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풍경 - 글자에 아로새긴 스물일곱 가지 세상
유지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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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연구자의 시선으로 낯설게, 인문적 시선으로 통찰력 있게 글자에 아로새겨진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픙경 과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저자 유지원은 타이포그래피 연구자이지만 예술, 과학, 철학 등 여러 분야를 총망라한 종합적 글쓰기를 시도함으로써 자기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과감히 드러낸다.

마치 저자가 두 발로 개척한 새로운 등산로로 직접 독자들을 안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저자의 시선과 글이 새롭고 독창적이다. 한편 을유문화사는 광복과 함께 출발하여, 그 첫 책으로 여성 작가 이각경 선생의 한글 습자 책인 『가정 글씨 체첩』을 출간하였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러한 해에 을유문화사에서 뜻깊게도 세계 글자의 형태와 관련한 책이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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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글자들의 생태계처럼 조성하고자 했다. 글자들의 숲, 종이들이 이파리처럼 나부끼고 먹의 묵향이 번지는 곳, 인쇄기가 덜커덕덜커덕 구슬땀을 흘리며 근대로 향하는 정신의 텍스트를 힘차게 찍어 내는 곳, 싱싱한 생명의 피처럼 기계를 돌리는 기름 냄새가 풍기고, 기계의 견고한 육신이 장인들의 노동과 온기에 힘입어 삶의 온도를 생생히 유지하는 곳, 갓 떠낸 검은 잉크가 피부의 윤기처럼 반짝이며 그윽한 체취를 풍기는 곳, 활기가 넘치는 거리 위 네온이 반짝이는 곳, 지구상 다양한 양태의 정신들이 글자로 응결되어 맺혀 있는 곳…. 이런 글자들의 숲길을 마음 편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끔은 땀 흘려 걸어야 할 길들도 나 있는 이 풍경 속으로 독자들께서 성큼 들어오셨으면 한다. p17

글자를 다루는 것은 곧 정보를 쥐는 것이라, 글자는 권력과 결부되어 있었고, 동서의 역사를 통틀어 주로 남성들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글씨체의 역사에서 여성이 주도한 예외적인 두 문자 문화가 있었으니, 하나는 한글이고 다른 하나는 히라가나다. 궁체는 궁녀들이 궁에서 쓴 글씨체다. 한글 글씨체의 발달사는 조선 후기 이후 여인들이 주도해 왔다. 궁체의 종류는 크게 편지를 쓴 ‘서간체’와 소설을 필사한 ‘등서체’, 두 가지로 나뉜다. p157 

‘종이에 남겨지는 자국들은 ‘형상의 아버지’와 ‘재질의 어머니’가 합작한 결과이지만, 흔히 ‘아버지’ 형상 속에 담긴 언어적인 성격이 강한 정보가 전부라고 여겨지는 것 같다. 오늘날 디지털과 오프셋 인쇄의 창백한 기술 환경 속에서 물성이 탈락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 물론 물성의 결여를 부정적으로만 보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질 속에는 다른 층위의 비언어적인 정보들이 정교하게 담긴다는 사실 역시 주지하려는 것이다. p277​ 


 

이번에 읽은 책은 글자 풍경

 

일하며

주로 만나는 글꼴은 맑은고딕 또는 돋움

아주 가끔 궁서체 정도를 쓰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꼴은 지금은 천대받고(?) 있는

MS사의 Comic Sans다.


"키보드 저 아래 심연에는 우리가 예감도 못했던 보물같은 글자와 부호들이 묻혀 잠들어 있다."


무심히 썼던 16진법의 유니코드들이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되다니?!....

이외에도

궁체는 궁녀들의 손글씨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라던가

내가 좋아하는 Comic Sans의 Sans 산세리프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빗방울이 쏟아진다. 하늘은 비의 장막을 내리고 태양을 구름 뒤로 숨긴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어찌 알았을까?

