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을 처음 겪는 당신에게 -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
한창욱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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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멋진 후반생을 꿈꾼다. 풍족하고 안정적이며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후반생을 행복하게 사는 일은 전반생에 비해 쉽지 않다. 전반생이 돈이나 사회적 지위 등과 같이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를 한창 쌓아가는 시기였다면 후반생은 그것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50대가 그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신체적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지금껏 누렸던 사회적 지위가 사라지며, 경제 상황도 빠듯해진다.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 역시 좁아지고 얕아지는 나이가 50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이 들수록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내 생각과 삶의 태도를 바꿔나가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50대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또, 행복한 후반생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50대를 빛나는 후반생을 위한 도약대로 삼고 싶다면 이 책이 확실한 지혜와 통찰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스스로를 '한물간 퇴물'로 판단해, 새로운 꿈이나 도전 자체를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이 오십이 되고 나면 그런 생각이 급격하게 강해진다. 예전 같지 않은 신체 능력과 건강상태, 지금껏 누렸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상황의 변화,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오십이 넘으면 인생을 서서히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이 오십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절반에 불과하다. 살아온 세월만큼 더 살 수도 있다. 그것도 전반생과는 달리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P7~8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기에 여념이 없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타인의 삶에 신경 쓸 겨를이 없고, 미래를 꿈꾸며 사는 사람은 새로운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다.
타인의 시선 따위는 이제 그만 무시해도 무방하다. 내 삶은 오로지 나의 것으로, 나만 만족할 수 있으면 된다. P28

나이 먹으면 좋은 점 중의 하나는 현재의 소중함을 은연중에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전반생에서는 마음이 항상 미래에 가 있어서 현재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살았다면 후반생에서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살자. 나만의 행복 레시피를 만들고, 그 시간을 만끽하자. 내가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한 법이다. P63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조지 엘리엇은 "당신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무언가가 되기에 늦은 법은 없다"고 했다.
과감하게 꿈에 도전해 보라. 목숨은 하나뿐이지만 인생은 둘이고, 두 번째 인생을 덤이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움 없이 도전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P131


후반생에서 운동은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하루를 살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더 늦기 전에 운동 습관을 들여서 가능하다면 매일 하고, 불가능하다면 쉬는 날에는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이라도 해 버릇하라.
그 길이 고단해 보여도, 100세 시대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자. P196



그 어느해보다

요란하게(?) 한 해를 시작해서인지

요며칠 많은 생각이 든다.


내팽생 처음으로

공복,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까지

구간구간 다양하고 가장 많은 양의

약을 삼키고 있다보니 건강에 대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ㅠ.ㅠ


지난해 무릎을 다쳤을 땐

완치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이번 대상포진은 뼈속 깊숙히 찾아 들었던 통증만큼

강렬한 불안감을 안겨다 주었다.


이때 도착한 책 한권

'인생의 남은 절반은 나를 위해 살아라!'

오십을 처음 겪은 당신에게...


이 책은 예전같지 않은 신체능력과 건강상태가 되는 오십이지만

100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절반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살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무언가가 되기엔 늦은 법은 없다고

과감하게 꿈에 도전해 보라고도...


오십을 훌쩍 넘어 육십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이때에

난 어떤 과감한 꿈을 꾸어야 할까?!...


운동은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하루를 살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이 구절에선 괜히 뜨끔~ ^^;


내일부턴 무리하지 않을 정도의 운동

다시 만보 걷기에 도전해 봐야겠다.

걸으면서 조심스럽게 새로운 꿈도 키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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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
김찬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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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아는 만큼 보인다? 미술,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 오랜 기간 전업 도슨트로 활동하며 수십만 관람객을 미술의 세계로 안내해온 대한민국 1호 전시해설가 김찬용의 첫 번째 책. ‘이게 미술이야?’, ‘이게 왜 위대한 작품이지?’ 물음표로 가득한 미술 감상에 지친 채 미로 같은 미술관을 헤매는 당신을 위한 맞춤형 미술 길 안내서다.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술과 가까워지고 삶 속에서 미술을 즐기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김찬용 도슨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믿고 보는 도슨트의 전문성, 오랜 기간 관람객들을 만나며 갈고닦은 감각과 재미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취향을 찾고 미술 애호가가 될 수 있다는 유익성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책이다.

