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다정하게 - 박웅현의 시 강독
박웅현 지음 / 인티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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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로 백 만 독자에게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준 박웅현이 이번에는 ‘시 읽기’로 돌아왔다. 《천천히 다정하게》는 저자가 독자들과 함께한 시 강독회의 기록이자, 시를 통해 얻은 사유와 성찰을 담은 책이다.

자신만의 독법으로 책을 세밀하게 읽어 내는 저자는 시를 분석하거나 설명하기보다 시 앞에 천천히 멈춰 서서 다정하게 다가가기를 권한다. 시를 읽을 때는 느린 속도로 읽어야 하고 시인의 바라본 풍경, 시인이 살아온 시대를 떠올리며 읽어야 그 시가 제대로 읽힌다고 말한다. 김사인, 박준, 이문재, 반칠환, 전남진, 황지우 등 자신에게 깊은 울림을 준 시인의 시들을 함께 읽으며, 시 속에 담긴 시대와 풍경, 사랑과 고통, 인생, 위로와 회복의 의미를 풀어낸다.

박웅현은 말한다. “시를 읽는 일은 곧 삶을 읽는 일”이라고. 이번 신간 《천천히 다정하게》는 빠르고 바쁘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천천히, 다정하게’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에게는 단단하게, 남에게는 부드럽게". 살아가는 동안 자기 내면은 단단하게 다져 나가야 하겠지만 살아가면서 사람과 자연, 세상에 대해서는 ‘다정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생각해 보니 시를 읽는 데 필요한 태도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느림’과 ‘다정함’이 필요하다고요. p11

동백은 최선을 다해 피었지만 그렇게 아름답게 피지 못했던 것도 인정하고, 욕심도 있었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도, 충분히 아름답지 못했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이제는 질 때가 되었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 때에 사방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올라와요. 그 풍경을 바라보면서 말하는 거예요. 후뢰도 좀 있고 미련도 좀 있지만 그래도 지난 시간 충분히 노력했고 잘 살았다고 생각해, 라고요. 동백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죠. p140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데도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마음을 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상처받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누군가에게 어떤 노력을 했을 때 내 바람과 다른 반응이 돌아오면 상처받죠. 그래서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있고요. 박준 시인의 <문병> 속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라는 말은 그런 의미입니다.p144~146

누가 힘들다고 할 때 힘내라고 하는 건 해야 할 몫을 힘든 당사자에게 돌리는 거잖아요. 밥 먹을까, 영화 볼까, 하는 말은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힘내라는 말보다 그런 말이 상대를 동굴에서 한 발짝 나오게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것이 훨씬 진정성 있는 위로라는 겁니다. p233

살다보면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로부터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복효근 시인은 <느티나무로부터>라는 시에서 "돌아보면 삶은 커다란 상처 혹은 구멍인데 그것은 또 그 무엇의 자궁일지 알겠는가"라면서 그러니 섣불리 치유를 바라거나 상처를 덮으려고 하지 않아도 좋겠다고 말합니다. 간혹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플때는 아플만큼 아파야 한다고요. 충본히 앓지 않고 서둘러 잊으려 하거나 덮어버리면 나중에 그게 안으로 곪아서 더 큰 문제가 된다고 말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섣불리 치유를 꿈꾸거나 덮으려 하지 않고 아플만큼 아파도 좋겠다고 하는 게 아닐까 해요. 무엇인가로 인해, 누군가로 인해 상처 받고 아파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시 구절이 와 닿지 않을까 합니다. p268~269



여행을 떠나기전 혼란스럽던 마음이

친구들과의 대화와 휴식으로 어느정도 정돈되고

홀가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도 잠시,

현실로 돌아오니 예전과 전혀 변한것없이 도돌이표 같은 일상을

다시 보내고 있다. ㅠ.ㅠ

친구에게 보낼 것도 있고,

분리수거용품도 한가득이라 핑계김에 책한권 챙겨들고

오랜만에 별다방 창가앞 내자리(?)에 앉았다.