비가온다라는 글씨체가 있을줄은... @.@

창밖의 빗줄기 닮은

길쭉길쭉 뻗어 마치 비가 내리듯 내마음을 적시는

'비가온다'에 반해 버린 날!~


또 하나 시선을빼앗긴 안광석의 전각 삼림

보고 또 봐도

분명 문자인데 마치 그림처럼 숲이 들어찬 느낌이 든다.

개강준비 유인물이든  L홀더

GODIVA

책을 읽다 잠시,

이 글꼴은 뭘까 고민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일종의 직업병이 발동해 프리젠테이션 강의하며

아무리 무료로 다운받은 글꼴이 예뻐도

프리젠테이션하는 컴퓨터에 해당 글꼴이 없으면

발표시 화면이 엉망이 되어 버리니

가능한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글꼴로 작업하라는 얘길 하곤 했는데

비슷한 내용이 나오자 그 시절 수강생들 생각이 떠올랐다.

"선생님, 요즘 간판을 보면 저건 어떤 글꼴일까 자꾸 생각하게 되요~" 하시던...ㅋ



동양과 서양을 망라한 다양한 글자 풍경에 즐거웠던 시간...

물리학 교수 김상욱과 저자의 신간 '뉴턴의 아틀리에'

다음 읽을 책으로 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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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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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애호가 임이랑이 식물을 가꾸면서 삶을 더 풍부하게 이해하게 된 순간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초보 가드너 시절부터 현재까지 성실히 써내려온 성장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29편의 글은 식물의 존재로부터 찾은 삶의 위로, 사나운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노력의 공유다.

임이랑은 작은 새순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순간이 "삶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말하며 식물 키우기를 추천한다. 특히 이런 사람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자신이 없다는 친구, 회사의 좁은 책상이 삭막하게만 느껴진다는 지인, 마음의 골이 깊어져 괴롭다는 누군가, 사랑스러운 존재와 함께 살고 싶다는 친구에게 식물을 건넨다.

임이랑은 이 책을 통해 식물의 세상에 숨어 괴로움을 견뎌온 시간을 고백한다. 식물 키우기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또 하나의 움직임이라는 것, 생명을 틔우고 죽이기를 반복하면서 함께 살아남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식물의 존재를 통해 깨달으며,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할 위로를 건넨다. 신발을 신고 문 밖으로 나가는 일마저 두려워진 순간, 잠시 성장을 멈춘 내 방 안 초록의 존재를 보며 위안을 얻는다고 전한다.

나아가 이 책은 식물을 키우면서 시작된 고민이 다짐이 되는 순간을 담는다. 임이랑은 식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선택들이 자신의 삶을 바꾸었음을 인정하면서, 식물을 닮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생명을 틔우고 성장을 지켜보는 일, 주위의 생명을 지키는 일, 방치된 생명에 눈길을 쏟는 일을 통해 새롭게 결심한 삶의 방향을 고백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어요, 식물을 키우는 일은 곧 ‘관심’의 문제라는 걸요. 내 집의 어떤 창에서 가장 빛이 잘 들어오는지, 내가 키우는 식물이 건조한 걸 좋아하는지 습한 걸 좋아하는지, 일년생인지 다년생인지 관심을 갖고 길게 바라봐주면 즐겁게 크는 게 바로 식물이라는 걸요.” p15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식물처럼, 사람도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모두가 달릴 필요는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 움직이거나 멈춰 있어도 괜찮아요.” p87


“나는 삶이 어렵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나 망설이고, 신발 신는 법부터 다시 배우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묻고 대답을 찾지 못해 울다가 잠에 들어요. 그렇지만 나는 장미를 피울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오색 동백과 라넌큘러스는 죽어버렸지만 아직 내 정원에는 수많은 식물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143-144





복습하듯 책을 읽고 있는데 느닷없이 수박사진을 마주했다.

논두렁 밭두렁도 아니고 도심의 가정집에서 수박을 기르고 수확한다고?!... @.@

상추나 고추 등은 모종을 사서 직접 기른 유기농채소들을 먹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수박은 처음이라 너무나 신기했다.

