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 오래오래 좋아하기 위해 자기만의 방
한수희 지음, 서평화 그림 / 휴머니스트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전히 나답게> 한수희 작가의 삶에 대한 균형감각. 기계든 사람이든 '적정출력'이 있고, 한계 이상으로 가동하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말하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란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꾸준히 해나가는 것,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오래오래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동네를 산책하고, 수건을 삶고, 드라마를 보고, 팬티를 사고, 운동장을 달리고… 일상의 시시콜콜한 일들을 통해 그만두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진짜 용기'를 담은 에세이 35편을 모았다.

[인터넷알라딘제공]

 

 

 

나는 늘 더 뛸 수 있을 것 같을 때, 한 바퀴 정도 더 뛰어도 될 것 같을 때 멈춘다. 어떤 이는 더 뛸 수 없을 것 같을 때 한 바퀴를 더 뛰어야 능력이 향상된다고 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나는 최고의 마라토너가 되려는 것이 아니니까. 그저 오래오래, 혼자서, 조금씩 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니까. p53


맥시팬티는 다르다. 만날 때마다 푸근하게 끌어 안아주는 넉넉하고 따뜻한 아주머니를 입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나의 가장 못나고 누추한 부분들마저 지지받는 느낌이다. 좋아하는 팬티를 입고 있으니 어떤 계기도 없이 내적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만 같다. p58


잠은 충분히 자고, 욕심부리지 않고 하루에 중요한 일 두어 가지만 처리하며, 마감일은 스스로 이틀 정도 앞당겨둔다. 오늘 다 끝내고 내일은 노는 게 아니라, 오늘도 즐겁게 일하고 내일도 즐겁게 일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쓸데없이 애쓰지 않는다. 내 한계를 받아들인다.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 뭐든 천천히, 꾸준히 해나간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옮기면 어려울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나처럼 열정도, 에너지도 평균 이하인 데다 별 재능도 없고 대범하지도 않은 사람이 오래 일하려면 무리해서는 안 된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 p79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말...


지난해 태국여행이후 두드러기 증상으로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땐 의사샘이 베드버그 때문인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후 지금까지 약을 안먹으면 다시 발진이 생겨서 두드러기약을

장기복용중이다.

지난주부턴 손목염증으로 정형외과약도 먹기 시작했고

꼬맹이가 선물해준 비타민까지 챙겨먹으려니

약만 열알이 넘는다.

약먹다 물배차긴 처음... ㅠ.ㅠ


이 책 역쉬 제목에 끌려 데려온 책으로

이상하리만큼 책이 술술 잘 읽힌다 생각했는데 역쉬나

지난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의 한수희 작가의 책이었다.


집콕기간 쉴때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달리기만했던 내모습이 생각나

한동안은 반성모드로 책을 읽어갔는데

맥시팬티의 신세계에서 빵~ 터졌다.

옆에 나란히 앉은 젊은청년들이 아마 저 아줌마 왜저래~할정도로

혼자 낄낄대며 읽었으니까...

한번 입어보면 그 매력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온갖 레이스의 부드러운 감촉이 유혹해도

살포시 윗배를 가려주고 푹푹 삶아 입을 수 있는

아줌마의 상징 바로 그 것! ㅋ


쓸데없이 애쓰지 않는다.

내 한계를 받아들인다.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


저자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그녀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왔고

쓸데없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에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이 강의가 끝나면 코로나사태가 안정될때까지

강의를 쉬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나에게 100만원이 생긴다면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지금의 내 상황이기도 해서

함께 무엇을 할까에 대해 고민해 보기도 하였다.

1순위는 나역시 여행이었지만 지금은 할 수 없는 일이니 

차선책을 간구중이다.

오늘은 나도 운동화 끈을 조이고 산책을 다녀와야겠다.

그래봤자 도서관 까지의 짧은 여정이지만

저자가 언급한 엄유정의 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등

읽고 싶던 책을 빌리고

도서관 근처 우리동네빵집에서 냄새를 맡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갓구워 나온 식빵을 사와야겠다.

모든 식빵이 다 맛있지만 시나몬과 치즈식빵은 우리집 최애식빵

이야말로 만원의 행복이다. ^^

 


기대한 것과 시시콜콜한 것을 동시에 바라보며 살고 싶다.

상 돌아가는 일에 무책임해지지 않으면서 하루하루의 생활도

살아나가고 싶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매일매일 만족스럽게 잠자리에 들고,

또 새것 같은 하루를 기대하면서 눈을 뜨고 싶다.

살다 보면 좋은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좋은 날을 즐기는 법과

그렇지 않은 날을 견디는 법을 배우며 살고 있다.

이 책에 쓴 이야기들은 모두 그런 이야기들이다.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