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이유나 방법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좋아하고 있던 작가의 책이 새로나오거나

인터넷서점의 베스트셀러중 제목에 꽂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제목부터 엄청 도전적인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의 경우는 지인과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구입한 책인데 역자가 몇해전 '길위의 인문학' 서양화편의 강사이셨던

조이한 선생님이셔서 반가운 마음에 데려왔다. ^^


장 자크 에네르, 책 읽는 여자


소파에 편안하게 몸을 맡기도 책을 읽는 표지 그림을 비롯해서

오르세 미술관전에서도 만난

장 자크 에네르의 독서하는 여인 등

정원이나 거실 또는 침실에서 책을 읽는 여인들을 그린 화가의 작품과 함께

시대에 유행하는 옷차림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중세시대 여인들의 대한 얘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몇몇 그림들은 차후에 한번 따라 그려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중세에는 실제로 책읽는 여자들이 위험했다고 하는데

순종적이었던 여성들이 독립적인 자존심을 얻게 되고

자기나름의 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책읽는 여인


렘브란트, 책을 읽고 있는 노파


우아하게 책을 손가락에 끼고 책을 읽는 젊은처자

한줄 한줄 손으로 짚어가며 책을 읽는 노파

나는 그중간 어디메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책읽기와 그림읽기의 두가지 기쁨을 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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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번 알라딘에서 구슬램프를 손에 넣기 위해

책을 고르다 눈에 들어온 책

김애란 작가의 '잊기 좋은 이름'


지금이야 예전보다 강의가 많이 줄었지만

한때는 1년이면 300명이상의 학생들을 만나고 헤어지다보니

길에서 만나면 얼굴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이름이 통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아 난처하곤 했다.

상대적으로 내 이름은 성도 그렇고 이름도 여간해선

잊을 수 없는 이름이어서 내이름을 부르며 반가와할땐

더 미안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

옛생각을 잠시 하며 책을 기다렸다.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몇해전 개봉된 '두근두근 내인생'의 원작자라는 설명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내게도 소설을 좋아하던 시절이 분명 있었지만

노안이 온 이후로는 책읽기가 쉽지 않아

템포가 끊기면 스토리가 쉽게 이어지지 않는 소설 대신

부담없이 한꼭지씩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류를 더 선호하게 된 것 같다.


이번 잊기 좋은 이름을 읽으면서는

이런 색깔과 필력을 가진 작가의 책이라면

소설도 단숨에 읽어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방학특강이 시작되어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정말 집중해서 곱씹어 읽게 되는 마력을 가진 책이었다.


1부 나를 부른 이름에서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향수를 불러 일이키며

특히나 더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보니 나도 부사를 참 좋아하네... ㅋ


연호관념사전도 눈여겨봤던 꼭지다.

이역시 오래전이지만 나만의 단어사전을 만들고 싶던 기억이 났기에...

지금 생각하면 바로 쓰잘데기없는 짓(?)이었지만서두

그당시엔 꽤 진지하게 고민하며 노트를 채워나갔었다.


일요일 저녁 6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 24시간전...


새로 맡은 29명의 이름을 아직은 다 외우지 못했다.

한분만 빼면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취업준비생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재직자들과는 다른 젊은 에너지를 느낀다.

맨앞자리 항상 열공모드인 설아부터 맨뒤 수줍은 설하까지

얼른 이름을 다 외우고 오래도록 기억할께.

아마도 그대들이 내 마지막 방학특강을 듣는 수강생일 것 같거든...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 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라는 말과 같을 테니까.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동안 읽는 글이니 그렇고, 글에 담긴 시간을 함께 ‘살아낸’ 거니 그럴 거다. p141

요 며칠 방에 혼자 있을 때면, 신애의 웅크린 뒷모습이 계속 아른댔다.
사실 난 신애가 좀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그녀 곁에 다가가 나란히 쪼그려 앉아 보려한다.
그러곤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그녀의 옆얼굴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어볼 생각이다.
당신, 대체, 거기서
무얼 그리 열심히 보는 거냐고.

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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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사로잡는 리더의 말 사용법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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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및 리더 전문 스피치 코치 임유정 대표가
자신 있게 공개하는 상황별 스피치의 모든 것!