자고 나면 한뼘쯤 자라있는 수박줄기를 자를까 말까 수없이 고민하며 발견한

동전만한 수박이 야구공으로 자라고 위의 사진처럼 변하기까지

행복한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도 한 번 길러봐?~ ^^





저자의 아무튼, 식물을 읽고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이번책에도 식물 잘 못기르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 스투키를 비롯해서

산세베리아와 귀여운 유칼립투스를 반려식물로 선택했다.

한달쯤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잘 커주고 있다.

한달에 한 번만 물을 주면 된다는 산세베리아와 스투키는 큰 걱정이 없는데

물을 좋아한다는 유칼립투스가 제일 걱정이다.


책을 읽으며 알았다.

그동안은 화원에서 얘기해준데로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나름 신경써서 물을 주었지만

물주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상태에 따라 주었어야 했음을...


베란다로 거실로 바쁘게 내놨다 드렸다 하는걸 보던 김씨

평소에 못보던 풍경에 기여이 한마디 한다.

"또 죽일려구?~"

그 말이 사실이니 반박을 할 수가 없네.

한 번 째려보는걸로 사건 마무리... ㅠ.ㅠ




지난해 전시회에서 돌아오던 날

선물 받은 작은 아이비 식물을 시작으로

새로 화분을 드리고 식물관련 책을 읽으며 식물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한 우희아줌마

급기야 그림 속 식물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나 키우기 시작했다는 몬스테라는 아니겠지?.... ^^;


많이 죽여봐야 많이 살릴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믿고

내 이번엔 기여이 잘 키워낼텐닷!~

아직까진 여린 새싹을 틔우며 잘 자라주고 있으니 다행

아주 오래도록 나와 함께 해주길... (^^)V



웃으며 잘 지내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내 식물 친구들도 물과 양분,
해와 바람이 모자라거나 넘치면 이파리를 떨구고
포기할 때가 있어요. 이제는 잘 알아요.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 꽃을 피우는 좋은 시절이 오리라는 걸.
잃어버린 마음 대신 어디선가 새로운 마음의 조각을
찾는 날이 오리라는 것도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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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말들 -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은경 지음 / 유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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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다사다망한 방송 일과 편집 일을 병행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유익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분투해 온 편집자의 에세이. 밑줄 그으며 읽은 책, 치열하게 톺아본 원고, 스크랩해 둔 강연, 새벽 빗길을 뚫고 달려가 감상한 영화에서 누군가의 삶을 지탱해 준 단단한 문장들을 길어 올리고 자신의 하루를 반추하며 떠오르는 단상들을 담백하게 기록했다.

평범한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다부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좋은 습관의 필요성과 매일 자신을 한 걸음 더 성장시키는 습관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알라딘 제공]

저널리스트 찰 스 두히그는 자신의 저서 습관의 힘에서 "습관은 우리 뇌에 자리를 잡는 순간부터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의식조차 못 하다 어는 순간 그것은 쉬이 끊어 내지도 못할 엄청난 것이 되어 있곤 한다. 그러니 항상 경계 할 일이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무심결에, 계속하고 있는지. p19


하루 두쪽 필 사, 하루 두장 책 읽기, 1일 1그림.... 하루 중 한때 따로 시간을 내어 기분 전환을 하겠다고 궁리한 작고 소소한 습관들이다. 우선은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으니 시작한 일이고, 크게 부담스러운 일도 아니니 성공률이 꽤 놓을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낳다. 하루 두 쪽 필사가 어느 날은 반 쪽으로 그치고, 그러다 건너뛰게 되고, 하루 두 장 책 읽기도, 1일 1그림도 자꾸 건너 뛴다. 건너 뛰는 것은 그렇다 치고 쌓이기만 하는 자괴감은 이어지고, 그러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진다. 재미로 시작한 일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p43


세월이 흐름에 따라 조금 더 약해지고 조금 더 희미해질지언정 우리의 본바탕은 정잘 '절대' 달라질 수 없는 것일까? 나는 이 철학자의 타고난 비판 정신과 풍자를 즐기는 자유분방함을 좋아하지만 이 생각은 참 서늘하다. 차라리 엄격한 금욕주의에 매혹되어 장세니슴을 지지했던 파스칼이 인간적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


내 삶의 행동 양식을 위한 습관 만들기도 곧 우리 삶의 작은 미션이 아닐까? "그걸 포기하면 내 인생은 끝"이라며 비장하진 않더라도, 결심할 때는 매번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런 성실하고 작은 습관들이 인생을 바꾸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니 더 그렇다. 누구에게나 가능할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불가능한 50 대 50의 확률이라 성공의 환호도 실패의 한탄도 여기저기 가득하다. p211



습관의 말들...