김찬용은 마치 수학 공식처럼 미술에 대해 설명하는 입문서들 사이에서 ‘정해진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미술을 좋아하는 순간을 찾기’를 제안한다. 각자 좋아하는 지점은 다를 수 있고, 좋아하는 곳에서 시작해야 지식과 취향이 쉽게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 내비게이션의 미술사 여행은 저자가 설계한 아트맵을 따라 진행된다. 아트맵은 근대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고속도로 같은 길이다. 아트 내비게이션의 여정에서 마음에 드는 지점을 발견했다면 ‘주변 탐색’을 통해 취향의 영역을 넓혀가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사실 미술 감상의 시작은 막연한 호기심으로, 혹은 약간의 허세를 담은 이색 데이트로 가볍게 출발하더라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미술관 방문 횟수가 늘어나다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고, 그 작품을 통해 관심 있는 작가가 생기고, 그 작가를 통해 취향이 형성될 테니까요. 막연한 호기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자연스레 지식을 탐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술 애호가가 되어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죠. p9


결국 우리가 애호가로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는 주체가 되는 건,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나리자>는 실망과 더불어 큰 재미를 준 작품입니다. 그 재미에는 <모나리자>의 전시 상황과 작품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의 모습이 주요하게 작용했죠.
우리의 목적지가 바로 저기입니다. 미술사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직접 보고 즐기며 나의 안목으로 감상하고 나의 관점을 가지는 미술 애호가.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자, 그럼 미술사.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p25


여행을 통해 호기심이 생겼다면, 이제 내비게이션은 잠시 꺼두고 여러분 각자의 목적지를 새롭게 설정하여 많이 보고 즐기며 좀 더 멀리, 좀 더 깊게 다가서면 될 것입니다. p241



아트 내비 게이션...

책이 나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구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이제야 포스팅을 한다. ^^;


미술관을 아이들 방학숙제를 핑계로 

연중행사(?)로 어쩌다 한번씩 다니던 내가

미술을 잘 모름에도 전시회 가는 기쁨을 알게 해 준

뭉크전의 김찬용 도슨트님의 책이기에 더 기대가 컷던것 같다.


재미삼아 해본

'당신은 미술애호가인가요?'는

그동안 50여번 미술전시회를 보았고

미술사관련 강의도 듣고

미술관련 책도 읽고

실기를 배우고 있는 난

테스트 결과 애호가로 판명됨... ^^;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읽기전

내가 좋아하는 곳부터 미술사 여행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의

데이비드자민 전시회에 가보고 싶었는데

전시가 내일 까지네... ㅠ.ㅠ


새 봄엔 좋은 사람들과

미술전시회를 자주 다닐 수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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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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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일본 문학 특유의 사소설풍 서사와는 다소 거리를 두어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사적인 테마 즉 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제목 그대로 아버지와 바닷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간 회상으로 시작하는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유년기의 입양과 파양, 청년기의 중일전쟁 참전, 중장년기의 교직 생활, 노년기의 투병 등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 개인의 역사를 되짚는 논픽션이다.

이를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존재론적 근간을 성찰하고 작가로서의 문학적 근간을 직시한다. 작가는 시종 아무리 잊고 싶은 역사라도 반드시 사실 그대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리고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아버지의 역사를 논픽션이라는 이야기의 형태로 용기내어 전한다. 글 쓰는 사람의 책무로서.

번역을 맡은 김난주가 "곳곳에서 작가의 머뭇거림이 느껴졌습니다. 쉼표도 많았고, 접속사 '아무튼'이 몇 번이고 등장했죠"라고 작업 소감을 밝혔듯, 무수한 망설임과 조심스러움이 묻어나는 글이다. 100페이지 남짓한 길지 않은 책으로 완성되었지만 이야기의 중량감과 여운은 결코 가볍지도 짧지도 않다.

 <문예춘추>(2019년 6월호)에 처음 공개되어 그해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기사에 수여하는 '문예춘추독자상'을 수상했고, 수정·가필을 거쳐 삽화와 함께 단행본으로 출간, 아마존 재팬, 기노쿠니야, 오리콘 등 각종 도서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묘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13컷의 삽화는 타이완 출신 신예 아티스트 가오 옌의 작품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오래전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언젠가는 문장으로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시작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갔다. 가족에 대해 쓴다는 것은(적어도 내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고,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쓰면 좋을지 그 포인트가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그 짐이 내 마음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해변에 갔던 기억이 떠올라, 그 이야기부터 쓰기 시작했더니 의외로 문장이 술술 자연스럽게 나왔다.
내가 이 글에서 쓰고 싶었던 한 가지는, 전쟁이 한 인간―아주 평범한 이름도 없는 한 시민이다 ―의 삶과 정신을 얼마나 크고 깊게 바꿔놓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내가 이렇게 여기에 있다. 아버지의 운명이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경로를 밟았다면, 나라는 인간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라는 건 그런 것이다―무수한 가설 중에서 생겨난 단 하나의 냉엄한 현실.
역사는 과거의 것이 아니다. 역사는 의식의 안쪽에서 또는 무의식의 안쪽에서, 온기를 지니고 살아있는 피가 되어 흐르다 다음 세대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쓰인 것은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이기도 하다. 아주 미소한 일부지만 그래도 한 조각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 말을 ‘메시지’로 쓰고 싶지는 않았다. 역사의 한 모퉁이에 있는 이름 없는 한 이야기로서, 가능한 한 원래 형태 그대로를 제시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과거 내 옆에 있었던 몇 마리 고양이들이 그 이야기의 흐름을 뒤에서 조용히 떠받쳐주었다. p96-98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소식을 듣자마자 북카트에 넣어 두었던 책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인지 통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한참을 미뤄두었다가 이제야 구입해 읽었다.