시에서 배우는 사유와 삶의 태도

'천천히 다정하게'

오늘 읽은 책은 '책은 도끼다', '여덟단어'로 유명한 작가,

박웅현의 시 강독이다.

그림이 힘들듯 시도 읽기가 쉽지 않은데

북콘서트에서처럼 시 강독을 해주시니 그것도 천천히, 다정하게,

구멍난 듯 찬기가 들어오던 아릿한 가슴이 점차 매워지는 느낌이다.

늙어감이 서러웠던 순간엔 도종환시인의 <지는 꽃을 보며>가 눈물나게 좋았고

나도 모르게 받았던 상처가 있던 날엔 박준시인의 <문병 - 남한강>에서 마음에 와 닿는다.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올른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정현종, <아침> 전문

오늘은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는 이 문장에 위로를 받는다.

그렇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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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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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지 않는 월급과 줄지 않는 카드값 사이에서 결단이 필요한 모두에게 제안하는 ‘저소비 생활’. 《저소비 생활》의 저자가 월세 포함 70만 원으로 한 달을 보내며 얻은 것은 단지 ‘돈’이 아니었다. 경제적 불안에서 해방되는 것은 물론 돈을 쉽게 쓰며 잃었던 작은 기쁨과 취향을 되찾을 수 있었다.

행복하기 위해 돈을 쓴다는 맹신을 내려놓자. 저소비 생활은 보상 심리로 충동에 휩쓸리기 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다. 무조건 참고 견디는 극단적인 절약이 아닌, 애초에 소비욕에 잠식당하지 않는 마음 편한 생활이 핵심이다.

《저소비 생활》은 기존의 통념과 다른 절약 방식으로 화제를 모아 출간 후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KBS <하이엔드 소금쟁이>의 ‘돈쭐남’ 김경필 머니 트레이너와 SBS <생활의 달인> 및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에 출연한 ‘절약의 달인’ 곽지현 작가가 “절약의 정석” 같은 책이라며 극찬했다. 카드 명세서를 받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면, 절약은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면, 자꾸 습관처럼 돈을 쓰게 된다면, 지금 누구라도 마음과 지갑이 여유로워지는 저소비 생활을 함께 시작해 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하고 싶은 일을 참기보다 불필요한 물건을 짊어진 생활이나 소비 흐름을 제자리로 되돌린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생활이 간소화되고 돈이 이전보다 필요 없어진다. 즉 ‘저소비 생활’이라는 생활 방식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되돌아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절약은 하고 싶은 일을 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스스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나는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가는 삶, 즉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되돌아간 생활에 도달해 현재 매우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 P9~10

현재의 내 모습이 적당히 마음에 들면 쓸데없는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배가 불러서 만족하면 더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 자기 자신이 영 마음에 들지 않으면 ‘뭔가를 더 해야 해’, ‘더 노력해야 해’라는 기분이 들어서 지금 가진 것에 눈을 돌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는 과거에 질릴 정도로 경험했다. P34~35

불필요한 물건이 없도록 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효율적인 물건 정리 방법은 대상 이런 순서다.

  • STEP 1. 새로 들이지 않는다.

  • STEP 2. 확실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분한다.

  • STEP 3. 사용하는 물건을 조금씩 정리한다.

우선은 새로운 물건을 바로 들이지 않는다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버리자!”라고 팔을 걷어붙이는 일은 다음 단계다. 바로 사들이기 때문에 돈이 줄어들고, 물건이 증가하고, 정리에 쫓기다가 주머니가 허전해지는 법이다. P124~125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소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믿는 신뢰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성격이나 취향 같은 본질은 예전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세간의 이상향을 무리해서 좇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환경에서 지내는 게 훨씬 중요하고, 맞지 않는 곳은 빨리 떠나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p174