내 출근길은 스마트도서관에 들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뒤돌아보면 전철역에 스마트도서관이 생기고나서

매번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출근길이 조금은 즐거워진 것 같다.


이제 책을 골랐으니 학원앞 별다방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코로나19로 사람들 많이 드나드는 카페에 가는 것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안 좌석배치도 달라졌고

예전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이 습관(?)은 그대로 유지중이다. ㅠ.ㅠ

물론 집에서도 책을 읽긴 하는데

집에서는 못다한 집안일들이 눈에 들어 오고

TV시청, 인터넷쇼핑 등 다른 유혹(?)들이 산재해 있는데 반해 

이렇게 카페에서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서

200쪽 남짓의 책이라면

다 읽고 일어서는 경우가 많다.


직장을 그만두고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진 저자가

거실을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옷을 차려 입고 일을 시작하고

퇴근시간(?)까지는 방에 들어가지 않는 등의 규칙을 세워

생활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1일 1그림등 내 스스로 정하고 지키지 못해 스트레스 받던 상황과

비슷한 내용들에서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한다.


그러다 우리의 본바탕은 달라지지 않는 다는 구절엔 절망했다. ㅠ.ㅠ

요즘 나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늦은 시간 퇴근하고 돌아와 

김씨가 군것질한 뒤처리를 하는 것인데

설겆이는 엄마 피곤할까봐 꼬맹이가 이미 해놓은 경우가 많지만

컴퓨터 책상앞에 웹서핑하며 먹은 구운계란과 바나나껍질

과자 부르러기등을 치우다보면 잔소리를 한바탕 늘어 놓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먹은 것들 좀 치워놓으면 좋을 텐데 어떻게 분리수거를 해야할찌

몰라서 그렇다나 뭐라나~ 휴우~


시험보기전에 굳이 책상청소하다가 지쳐

시험공부는 시작하지도 못한채 잠들고 새벽에 깜짝 놀라 깼던 경험이

설마 나만 있는 건 아니겠지?!... ^^;


'습관의 힘'등 습관 관련 여러 책들을 읽으며 늘 반성하지만

나역시 안 좋은 습관들이 쉽게 고쳐지진 않는 것 같다.

매번 결심하고 50%라도 실천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미지근한 물 한잔 마시기

커피는 하루 한 잔만 마시기

비타민 잘 챙겨먹기

머리는 꼭 잘 말리고 1주 2회이상 트리트먼트하기

물건 살 때는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하기

세정거장 정도의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기

1일 1성경필사하기

1일 1버리기

1일 1그림

2일 1책


 

원하는 습관과

없애고 싶은 습관이 있다는 것은 곧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있다는 것


'자연스럽다'란 말은 억지로 꾸밈이 없이, 힘들이거나

애쓰지 않고 저절로 된 듯한 것을 말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 억지로 꾸밈없이, 힘들어거나 애쓰지 않고도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은 안타깝게도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렇게 수고하고 애써서 우리가 얻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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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 오래오래 좋아하기 위해 자기만의 방
한수희 지음, 서평화 그림 / 휴머니스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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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답게> 한수희 작가의 삶에 대한 균형감각. 기계든 사람이든 '적정출력'이 있고, 한계 이상으로 가동하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말하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란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꾸준히 해나가는 것,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오래오래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동네를 산책하고, 수건을 삶고, 드라마를 보고, 팬티를 사고, 운동장을 달리고… 일상의 시시콜콜한 일들을 통해 그만두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진짜 용기'를 담은 에세이 35편을 모았다.

