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우리는 빨리 가고 싶은데도 남이 가로막고 있으면 서 있어야 하고, 또 거꾸로 서 있고 싶은데도 남들이 다 걸으면 할 수 없이 바쁘지도 않은데 함께 밀려가야 한다. 개인의 속도와 사회의 속도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속도자체가 획일화되어 있어, 속담대로 말이 한번 미치면 개도 소도 다 뛰게 마련이다. (...)감정의 속도만 빨라지고, 막상 빨라져야 하는 사회의 기능적인 속도는 어디에선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 P173

인권

사실 도덕적인 선언문이나 법제화된 인권 조례에서 밝혀진 인권유린은 그렇게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가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해소시키려고 하는 기미가 보이고 있는 까닭입니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할 것은 차이를 통해서만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의미 체계,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권 문제입니다. 이항 대립binary opposition 구조의 문화 속에서 침해당하고 있으면서도 침해되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지내는 우리의 행동 말입니다.
모든 것을 오른쪽, 왼쪽으로 가르고 그 차이와 대립 관계로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이항 대립의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와 다른 인간을 차별하고 억압하고 배제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 P174

서재

여러분, ‘책 속에 길이 있다‘는 표어가 있습니다만 그 길이 무슨 길인 줄 아십니까? 야만인들이 활개를 치는 이 사회에서는 책 속에 있는 길은 곧 가난의 길이요,
눈물의 길이요, 굴욕의 길이요, 패배의 길입니다.
책을 안 읽어야 도리어 잘 살 수 있는 이런 현실 속에서 여러분! 나는 여러분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도저히.. 도저히 권장할 자신이 없습니다. 나는 차라리 그런 것보다는 파우스트의 서재에 침입하여 그를 바깥세상으로 끌어낸
‘메피스토펠레스‘ 같은 악마 역할을 맡겠습니다. - P175

정신

사람의 정신은 그 무엇도 따를 수 없을 만큼 큰 힘을 발휘하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고,
심지어는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도 있어.
네 정신의 힘을 믿어봐. 네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거기에 있어. - P196

실천

생각하는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힘은 바로 실천에서 나와.
직접 행동을 해봐야 자기가 품은 생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 P215

알 수 있고, 이를 바꿔나갈 수 있어. 실천이 없다면 자신이 마주한 최초의 장애물 앞에서 그대로 멈춰 서 있겠지.
생각은 행동에서 나오고, 또 생각은 실천으로 완성되는 거야.

한 사람의 실천은 열 명을 눈뜨게 하고, 백 명의 마음을 흔들고, 천 명의 생각을 바꾸게 한단다. 거짓과 불의를 보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무척 중요해. 하지만 그걸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 P216

네오필리아neophilia

호랑이는 아무리 포식을 해도 잠시도 가만히 못 있어요. 뛰고 바위 올라가고 포효하고 이것을 그래서 라틴어로 네오필리아라고 합니다.
호랑이는 끝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네오필리아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사자는 좋은 게 좋은 것이고 모험을 안 합니다.
이미 아는 것, 친숙한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
불안한 것을 싫어합니다. 즉 네오포비아neophobia적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잠자는 사자라는 말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울 안에다가 가두면 사자는 자는데 호랑이는 계속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겁니다.
인간도 네오필리아가 있고 네오포비아가 있습니다. - P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는 개입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모든 것을 한걸음 떨어져서조용히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나는 내 호흡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나는 호흡을 바라봄으로써 지금 여기에 현존할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은 과거로 돌아가지도 않고, 나의 마음은 미래로 달려가지도 않습니다.
나의 마음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마음이 늘 있는 곳은 항상 지금 여기입니다.
평온함과 행복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 P250