낭비나 과소비가 늘어났을 때 왜 하지 않았는지 후회하는 것이 이있다. 바로 오늘 행복했던 일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일이 끝난 후, 여행에서 돌아온 후, 친구들과 놀고 난 후에 항상 내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은 ;이렇게 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 '더 괜찮게 대응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반성의 시간이었다. 열심히 일한 것, 여행에서 즐거웠던 순간, 친구와 서로 웃었던 일은 잊고 있었다. 나는 이처럼 반성의 달인이었지만 오늘 행복했던 일을 되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면서 어느새 '오늘도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다'라는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우리하게 되었다. p218

입추가 지난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더위가 쉽게 물러가질 않더니

며칠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오늘 새벽엔 매번 차버리고 자던 이불을 끌어다 덮었다.

이때쯤이면 소비병에 걸리곤 하는데 이번엔 증세가 좀 심하다. ㅠ.ㅠ

입지도 않은 옷들이 넘쳐나지만

막상 입으려면 딱히 입을 옷이 없다는 것.

추위가 오려면 아직 멀었지만 캐시미어 가디건도 하나 사고,

스테디셀러 오래전 아빠가 입었을 듯 한 박시한 램스킨점퍼도 한벌 데려왔다.

매장에서 입었을땐 분명 좋아보였는데 집에 와서 다시 입어보니

구제시장에서 안어울리는 남자옷 가져온 것 같으니 난감하다. >.<

추석맞이 후라이팬도 바꾸고,

냉동실이 포화상태지만 생선이랑 낙지를 또 주문했다.

그외에도 책이며 미술도구 등 매일 현관앞에 쌓이는 택배상자를

들고 들어오며 급기야 김씨가 한마디한다.

'뭘샀냐고?...'

이런 상황에서 읽기 시작한 돈도 마음도 낭비없이 나만의 행복을 버는 '저소비 생활'

난, 월초엔 신나게 쇼핑을 하고 카드청구가 되는 월말쯤엔 쇼핑을 자제하는

긴축생활을 하곤 하는데 저자는 반대로 '월초에는 빈약하게. 월말에는 사치스럽게'

월초에는 필요한 식료품을 구매하는 최소한의 소비만 하고,

월말에는 예산을 사용하고 싶은 곳에 쓰는 규칙을 정하라고 총고한다.

  • STEP 1. 새로 들이지 않는다.

  • STEP 2. 확실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분한다.

  • STEP 3. 사용하는 물건을 조금씩 정리한다.

불필요한 물건이 없도록 순서를 정하고

바로 사지 않는 연습을 하라고도...

지금 내 마음상태는 약간의 결핍과 불안....

하는일없이 바쁘고 지쳐가던 일상을 뒤로하고

다시 책을 읽고, 산책을 하며 재충전을 해야겠다.

안어울리는 점퍼는 도로 환불하는걸로...

내가 집착을 내려놓을 때 유의하는 점은 일단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읽고 싶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산책할 때가 많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한 후에는 충전이 된 것처럼 기운이 난다.

이렇게 내면이 채워져 있으면 그 덕분인지

집착하는 마음이 줄어들어 내려놓기가 쉬워진다.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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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3 - 가볍게 친해지는 서양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3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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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탄 출간 이후 8년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며 예술 교양서의 새 지평을 연 책 《방구석 미술관》이 5년 만에 3탄 ‘서양 현대미술’ 편으로 돌아왔다! 45만 명 이상의 독자를 미술에 ‘입덕’시킨 저자 조원재는 이번 3탄에서 또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다. 바로 19세기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마네, 모네, 드가, 세잔, 반 고흐 등 근대미술가들의 미술에만 익숙했던 독자들에게 20세기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현대미술가들의 전위적이고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신선한 지적 충격과 미적 쾌감을 선사한다.

