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고독을 그렇게 두려워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려고하면, 우리가 이 책에서 걷고 있는 길을 너무 멀리 벗어날 것이다. 하지만 타인들과 일체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뭔가 신비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독자에게 주지 않기 위해, 그 대답이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방향을 가리켜주고 싶다.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타인들과 협력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떤 문화에서도 인간은 적이나 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든, 또는 일을 하거나 생산을 하기 위해서든, 살아남고 싶으면 타인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 P37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는 ‘무엇을 위한 자유‘를 뜻하는 적극적인자유와는 다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시간이 오래걸리는 과정이다. 인간은 자신이 빠져나온 세계와 여전히 연결되어있다. 인간은 여전히 자연의 일부다. 그가 살고 있는 땅, 해와 달과별, 나무와 꽃, 동물, 그와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간 집단도 모두 자연이다. 원시 종교들은 인간이 자연에 대해 느끼는 일체감을보여주는 증거다. 생물계와 무생물계는 그의 인간 세계를 이루는일부다. 아니, 인간은 아직도 자연계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다. - P52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려 할 때, 15세기와 16세기를 연구하는 것이 특히 유익한 출발점이 되는 이유는 그 시대와 현대가 이념적으로 유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두 시대의 사회적 양상에도 근본적인 유사성이 존재한다. 나는 이 유사성이 어떻게 이념적 유사성과심리적 유사성의 원인이 되는가를 보여주려고 애쓸 작정이다. 그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인구의 대다수가 경제 및 사회 구조의혁명적 변화 때문에 전통적 생활 방식을 위협받고 있었다. 특히 중산계급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자본의 우월한 힘과 독점권에 위협을 받았다. 이 위협은 개인의 고독과 무력감을 더욱 조장하여, 위협받는 사회 구성원의 정신과 이데올로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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