[인터넷알라딘제공]

 

 

 

나는 늘 더 뛸 수 있을 것 같을 때, 한 바퀴 정도 더 뛰어도 될 것 같을 때 멈춘다. 어떤 이는 더 뛸 수 없을 것 같을 때 한 바퀴를 더 뛰어야 능력이 향상된다고 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나는 최고의 마라토너가 되려는 것이 아니니까. 그저 오래오래, 혼자서, 조금씩 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니까. p53


맥시팬티는 다르다. 만날 때마다 푸근하게 끌어 안아주는 넉넉하고 따뜻한 아주머니를 입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나의 가장 못나고 누추한 부분들마저 지지받는 느낌이다. 좋아하는 팬티를 입고 있으니 어떤 계기도 없이 내적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만 같다. p58


잠은 충분히 자고, 욕심부리지 않고 하루에 중요한 일 두어 가지만 처리하며, 마감일은 스스로 이틀 정도 앞당겨둔다. 오늘 다 끝내고 내일은 노는 게 아니라, 오늘도 즐겁게 일하고 내일도 즐겁게 일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쓸데없이 애쓰지 않는다. 내 한계를 받아들인다.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 뭐든 천천히, 꾸준히 해나간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옮기면 어려울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나처럼 열정도, 에너지도 평균 이하인 데다 별 재능도 없고 대범하지도 않은 사람이 오래 일하려면 무리해서는 안 된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 p79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말...


지난해 태국여행이후 두드러기 증상으로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땐 의사샘이 베드버그 때문인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후 지금까지 약을 안먹으면 다시 발진이 생겨서 두드러기약을

장기복용중이다.

지난주부턴 손목염증으로 정형외과약도 먹기 시작했고

꼬맹이가 선물해준 비타민까지 챙겨먹으려니

약만 열알이 넘는다.

약먹다 물배차긴 처음... ㅠ.ㅠ


이 책 역쉬 제목에 끌려 데려온 책으로

이상하리만큼 책이 술술 잘 읽힌다 생각했는데 역쉬나

지난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의 한수희 작가의 책이었다.


집콕기간 쉴때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달리기만했던 내모습이 생각나

한동안은 반성모드로 책을 읽어갔는데

맥시팬티의 신세계에서 빵~ 터졌다.

옆에 나란히 앉은 젊은청년들이 아마 저 아줌마 왜저래~할정도로

혼자 낄낄대며 읽었으니까...

한번 입어보면 그 매력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온갖 레이스의 부드러운 감촉이 유혹해도

살포시 윗배를 가려주고 푹푹 삶아 입을 수 있는

아줌마의 상징 바로 그 것! ㅋ


쓸데없이 애쓰지 않는다.

내 한계를 받아들인다.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


저자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그녀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왔고

쓸데없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에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이 강의가 끝나면 코로나사태가 안정될때까지

강의를 쉬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나에게 100만원이 생긴다면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지금의 내 상황이기도 해서

함께 무엇을 할까에 대해 고민해 보기도 하였다.

1순위는 나역시 여행이었지만 지금은 할 수 없는 일이니 

차선책을 간구중이다.

오늘은 나도 운동화 끈을 조이고 산책을 다녀와야겠다.

그래봤자 도서관 까지의 짧은 여정이지만

저자가 언급한 엄유정의 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등

읽고 싶던 책을 빌리고

도서관 근처 우리동네빵집에서 냄새를 맡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갓구워 나온 식빵을 사와야겠다.

모든 식빵이 다 맛있지만 시나몬과 치즈식빵은 우리집 최애식빵

이야말로 만원의 행복이다. ^^

 


기대한 것과 시시콜콜한 것을 동시에 바라보며 살고 싶다.

상 돌아가는 일에 무책임해지지 않으면서 하루하루의 생활도

살아나가고 싶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매일매일 만족스럽게 잠자리에 들고,

또 새것 같은 하루를 기대하면서 눈을 뜨고 싶다.

살다 보면 좋은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좋은 날을 즐기는 법과

그렇지 않은 날을 견디는 법을 배우며 살고 있다.

