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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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애호가 임이랑이 식물을 가꾸면서 삶을 더 풍부하게 이해하게 된 순간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초보 가드너 시절부터 현재까지 성실히 써내려온 성장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29편의 글은 식물의 존재로부터 찾은 삶의 위로, 사나운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노력의 공유다.

임이랑은 작은 새순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순간이 "삶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말하며 식물 키우기를 추천한다. 특히 이런 사람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자신이 없다는 친구, 회사의 좁은 책상이 삭막하게만 느껴진다는 지인, 마음의 골이 깊어져 괴롭다는 누군가, 사랑스러운 존재와 함께 살고 싶다는 친구에게 식물을 건넨다.

임이랑은 이 책을 통해 식물의 세상에 숨어 괴로움을 견뎌온 시간을 고백한다. 식물 키우기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또 하나의 움직임이라는 것, 생명을 틔우고 죽이기를 반복하면서 함께 살아남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식물의 존재를 통해 깨달으며,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할 위로를 건넨다. 신발을 신고 문 밖으로 나가는 일마저 두려워진 순간, 잠시 성장을 멈춘 내 방 안 초록의 존재를 보며 위안을 얻는다고 전한다.

나아가 이 책은 식물을 키우면서 시작된 고민이 다짐이 되는 순간을 담는다. 임이랑은 식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선택들이 자신의 삶을 바꾸었음을 인정하면서, 식물을 닮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생명을 틔우고 성장을 지켜보는 일, 주위의 생명을 지키는 일, 방치된 생명에 눈길을 쏟는 일을 통해 새롭게 결심한 삶의 방향을 고백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어요, 식물을 키우는 일은 곧 ‘관심’의 문제라는 걸요. 내 집의 어떤 창에서 가장 빛이 잘 들어오는지, 내가 키우는 식물이 건조한 걸 좋아하는지 습한 걸 좋아하는지, 일년생인지 다년생인지 관심을 갖고 길게 바라봐주면 즐겁게 크는 게 바로 식물이라는 걸요.” p15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식물처럼, 사람도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모두가 달릴 필요는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 움직이거나 멈춰 있어도 괜찮아요.” p87


“나는 삶이 어렵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나 망설이고, 신발 신는 법부터 다시 배우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묻고 대답을 찾지 못해 울다가 잠에 들어요. 그렇지만 나는 장미를 피울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오색 동백과 라넌큘러스는 죽어버렸지만 아직 내 정원에는 수많은 식물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143-144





복습하듯 책을 읽고 있는데 느닷없이 수박사진을 마주했다.

논두렁 밭두렁도 아니고 도심의 가정집에서 수박을 기르고 수확한다고?!... @.@

상추나 고추 등은 모종을 사서 직접 기른 유기농채소들을 먹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수박은 처음이라 너무나 신기했다.

자고 나면 한뼘쯤 자라있는 수박줄기를 자를까 말까 수없이 고민하며 발견한

동전만한 수박이 야구공으로 자라고 위의 사진처럼 변하기까지

행복한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도 한 번 길러봐?~ ^^





저자의 아무튼, 식물을 읽고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이번책에도 식물 잘 못기르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 스투키를 비롯해서

산세베리아와 귀여운 유칼립투스를 반려식물로 선택했다.

한달쯤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잘 커주고 있다.

한달에 한 번만 물을 주면 된다는 산세베리아와 스투키는 큰 걱정이 없는데

물을 좋아한다는 유칼립투스가 제일 걱정이다.


책을 읽으며 알았다.

그동안은 화원에서 얘기해준데로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나름 신경써서 물을 주었지만

물주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상태에 따라 주었어야 했음을...


베란다로 거실로 바쁘게 내놨다 드렸다 하는걸 보던 김씨

평소에 못보던 풍경에 기여이 한마디 한다.

"또 죽일려구?~"

그 말이 사실이니 반박을 할 수가 없네.

한 번 째려보는걸로 사건 마무리... ㅠ.ㅠ




지난해 전시회에서 돌아오던 날

선물 받은 작은 아이비 식물을 시작으로

새로 화분을 드리고 식물관련 책을 읽으며 식물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한 우희아줌마

급기야 그림 속 식물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나 키우기 시작했다는 몬스테라는 아니겠지?.... ^^;


많이 죽여봐야 많이 살릴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믿고

내 이번엔 기여이 잘 키워낼텐닷!~

아직까진 여린 새싹을 틔우며 잘 자라주고 있으니 다행

아주 오래도록 나와 함께 해주길... (^^)V



웃으며 잘 지내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내 식물 친구들도 물과 양분,
해와 바람이 모자라거나 넘치면 이파리를 떨구고
포기할 때가 있어요. 이제는 잘 알아요.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 꽃을 피우는 좋은 시절이 오리라는 걸.
잃어버린 마음 대신 어디선가 새로운 마음의 조각을
찾는 날이 오리라는 것도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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