특유의 감칠맛 나는 스토리텔링으로 미술 이야기를 유쾌하게 전하는 저자는 이번에도 미술계 거장들을 ‘방구석’으로 불러내, 그들의 사생활부터 명화의 숨은 뒷얘기까지 탈탈 털어낸다. “피카소까진 알지만, 그다음부터는 모르겠다!”, “현대미술? 그거 애들 장난 같은 미술 아니야?” 하는 독자들이라면 한 번만 더 믿고 따라오시라. 끊임없이 진화한 ‘미술계의 찰스 다윈’ 피트 몬드리안부터 ‘황금 빗줄기’를 보겠다는 욕망 하나로 달려온 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 ‘복제 머신’이자 ‘질투의 화신’이었던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까지, 예술가들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사이, 난생처음 현대미술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총 130여 점의 도판을 수록했다는 점에서 역시 《방구석 미술관》이 《방구석 미술관》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저작권 때문에 그간 대중 미술서에서 쉽사리 다루지 못했던 현대미술 작품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니, 미술관 가기가 망설여지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으로 먼저 ‘현대미술’과 가볍게 친해져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 알라딘 제공>

네덜란드인 몬드리안이 회화를 탐구하는 것은 곧 선배 네덜란드 화가들이 300년간 샇아온 '네덜란드 특유의' 풍경화를 탐구하는 것이었습니다. 20~30대 시절 내내 풍경화가들의 DNA를 계승해 네덜란드 동서남북 전역을 돌아다니며 자연을 흠뻑 음미하며 탐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그렸죠. 당시 그가 그린 풍경화 <달밤의 헤인 강면 동쪽 풍차>를 보세요. 네덜란드인만큼 풍차를 핵심소재로 택한 것이 유독 눈에 띄는군요. P24~25

대학에서 퇴학하던 1926년. 처음으로 파리여행을 떠난 달리는 파리 미술계를 휘어 잡은 살아 있는 전설, 피카소를 만나며 최신 입체주의 회화를 직접 확인합니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업실을 찾아 가슴 설레어도 보고, 내친김에 벨기에 브뤼셀에 들어 요하네스 베르메르와 피테르 브뤼헐의 원작을 두 눈과 마음에 한껏 담아봅니다. 그렇게 대학생활과 첫 파리 여행을 마친 달리, 의미 심장한 그림 한점을 그리는데요. 그것은 <빵 바구니>였습니다. P91

이런 환영속에서 신들린 몸은 붓을 빌어 물감과 함께 무아지경의 춤을 추었고, 그 결과 <벽화>가 탄생합니다. 하룻밤 새 제작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초록, 노랑, 빨강, 검정, 하양 각양각색의 색선이 만들어내는 거칠고 저돌적인 리듬감이 시각을 강타하며 압도하는 벽화, 폴록 특유의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적 에너지가 화면 전체에 넘실거리는 이 작품을 보면 화가 내면에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심리 상태가 무엇이었을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이 갑니다. P223

흑과 백, 하나와 둘, 같음과 다름, 포괄적과 배타적, 작용과 반작용, 뜨거움과 차가움, 순응과 저항, 전진과 후퇴, 따스함과 냉정함, 온화함과 잔인함, 기쁨과 슬픔, 미소와 눈물, 행복과 불행, 신뢰와 배신, 평화와 전쟁, 삶과 죽음, 공존하기 어려운 세상의 모든 양면성이 로스코의 회화 안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 요동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생생히 살아 있는 일촉즉발의 비극적 형국입니다. 저는 이렇게 로스코의 화면에서 비극의 향연을 감각합니다. P297

말복이 지난지도 한참이 된 듯 한데 언제쯤 시원해지려는지?... ㅠ.ㅠ

어제, 혈액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아침부터 햇볕과 더위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시원한 병원 대기실에서 땀을 식히고, 결과를 들었다.

예상한데로 중성지방, 당화혈색소 증가!

한동안 빵이며 아이스크림을 멀리했었지만

이번 여름 워낙 날씨가 덥다보니 밥먹기도 귀찮고해서

밥대신 야금야금 먹었던 간식들로 모든 수치가 증가한듯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3개월 유예를 받았다.