이 책에 쓴 이야기들은 모두 그런 이야기들이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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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쏙 세계사 - 인류 탄생부터 소련 해체까지 역사를 바꾼 300장면을 만나다
릴리스 지음 / 지식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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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이미지는 문자보다 기억력을 더 높여 줄 뿐 아니라 잘못된 기억을 줄여 주기도 한다. 세계사를 이미지로 접하면 문자로 외우는 것보다 더 오래, 더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

『그림 쏙 세계사』는 인류 탄생부터 제1, 2차 세계대전, 소련 해체까지 역사를 바꾼 300장면들을 컬러 이미지로 보여 주는 입체적인 역사서다. 징검다리처럼 놓인 이미지들만 따라가도 세계사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려 있는 이미지의 종류도 회화, 조각, 사진, 지도, 도표, 연대표 등 다양하다. 쉬운 이미지로 먼저 역사와 친해진 다음에 글을 읽으면 이해가 더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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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년부터 1246년까지 10년간 계속된 유럽 원정으로 키예프 공국을 비롯해 러시아 공국들, 폴란드, 헝가리를 정복했다. 중세 시기였던 유럽은 잔인한 몽골군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폴란드 공격 당시 튜튼 기사단의 참패는 유럽인들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중세 유럽 기사들이 입었던 갑옷의 무게는 70kg 정도인 데 비해 몽골군의 경우는 40kg이었다. 무거운 갑옷을 입은 기사들은 말에서 떨어지면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기사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잔인한 몽골군에 의한 처참한 죽음뿐이었다.p221 


1773년 12월 16일 밤, 미국 보스턴 항구에 모호크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영국 동인도회사 소속의 배 3척에 올라갔다. 화물칸에 있던 차 상자 342개를 부수고 그 안에 있던 차를 모두 바다로 던져 버렸다.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영국이 식민지 미국에서 실시했던 정책에 반발하면서 일어난 것이었다. 영국은 당시 재정 부족 문제를 식민지에 부과하는 과세로 해결하려고 했다. 설탕세법, 인지세법, 타운센드법 등 미국에 과도한 세금을 매기는 법을 연이어 발표했다. 특히 1773년 제정된 차법은 미국으로 들어가는 차 수출 독점권을 영국 동인도회사에 준다는 내용이었다. 법 시행으로 미국 차 수입상들은 파산하고 말았다. 보스턴 차 사건으로 본토 영국과 식민지 미국의 갈등은 심해졌고, 1775년 결국 미국 독립전쟁이 일어났다.p341

 

지난  주말,

수학만 좋아하고 외우는거 잘 못해서 세계사는 포기했던 내가

중학교 역사선생님이시기도 했던 릴리스님의 책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시절 릴리스님 같은 선생님을 만났어야 했는데...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활자로만 읽는 세계사는 지루하고 외우기가 힘이 들었는데

위와 같이 이미지와 함께 하는 세계사는 예전과 다르게 쉽게 다가왔다. 


인류가 처음 탄생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이미지와 책두께 만으로도 집필하시는 동안 정말 고생하셨을꺼라 미루어 짐작이 되는데

그림과 사진 뿐 아니라 지도와 연대표도 함께 들어 있어서  

나처럼 외워서 하는 세계사 공부 안맞는 청소년 들에게도 좋은 참고 서적일 뿐 아니라

해외여행전에도 미술관, 박물관, 성당 투어전

따로 자료를 찾아 볼 필요없이 사전 공부가 충분히 될 것 같았다.


 

이미 본 적이 있는 그림들에

릴리스님의 그 그림을 배경으로 한 친절한 설명이 이어지면

그림이 달리보이기 시작한다.

베르사유궁전에 가기전에 이 책을 읽었어야 했는데... ^^;


유럽박물관에 가게 되면 전쟁중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빼앗은 소장품

동양의 유물유적을 보며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릴리스님의 그림 쏙 세계사에서는

발굴 당시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져 더 흥미롭다.


앞으로도 '릴리스의 명화살롱' 블로그에서 다양한 작품소개와 함께

릴리스님의 멋진 다른 책도 곧 만나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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