그사이 더 따끈따끈한 신간 일인칭 단수가 또 나왔다는... ^^;


이 책 고양이를 버리다를 읽다보니

상실의 시대, 먼북소리 등 비교적 잘 읽혀지는 그의 책을 읽다가

태엽감는 새를 읽으며 전쟁과 짐작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서사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다음 또 다음책이 궁금해졌던 기억이 났다.


아버지의 역사...

곧 우리시대의 역사이기도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단편소설처럼 전개된다.


처음으로 털어놓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간들...


영화 이웃사촌을 보며 친정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고양이를 버리다 역시 그랬다.


삽화도 그렇고 책내용은 좋았지만

너무 작고 얇아 깜짝 놀랐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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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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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시선과 위트 있는 문체로 인간의 보편적 불행과 슬픔을 보듬는 작가 김금희의 두번째 장편소설. '우울이 디폴트'인 일상을 견디게 해주는 찬란한 순간을 날렵하게 포착해내는 김금희의 소설은 무심한 듯 다정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장면들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수많은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평단의 끊임없는 지지와 더불어 2015년 신동엽문학상,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7년 현대문학상, 2019년 우현예술상, 2020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한 김금희는 이제 '언제나 믿고 읽는' 독보적인 작가가 되었다.

첫 장편 <경애의 마음>(2018)에서 모든 이들의 마음의 안부를 물었던 작가는 <복자에게>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꺾이고 무너지게 만드는 '실패'에 대해 쓴다. 부모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제주의 한 부속 섬으로 이주해야 했던 소녀 '이영초롱'이 훗날 판사가 되어 또 한번 제주로 좌천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이영초롱과 그 곁의 소중한 사람들은 미처 봉합하지 못한 과거의 상처를 아프도록 선명하게 마주한다.

그러나 김금희의 인물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섬사람들의 강인한 생활에 서서히 녹아들면서, 어떤 실패들에 걸려 넘어졌던 마음을 다시금 일으켜세울 수 있도록 스스로를 치유해나간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사람을 한번 만나면 그 사람의 삶이랄까, 비극이랄까, 고통이랄까 하는 모든 것이 옮겨오잖아. 하물며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언제나 억울하고 슬프고 손해보고 뭔가를 빼앗겨야 하는 이들이야. 이를테면 판사는 그때마다 눈을 맞게 되는 것이야. 습설濕雪의 삶이랄까. 하지만 눈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려면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p39


나는 한 계절 몇 달 만에 그렇게 멀어져버린 그곳에 대해 슬픔을 느꼈다가 따귀를 갈기듯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이를 꽉 물고 그런 마음을 내리눌렀다. 그리고 복자처럼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꼿꼿이 서 있으려고 노력했다. 도시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몸 자체를 쥐고 흔드는 바람의 세기에 적응하고 싶었다. 그 힘을 맞으면서도 눈을 감지 않는 것, 에워싸이고도 물러서지 않는 것, 바람이 휘몰아쳐도 야, 야, 고복자! 이렇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것, 춥거나 햇볕이 따갑다고 엄살떨지 않는 것. p86~87


특히 섬의 오래된 신과 보리밭에, 해녀들에게, 고양이를 닮은 돌과 어설픈 낚시찌는 도무지 물지 않는 물고기에게, 뿔소라 껍데기로 장식된 담장과 설운애기들이 잠들어 있는 무덤에게, 온전히 걸어야만 이동할 수 있어서 좀 화가 난 관광객들과 태풍이 불면 보름쯤은 모두 사라졌다가 가장 작은 개체부터 나타나 다시 삶을 시작하는 갯강구들에게, 아무리 잘 빗어놓아도 머리를 다 흩뜨려놓는 바닷바람과 부두에 정박한 배들에게, 오늘도 끊이지 않는 민원들을 해결하느라 스쿠터를 타고 바쁠 미혜씨와 꿈의 변경이 용인되어 섬으로 돌아와 있는 오세에게, 그리고 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라도 냉동고에 넣으면 얼마든지 다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이 된다고 말할 줄 알았던 현명한 나의 친구, 복자에게 p236~237

 

 

카페회원님중에 김금희작가를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

책가도도 작가의 책들만 모아서 그려놓으실 정도로

그 사랑이 각별하신...


그래서 더 궁금해진 복자에게...


