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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혼탁한 정국마다 명료한 통찰을 전하며 ‘신경안정제’ 역할을 해준 우리 시대의 지식인 유시민.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09년 처음 출간되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청춘의 독서』가 고급 양장 제본의 특별증보판으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관한 이야기와 특별증보판 서문이 추가됐다. 문장도 전체적으로 손봤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시대도 변하고 나이도 들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손때 묻은 책들을 다시 펴보면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죄와 벌』, 침침한 스탠드 불빛 아래 엎드려 몰래 읽었던 『공산당 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슴 아픈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21세기가 된 지 한참이 지난 지금 다시 자유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 『자유론』까지. 누구보다 뜨거웠던 청년 유시민을 만든 원천이자, 오늘의 유시민이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품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할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내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문명의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15권의 위대한 책들. 그 안에는 앞서 살다 간 이들의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청춘의 독서』를 통해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고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가슴 벅찬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것은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위대한 책을 남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 책들에 기대어 나름의 행로를 걸었던 나 자신과 그 과정에서 내가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달. 지금까지 내 삶에 깊고 뚜렷한 흔적을 남겼던 이 책들은 30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때 내가 들었던 것과는 무척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p9
그런데 우리는 이 시를 그렇게 좋아할까? 나도 읽으면 가슴 밑바닥에서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일제강점기 때 누군가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 사는 게 노엽고 슬펐던 조선 민중의 마음을 울렸는지도 모른다. 푸시킨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든, 누군가의 시가 다른 시대 다른 민족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차르의 학정과 일제의 압제는 똑같이 '힘든 날'이며 '슬픈 현재'였다. 우리의 선조들의 푸시킨의 시에서 큰 위안과 격려를 받았던 듯 하다. p98~99
진화론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그렇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삶의 진실을 노출시켰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러나 이타적 행동을 하는 이기적 동물이다. 인간이 이기적인 동물임을 과소 평가하면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또한 이타주의와 자기 희생이라는 고귀한 도덕적 재능을 진화시켜온 존재다. 이를 망각하면 세상을 벌거벗은 탐욕과 아귀다툼이 판치는 살벌한 야만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 p222~223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지와 노력일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 그것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의 삶에서든 행운 또는 불운이 남긴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많은 행운과 불운을 만나며 살았다. 스스로 '지식소매상'이라고 이름붙인 직업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부터 수천 년 전 역사책을 썼던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의 도움을 거저 받는 행운을 누렸다. p301
꼬맹이가 이틀,
큰 아이가 하루...
이번 주말은 딸들이 집에 와서 함께 보내어서인지
몸은 피곤하지만 비교적 잘 지낸 듯 하다.
매일 쓸고 닦고 버려도
다음날, 특히 월요일 아침엔 주말을 보낸 흔적들과 함께
분리수거할 물품이 산더미다.
집안일을 어느 정도 끝내고,
은행도 들려야해서 겸사겸사 가방을 챙겨 별다방에 와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책꽂이에 잠자고 있는 추리소설전집에
먼지도 털어줄겸 읽어봐야지 하는데 매번 결심만 할 뿐
고전읽기처럼 손에 쥐어지지가 않는다.
이젠 책꽂이가 또 포화상태라 당분간 책을 들이지 않겠노라 다짐했음에도
기어이 '청춘의 독서'를 구입했다.
생각해보면 나의 책읽기는 국민학교 시절부터였는데
저자처럼 학교 도서관에는 더 이상 읽을 추리소설이 없어
그시절 괴도루팡 전집을 구입했다는 친구네집을
한동안 매일 놀러 갔던 기억에 더해
자유교양대회에 참가하며 책읽기는 좋아했으나
독후감 쓰기는 영 별로 였던 어린시절 그리고
문고의 추억까지...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먼
사회와 역사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을 담은
고전들과의 해후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언젠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