사람들 앞에 서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입도 못 여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일단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기소개, 프레젠테이션, 회식, 신년사, 건배사 등 꼭 말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려운 스피치를 복잡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면 된다는 것들을 정리해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리더의 스피치는 달라야 한다. 리더의 말 한마디에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거나 업무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더들은 스피치의 원리를 이해하고 습득하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시간은 부족하지만 스피치는 잘하고 싶은 리더라면 이 책을 펼쳐보자. 청중을 사로잡는 리더의 스피치가 이 안에 있다.

 

 

 

앞에 나와 말을 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도대체 어떤 말로 포문을 열어야 할까? “안녕하세요?”라는 말 뒤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당황해하는 분들에게 그 해답을 드리겠다.
말에 대한 무대공포가 심한 분들은 대부분 말에 ‘뼈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를 할 때는 1)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고, 2) 현장에 온 소감을 말하고 3) 현장에 온 사람들에게 칭찬 한마디 한 뒤 4) 마지막으로 “앞으로 잘해보자.”라고 말해보자. 이런 순으로 말하면 별 무리가 없다. 이런 말들이 기본적인 논리의 구조를 만들어주면 여기에 조금씩 살을 붙이고 응용해서 말하면 된다. p14

 


키워드)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자.
예) 여러분~ 월요일 아침 잘 시작하셨나요? 이렇게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직장인들에게 굉장히 힘든 날이 월요일이죠? ○○○ 대리 어제 아이들을 많이 봐줬나봐. (웃음) 월요병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요일 저녁에 다음 주 할 일을 미리 정리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그러면 월요병이 아니라 일요병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웃음) 여러분, 뭐든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 즐겁게 해봅시다. 자, 월요일 회의 시작해볼까요? 오늘 회의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스피치 Tip) 웃음은 긴장 깨기, 즉 아이스브레이킹(ice breaking)하는 데 아주 좋습니다. 월요일 아침 회의를 심각하게 하기보다는 유연하게 해보세요. p95



월요일이었던 어젠,

새로운 반이 개강을 했다.

늘 그렇듯 개강일은 왠지 모를 긴장감으로

몸도 마음도 힘이 든다. ㅠ.ㅠ

어느 자리이든 첫만남,

첫인사는 중요할터...

이번엔 읽은 책은 이런 누구에게나 있을 말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실 예를 들어 조근조근 설명해주는

스피치 코치 임유정 대표의 리더의 말 사용법이다.


10월초 컬쳐300으로부터 이 책의 도서서평단 모집 안내를 받고

신청했는데 다행히 서평단으로 뽑혀 주말에 읽어 볼 수 있었다.


꼭 하고 있는 강의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모임에 가면 먼저 자기소개를 해야하는 상황이 오는데

짧고 인상 깊은 한마디를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본다.


자기소개를 할 때는 현장형 에피소드를 활요해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현장형 에피소드는 현장에서 사람들이 한 말과 행동을 관찰한 뒤

그것을 재료로 삼아 말하는 것으로

그렇게 해야지만 공감대가 훨씬 잘 형성된다고 한다.

어제의 나도 그랬다.

처음 만난 수강생들과 세시간을 함께 보내려면

일단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때로는 시선을 피하고

그것도 모자라 모니터를 벽쪽으로 홱~ 돌려놔

얼굴조차 마주치기도 힘든 수강생이 있었지만

그외 수강생들과는 칭찬에 칭찬을 더하며

첫 강의를 잘 마칠 수 있었다.


뒷부분에는 프리젠테이션 관련 스피치에 관해서도 실려있는데

프리젠테이션 강의가 있을 때 활용해 볼 생각이다.

그외에도 곁에 두고 상황에 맞는 스피치들을 참고해야겠다.



"자기소개의 핵심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짧게 하라.
둘째, 이각을 기억하라.
셋째, 모임에 온 사람을 가급적 칭찬하라."



컬쳐300으로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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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설레게 한 유럽 미술관 산책
최상운 글.사진 / 소울메이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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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건 지난 봄...

'유럽으로 떠나는 미술 여행'이라는 강의를 들으며

교재로 구입했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야 포스팅을 한다. ^^;

 

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럽 미술관투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나역시 막연하지만 패키지여행중 앞사람 등만 보고 따라가는 미술관투어 말고

천천히 작품들을 감상하며 내가 좋아하는 작품 앞에선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탈리아의 미술관 피렌체, 바티칸, 로마, 밀라노....