명상은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것이 명상입니다. ‘doing, 행위가 아니라
‘being, 존재가 바로 명상입니다.
명상을 통해 뭔가 특별한 경험이나 깨달음, 신비로운 체험을 얻으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종교적 목적이나 신비주의적 체험을 위해 명상을 한다면 그런 것을 추구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마음근력을 키우기 위한 내면소통 명상은 무언가를 얻기 위한 것이아니라 오히려 내려놓고 덜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불안, 두려움, 분노, 그리고 끊임없이 떠오르는 마음의 시끄러운생각들. 이 모든 것을 덜어내고 비워내는 것이 명상의 과정입니다.
명상은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얻으려 하기보다 내려놓고 비워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지금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세요. 명상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 P2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

현대인의 위기는 일할 때가 아니라 일을 멈출 때생긴다. 자기가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그 시간인것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우리는 회사의 의자에서,
서류에서 놓여난다. 우리를 붙들고 있던 것들,
끝없이 명령하던 것들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기계는, 모든 도구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자동적으로 재빨리 사물성을 회복한다.
그러기 때문에 방패나 칼은 싸울 때에만 무기일 뿐,
평화로울 때에는 조각과 마찬가지로 벽의장식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의 일이 끝난다 해도 도구적존재로부터 곧 인간성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터에서 벗어나면 술을마시거나 유흥장을 기웃거리거나 어두운골목길에서 서성대고 있다. 자신의 자아와만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간은 왜 고독을 그렇게 두려워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려고하면, 우리가 이 책에서 걷고 있는 길을 너무 멀리 벗어날 것이다.
하지만 타인들과 일체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뭔가 신비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독자에게 주지 않기 위해, 그 대답이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방향을 가리켜주고 싶다.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타인들과 협력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떤 문화에서도 인간은 적이나 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든, 또는 일을 하거나 생산을 하기 위해서든, 살아남고 싶으면 타인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 P37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는 ‘무엇을 위한 자유‘를 뜻하는 적극적인자유와는 다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시간이 오래걸리는 과정이다. 인간은 자신이 빠져나온 세계와 여전히 연결되어있다. 인간은 여전히 자연의 일부다. 그가 살고 있는 땅, 해와 달과별, 나무와 꽃, 동물, 그와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간 집단도 모두 자연이다. 원시 종교들은 인간이 자연에 대해 느끼는 일체감을보여주는 증거다. 생물계와 무생물계는 그의 인간 세계를 이루는일부다. 아니, 인간은 아직도 자연계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다. - P52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려 할 때, 15세기와 16세기를 연구하는 것이 특히 유익한 출발점이 되는 이유는 그 시대와 현대가 이념적으로 유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두 시대의 사회적 양상에도 근본적인 유사성이 존재한다. 나는 이 유사성이 어떻게 이념적 유사성과심리적 유사성의 원인이 되는가를 보여주려고 애쓸 작정이다. 그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인구의 대다수가 경제 및 사회 구조의혁명적 변화 때문에 전통적 생활 방식을 위협받고 있었다. 특히 중산계급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자본의 우월한 힘과 독점권에 위협을 받았다. 이 위협은 개인의 고독과 무력감을 더욱 조장하여, 위협받는 사회 구성원의 정신과 이데올로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예를 들어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서 소녀가 결국에는 얼어 죽잖아요. 근데 그 전에 성냥불이 확 타오르는 순간 어떤 행복한 환상을 봐요. 그게 소녀의 마지막 축제인 거예요. 우리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고 결국엔 아파서 병들어 죽겠지만 그걸 어떻게 보여줄까 결정하는 것은 제 몫이잖아요. 그걸 비극적인 설정이나 슬픔으로만 볼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예요. 저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제힘으로 제 운명을 주도하고 싶어요. 프로메테우스처럼 저도 신과 대결하고 싶은 거죠. ‘누가 이기나 보자‘
그런 마음으로 제가 돌보는 대상의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다짐하고 일합니다. - P26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는 겁니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 P68

사실 저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바뀌었어요.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정성껏 일하게 됐고,
이 일을 하면서 인간이 된 셈입니다. - P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