다시 건강관리하고 3개월후에도 검사결과가 안좋으면 그때

조치를 취하는걸로... >.<

지금은 약국을 들려 별다방에 와서 구입한지는 오래되었으나

현대미술을 다뤄서인지 예전책과 다르게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던

'방구석미술관3'를 읽고 있다.

피트 몬드리안, 마크 로스코, 살바도르 달리, 잭슨 폴락...

아는 작품들이 더러 보이긴하나 크게 관심이 없던 현대미술이다보니

살바도르 달리까지가 내 한계였는데...

며칠전, 여고시절 이과반이 유일하게 한 반밖에 없었던 탓에

3년내내 같은반이었던 친구 애리가 다녀갔다.

그간에 워홀중인 딸도 볼겸 런던과 파리의 미술관을 섭렵하고 왔다는데

장시간 여행과 작품얘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내게도 파리에 한달쯤 머물며 미술관투어를 하는 꿈을 갖고 있기에

더 부러웠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셜록홈즈의 키링과 루브르박물관의 마그넷,

마리 로랑생의 작품이 담겨 엽서를 선물로 받았는데

요며칠 여행가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콩닥콩닥...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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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5-08-2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구석 시리즈 덕분에
현대미술 재미있게 읽게 되었네요.^^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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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정국마다 명료한 통찰을 전하며 ‘신경안정제’ 역할을 해준 우리 시대의 지식인 유시민.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09년 처음 출간되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청춘의 독서』가 고급 양장 제본의 특별증보판으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관한 이야기와 특별증보판 서문이 추가됐다. 문장도 전체적으로 손봤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시대도 변하고 나이도 들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손때 묻은 책들을 다시 펴보면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죄와 벌』, 침침한 스탠드 불빛 아래 엎드려 몰래 읽었던 『공산당 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슴 아픈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21세기가 된 지 한참이 지난 지금 다시 자유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 『자유론』까지. 누구보다 뜨거웠던 청년 유시민을 만든 원천이자, 오늘의 유시민이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품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할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내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문명의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15권의 위대한 책들. 그 안에는 앞서 살다 간 이들의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청춘의 독서』를 통해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고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가슴 벅찬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것은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위대한 책을 남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 책들에 기대어 나름의 행로를 걸었던 나 자신과 그 과정에서 내가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달. 지금까지 내 삶에 깊고 뚜렷한 흔적을 남겼던 이 책들은 30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때 내가 들었던 것과는 무척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p9

그런데 우리는 이 시를 그렇게 좋아할까? 나도 읽으면 가슴 밑바닥에서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일제강점기 때 누군가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 사는 게 노엽고 슬펐던 조선 민중의 마음을 울렸는지도 모른다. 푸시킨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든, 누군가의 시가 다른 시대 다른 민족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차르의 학정과 일제의 압제는 똑같이 '힘든 날'이며 '슬픈 현재'였다. 우리의 선조들의 푸시킨의 시에서 큰 위안과 격려를 받았던 듯 하다. p98~99

진화론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그렇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삶의 진실을 노출시켰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러나 이타적 행동을 하는 이기적 동물이다. 인간이 이기적인 동물임을 과소 평가하면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또한 이타주의와 자기 희생이라는 고귀한 도덕적 재능을 진화시켜온 존재다. 이를 망각하면 세상을 벌거벗은 탐욕과 아귀다툼이 판치는 살벌한 야만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 p222~223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지와 노력일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 그것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의 삶에서든 행운 또는 불운이 남긴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많은 행운과 불운을 만나며 살았다. 스스로 '지식소매상'이라고 이름붙인 직업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부터 수천 년 전 역사책을 썼던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의 도움을 거저 받는 행운을 누렸다. p301

꼬맹이가 이틀,

큰 아이가 하루...

이번 주말은 딸들이 집에 와서 함께 보내어서인지

몸은 피곤하지만 비교적 잘 지낸 듯 하다.