젊은 작가(?)의 책은 나와 정서가 맞지 않을꺼라는 편견

그 편견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깨졌고

아주 오래전 신경숙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던 그때처럼

작가의 다른 책을 바로 이어서 읽고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제주도여행을 떠나게 되면

가방에 가장 먼저 이 책을 넣게 될 것 같다.


고고리섬에서 이름처럼 반짝였던 이영초롱과

누구보다 당차고 현명했던 복자를

곧 다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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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80가지 습관 - 잘 벌고 잘 쓰고 잘 관리하는
무천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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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별로 쓴 것도 없는데 월급이 바닥났을 때, 열심히 아끼고 모았는데 그 고통에 비해 모아진 돈이 적을 때, 원하는 것을 사고 싶은 데 가진 돈이 턱없이 부족할 때 그렇다. 그럴 때는 푸어족의 머릿속에 위의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월급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지 못하는 월급으로는 오늘의 안락함도 보장받기 힘들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데 티끌을 쓸어 모았더니 겨우 티끌 덩어리에서 끝나고 말았다. 결국 내일을 즐길 수 있는 자본을 모은다는 것은 자신에게 가당치 않다는 것을 체감할 뿐이다.

이 책에는 80가지 과학적인 자산관리 방법이 들어 있다. ‘부자 되기’라는 장기전의 토대를 다지는 돈을 불리는 방법, 가정 재정을 ‘거짓 건강’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고 오히려 ‘양성 채무’는 대담하게 짊어지는 방법, 나의 소득에서 저축과 소비를 지혜롭게 하는 방법, 소비할 때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 수입과 지출의 평행으로 풍요로운 삶의 질을 누리는 방법, 다가올 경제위기에서 안전하게 재산을 지키는 방법 등 모호한 개념이 아니라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상냥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금융 전문가 조지 소로스는 “자산관리는 간단한 기술이 아닌 하나의 사고방식이다.”라고 했다. 이 책은 주로 하버드 출신 명사들이 말한 자산관리 지식과 80가지 과학적 돈 관리법을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다. 많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잘못된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인터넷 알라딘 제공>

 

지갑을 열때와 닫을 때를 구분하라.

자산관리를 하는 최종목적은 최대한 개인의 소비수요를 만족시키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의 소비목표는 지금의 자금으로는 실현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돈을 모아 실현하고자 한다. 하지만 돈을 모으기만 하고 소비하지 않으면 자산관리의 목적을 빗나가는 것이다. 적당한 소비는 가정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라

현대의 대다수 사람들은 일의 압박이 크고 여가 시간이 없다.육체적 정신적 몸이 '최악의 건강' 상태에 놓여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의 건강이다. 몸을 관리하는 데 투자할 수 있다면, 자신의 체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좋은 체력으로 업무의 도전에 맞설 수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몸이 축나면 그 어떤 성공과 부도 의미가 없다. 우선적으로 건강에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몸을 관리하는 것. 이 역시 다른 측면에서의 자산관리다.



잘 벌고 잘 쓰고 잘 관리하는 돈 버는 80가지 습관


휴가도 안다녀왔는데 이번달 카드 대금이?!... @.@

강의도 쉬고 있는데 이게 웬일인가 싶어 카드앱을 열었더니

친절하게도 지난달보다 병원비를 많이 썼다고 알려준다.

아! 그랬지...

MRI검사와 특수치료를 받는데 쓴 카드대금...

이렇듯 월급쟁이로 살다보니 카드대금을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ㅠ.ㅠ


신혼땐 그래도 가계부도 열심히 쓰고 내집 장만을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커가고

두녀석 교육비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부끄럽지만 빚만 지지말자로 생각이 바뀌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보자는 마음으로

저자가 알려주는 과학적인 자산관리 방법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동안 넘 돈 관리를 못하고 산 것 같아서...


모두 내 삶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80개의 방법중 내게 적용 가능한 몇가지

하버드 명사들의 자산관리 비법들을 메모하며

9월부터는 다시 가계부를 써볼까 한다.


계획에 없던 나가는 돈을 막아라


매달 월급의 범위 안에서 지출계획을 세우고,

세심하게 각각의 사용처에 돈을 분배하는 습관을 들이자.

당신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자산관리 고수가 된다.

사실 매월 지출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동전 하나를 사용하는 것에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돈을 쓰는 학문은 반드시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계획 아래 지출되는 돈은 돈을 버는 일이 된다.


마지막 80번째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라도 마음에 새겨두기로 했다.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것이 건강이라는 것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을 관리 해야한다는 것

이번에 아프고 나니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며 저축하는데 게으르더니

코로나19로 좋아하는 여행도 쇼핑도 못하게된 탓에 

이제야 저축과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 꼬맹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슬며시 꼬맹이 방에 가져다 놓으려 한다.


이 책을 계기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자산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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