습을 한없이 투명한 블루에 비춰볼수 있는 새벽을 품으로 끌어당겨 안아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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