매일 쓸고 닦고 버려도

다음날, 특히 월요일 아침엔 주말을 보낸 흔적들과 함께

분리수거할 물품이 산더미다.

집안일을 어느 정도 끝내고,

은행도 들려야해서 겸사겸사 가방을 챙겨 별다방에 와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책꽂이에 잠자고 있는 추리소설전집에

먼지도 털어줄겸 읽어봐야지 하는데 매번 결심만 할 뿐

고전읽기처럼 손에 쥐어지지가 않는다.

이젠 책꽂이가 또 포화상태라 당분간 책을 들이지 않겠노라 다짐했음에도

기어이 '청춘의 독서'를 구입했다.

생각해보면 나의 책읽기는 국민학교 시절부터였는데

저자처럼 학교 도서관에는 더 이상 읽을 추리소설이 없어

그시절 괴도루팡 전집을 구입했다는 친구네집을

한동안 매일 놀러 갔던 기억에 더해

자유교양대회에 참가하며 책읽기는 좋아했으나

독후감 쓰기는 영 별로 였던 어린시절 그리고

문고의 추억까지...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먼

사회와 역사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을 담은

고전들과의 해후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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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관하여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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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의 목소리. 『해석에 반대한다』, 『은유로서의 질병』 등 현대사에 가장 강력한 저작을 남긴 작가. ‘지성계의 여왕’, ‘텍스트힙의 원조’로 불리며 새로운 감수성과 사유의 시대를 연 수전 손택의 대표작과 국내 초역 에세이들을 소개하는 시리즈 [수전 손택 더 텍스트]를 선보인다. 현대적 감각의 정확한 번역, 견고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 깊이 있는 전문가 해제까지. 모든 면에서 완성도 높은 만듦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시리즈의 첫 권인 『여자에 관하여』는 손택 사후 20년이 지나 처음으로 출간되어 국내 초역으로 소개하는, 숨겨진 보물 같은 에세이집이다. 손택이 “내가 평생을 따라다닌 주제”라 말한 ‘여성’에 관한 흥미로운 에세이와 인터뷰 7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여성이 나이 들며 느끼는 수치심, 아름다움과 외모에 대한 강요된 강박, 욕망과 섹슈얼리티, 영화와 페미니즘, 그리고 파시즘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한국 사회와 정면으로 맞닿는((정희진 서문)”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 속에서, 손택은 ‘이 세계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의 진실을 명료한 언어와 지적인 유머로 풀어낸다. 작가가 마흔이 될 무렵,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1970년대에 쓴 이 글들은 ‘손택 스타일’ 특유의 물 샐 틈 없는 사유와 매혹적인 문체, 깊이 있는 통찰의 정점을 보여준다.

작가 비비언 고닉이 “손택의 탁월한 재능은 독자에게 곧 선물”이라고 말했듯, 이 짧고 강력한 책은 독자에게 생각하는 일 자체의 흥미진진함을 선사한다. 우리 삶과 경험의 외연을, 사유의 깊이를 확장해줄 지성의 스펙터클, 수전 손택을 만나볼 시간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사회에서 여성의 본분으로 간주하는 아름다움은 여성이 예속되는 장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에는 오직 소녀의 아름다움이라는 한 가지 기준만 허용된다. 여성은 반드시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적어도 여성은 추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중압감에 짓눌린다. 남성은 이런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여러 방식으로, 남성은 아무 불이익 없이 나이 드는 것을 ‘허용’받는다. p38

여성에게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 여성은 그저 친절한 것이 아니라 현명해지기를 염원할 수 있다. 그저 쓸모 있는 것이 아니라 유능해지기를, 그저 우아한 것이 아니라 강해지기를 원할 수 있다. 그저 남자와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야심을 품을 수 있다. 여성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들며 이 사회의 나이 듦의 이중 잣대에서 비롯된 통념에 적극적으로 불복하고 저항할 수 있다. 가능한 한 오래 소녀로 살다가 굴욕적으로 중년 여성이 되고 그러다 불쾌한 노인 여성이 되는 대신, 더욱 일찍 여성이 되어 계속 능동적인 성인으로 남을 수 있고, 여성은 얼굴에 자신이 살아온 삶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여성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p52