특히 도시 전체가 미술관 같았던 피렌체의 기억...

한가지 아쉬웠던 건

르네상스 작품들의 보물창고라는 우피치 미술관을 코 앞에 두고도 일정에 쫓겨

관람하지 못하고 지나쳤다는 것... ㅠ.ㅠ

공부를 하고 여행을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여행을 다녀와서 작품에 대해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나마 다녀온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통한 시선 놀이에 동참했고

그동안 알고 있던 고야의 마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투르누스를 마주했을 때의 놀라움이

다시 살아나기도 했다.


네덜란드 편에선 뒤늦게 관람한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난 뒤라 그런지

강렬하게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에 가보고 싶어졌다.

북유럽의 모나리자라는 그 소녀를 보고 선생님처럼

비넨호프를 천천히 걸어 보고 싶기도 하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그 신비한 분위기 때문인지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리기도 한다. 17세기 서양회화의 중심지였던 네덜란드에서 활동한 화가인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그린 작품이다. 비슷한 시기에 렘브란트와 루벤스, 프란스 할스 등이 활동했다. 당시 네덜란드의 중요한 화풍 중 하나는 일상생활을 그린 풍속화였다. 바로 그 때문에 일부에서는 격이 낮은 화풍으로 깎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평범하게 사람들이 식사하거나 노닥거리는 장면, 남루한 살림살이나 그리는 것이 무슨 예술이 되느냐는 생각이다. 실제로 동시대의 일부 수준이 낮은 작품들을 보면 그런 의견에 고개가 끄떡여지기도 한다. 그저 서민들의 생활을 사진처럼 자세하게 묘사하는 데에 급급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에는 솔직히 감흥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런데 베르메르는 당시의 고만고만한 풍속화가들 중에서 그야말로 군계일학의 특출한 솜씨를 보여준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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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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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그림과 나


지난 4월 발목을 다치며

깁스한 발로 외출도 어렵고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기가 아쉬워

사진과 그림관련 책을 몇권 구입했다.

이 책도 그중에 하나...


미술치료를 하고 있다는 저자의

명화에서 발견하는 나의 64가지의 모습이라는 책설명이 흥미로워

읽고 싶어졌는데 이 책에선 화가들의 작품들외에 자화상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강인한 의지를 심어주는 얼굴  프리다 칼로

이 작품은 그림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모작을 하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한 그림이기도 한데

짙은 눈썹과 함께 붉은옷 때문인지

내재되어 있는 아픔보단 그녀의 강인함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에드바르 뭉크 , 빈센트 반 고흐, 에곤 실레, 페테르 파울 루벤스 등

영화나 책을 통해 이미 화가의 인생을 어느만큼은 알고 있는 경우는

화가의 내면이 표현된 자화상에 고개를 끄떡이게 되기도 했지만

내면의 우울이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얼굴이라는
아돌프 히틀러 처럼 전혀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어 흥미롭기도 했다.

머리손질을 하는 젊은 여인 1890 존 화이트 알렉산더

나의 색깔을 되찾고 싶을 때 보는 그림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심플한 드레스를 입고 악세사리 하나 없는데도 모든걸 다 가진것 같은 얼굴이다.


결혼하고 얼마안되어 시부모님과 시할머님 그리고 시동생이 함께 살고 있는

우리집에 동생들이 놀러왔다.

나름 자존감 높고 지잘난맛에 살았던 언니가

층층시하 힘든 시집살이에 지쳐 있는 모습이

낯설었는지 둘째가 말했다. 

"언니 같지 않아. 언니의 색깔이 없어졌어..." ㅠㅠ

그렇게 30년이 지났으니 과거의 나의 색깔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잊고 있던 나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졌다.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이 끝나면 다음엔 이 작품을 그려봐야지... ^^;

​많은 화가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을 치유해왔습니다. 고흐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삶을 이끌어갔다면 프리다 칼로는 병실의 환자로, 외도하는 남편의 아내로, 자식을 품지 못한 어머니로서의 고통과, 그럼에도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그림에 담아내며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선택했습니다.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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