남성해방은 여성이 맡을 과제가 아니며, 먼저 여성이 스스로를 해방해야 한다. 즉, 당장 화해라는 꿈에 회유되지 않고 대립의 원인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여성은 변화가 남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바꿔야 하고, 서로를 바꿔야 한다. 오로지 여성이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무엇이 남자에게 좋은지를 망각할 때만 여성의 의식이 변화할 것이다. 남성과 협업해서 이러한 변화에 착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성 투쟁의 범위와 깊이를 축소하고 하찮게 만든다. p64

모든 중요한 도덕적 진리가 그렇듯 페미니즘은 다소 단순합니다. 그것이 바로 페미니즘의 힘이자 한계입니다. 인생 이야기가 늘 죽음의 필연성과 인간 소망의 덧없음을 성찰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듯이, 인간 역사에서 발생한 비통한 사건은 사실상 전부 페미니스트의 개탄을 반복할 소재가 됩니다. 그러니 구분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모든 것을 페미니즘의 맥락에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진실에는 온갖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신중하게 여러 가지를 구분했고, 내 에세이의 장점이 있다면 아마 그런 구분에 있을 겁니다. p173

나는 많은 여성과 남성이 우리 사회의 언어와 행동, 어디에나 존재하는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지적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말하는 페미니즘 비평이 이런 뜻이라면, 그런 비평은 언제든, 아무리 어설플지라도 늘 어느 정도 가치가 있어요. 그러나 나는 페미니스트 지식인들이 동료 여성들에게 변절자라고 비난받을 위험 없이 여성혐오와의 전쟁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자기 작품에 페미니즘적 함의를 남기거나 내포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나는 정치적 노선을 좋아하지 않아요. 지적 단조로움과 나쁜 글을 낳거든요. p185


오늘은 친구와 미술관 나들이를 하기로 했었는데

호우소식에 약속이 미뤄져서 별다방에 와있다.

비도 내리고 내일은 꼬맹이가 온다고해서 청소하고

밑반찬이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리모델링 하는 이웃집 소음으로

집에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고

튼튼한 우산을 골라 집을 나섰다.

점심시간대지만 삼복더위의 소란함은 아니다.

오히려 춥게 느껴지는 에어컨 바람에 혹시나 하고 가방에 넣어던

얇은 점퍼를 걸쳐입고 수전 손택의 '여자에 관하여'를 읽고 있다.

편딩소식을 들을때부터 관심이 있던 책으로

20대에 쓴 에세이지만 나이듦에 관하여부터 환갑이 지난 내가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책을 읽다가 문득 옛날 일이 떠올랐다.

결혼을 하고 얼마 안되어 마늘을 까던 날이었다.

모처럼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수화기를 목과 어깨에 끼고는

마늘을 까고 있음을 고백하던 순간,

친구가 박장대소하며 "네가?!..." 했던 일이...

페미니스트는 언감생심이지만 친구들에게 비쳐진 나는

결혼도 안하고 혼자 지잘난맛에 살꺼라 생각했던 것 같다.

비교적 결혼도 일찍했고 3대가 모여사는 시집살이에

마늘을 까고 있는 나를 상상하기가 힘들었으리라.

그랬던 내가,

조선시대 남자 김씨를 만나 지난 30여녀간

현모양처를 흉내내며 살아왔으니.... ㅠ.ㅠ

이제는 중년보다는 노년이 더 익숙한 나이든 여자...

아름다움보다는 아직은 현명하고 멋지고 싶은 여자...

저자는 상대방 남자를 바꾸려면 내가 먼저 바뀌고 서로를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그저 내가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그녀의 또 다른 책,

'사진에 관하여'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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