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렌즈를보는게 아니라그 위를 보는 것이효과적이다. - P13

사진을 찍을 때 제일 신경 써야 할 점은 구도 설정입니다. 가로, 세로, 비율, 렌즈 선택 등이결과물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촬영 구도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많은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진 비율과 배치 등 촬영구도를 제안합니다. 화면 속 노란 프레임에 포인트를 맞추면 최적의 구도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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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뱉지 않고도
기어코 사랑이 되고 마는 문장들이 있잖아

기어코 기어코
마음을 담고 마는
마음에 닿고 마는
그런 언어들이 있잖아 - P109

끝을 마주할 때면 아쉽고 슬프기야 하겠지만, 이제는 안다. 관계에 있어 최선을 다해 본 사람이 후회가 적다는 것을. 오래 길게 아프더라도 후회만큼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남지 않는다는 것을. 한 것에 대한 후회보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더 길다. 더 표현할걸,
더 사랑할걸, 더 잘해 줄걸. 뒤늦은 마음은 꽤 오래간다. - P116

지날수록 다른 것은 어떨지 몰라도 사랑만큼은 적당히 균형 맞춰서 하는 것보다 바보처럼 충실히 하는 것이 현명한것이라 믿는다. - P117

깊은 애정을 나눴던 이들과의 사이에서 얻는 상처가 큰 이유는 나만큼이나 소중한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때론 나보다도 애틋한 사람이 되곤 했으니, 상대로 인해 넓어진 시야와 덕분에 넓혀진 나의 세상에서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그 사랑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불쑥 기억나곤 한다. 애써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그랬다. 적어도 진심이었다면 말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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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이란 개념이 화선지 위의 먹물처럼 내게스민 건 그때 내가 움켜쥐고 있던 문제의식과 맥이 닿아 있어서였을것이다.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듣는 현장(주로 트라우마 현장)에서 생긴 문제의식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심리치유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전문가로서의 문제의식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의심리학이 아닌 적정한 심리학이 필요하다! - P13

왜 그럴까. 왜 심리치유 전문가일수록 현장에서 실패하는가. 사람목숨이 경각에 달린 현장에서 전문가가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많은 경우 그렇다면 그때의 자격증이란 도대체 무슨 의미가있는가내가 관련 자격증을 가졌으니 오해를 무릅쓰고 정신의학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정신의학은 신경증, 정신 질환 등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임상적, 학문적 틀 위에 세워진 의학의 한 분야다.
이 틀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고통과 갈등을 질병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통을 유지한다. 그래서 정신의학은 사람을 ‘사람‘보다는 ‘환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의사들에게는 수련의 때부터 시작된 - P15

거의 무의식적 과정이다. 그런 시선은 나를 비롯한 정신과 의사들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사람 마음의 유익을 위해서 복무해야 하는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이 학문 본연의 역할과 다르게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와 서서히 괴리된 것이다. 오래된 일이다. - P16

사람의 삶에 마지막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부적 환경이나 상황 등 그들의 조건이 아니라 그 사람 존재 자체다. 막대한 명예나 부를 일군 사람이든 비극적인 트라우마 피해자든 그들의 외적 조건 이 - P23

전에 그들이 한 명의 개별적 존재라는 사실에 오롯이 집중하다 보면,
그들의 존재 내면에서 그들이 살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나는 돌에새기듯 깨달았다. 두 집단을 양극단으로 해서 그 사이 어느 한 지점에 속하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진실이다. 그 깨달음은 내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 P24

공황발작은 곧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지만 절대 멎지 않으며, 죽을것 같은 느낌이 생생하지만 물리적으론 절대 죽지 않는 병이다. 공황발작 자체로 사람이 죽지는 않지만 자기 소멸의 끝에서 탈진한 사람이 스스로 자기 삶을 거둬들이는 경우는 꽤 있다. 심장이 약해서 죽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워가며 살던 삶의 끝자락에서 더없이 기진맥진해져서 생 전체에서 마침내 손을 놓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누구든내 삶이 나와 멀어질수록 위험해진다. - P41

심리적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공급받아야하는 산소 같은 것이 있다.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다. 이 공급이 끊기면 심리적 생명도 서서히 꺼져간다. - P48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너는 옳다‘는 존재에 대한 수용을 건너뛴
객관적인 조언이나 도움은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는 일처럼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 P59

이런 관계들 속에서 다 가진 자는 금은 넘쳐나는데 쌀은 한줌도없는 이상한 기근을 겪는다. 금이 없어도 쌀이 있으면 살 수 있지만금이 산더미같이 있어도 쌀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존재에 대한 주목이 삶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질주하다 보면 현실에선 아무 쓸모도 없는데 사이버 세상에선 떼부자인 다 가진 자처럼 되기 십상이다. 다 가진 것 같지만 금괴 더미 안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쓰러진다. 블랙코미디 같지만 마음의 영역에선 이런 일들이 차고 넘친다. - P67

내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개고 듣고 또 듣는 사람, 내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또 물어주는 사람,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먹먹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다. 그 ‘한 사람‘이있으면 사람은 산다. - P109

심리적 CPR은 ‘나‘처럼 보이지만
‘나‘가 아닌 많은 것들을 젖히고
‘나‘라는 존재 바로 그 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나‘의 안녕에 대한 판단은 거기에 준해서 할 때 정확하다.
심리적 CPR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도
감정에 따라야 마땅하다. - P111

공감은 내 등골을 빼가며 누군가를 부축하는 일이 아니다. 그 방식으론 상대를 끝까지 부축해 낼 수 없다. 둘 다 늪에 빠진다. 공감은너를 공감하기 위해 나를 소홀히 하거나 억압하지 않아야 이루어지는 일이다.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건 자신까지 무겁고 복잡해지다가마침내 둘 다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지는 일이다.
너를 공감하다 보면 내 상처가 드러나서 아프기도 하지만 그것은동시에 나도 공감받고 나도 치유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감하는사람이 받게 되는 특별한 선물이다. - P121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사람의 내면을 한 조각, 한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의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이해의 단계가 공감이다. 상황을, 그 사람을 더 자세히 알면 알수록상대를 더 이해하게 되고 더 많이 이해할수록 공감은 깊어진다. 그래서 공감은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내 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으며얻게 되는 무엇이다. - P125

공감은 누군가의 불어난 재산, 올라간 직급, 새로 딴 학위나 상장처럼 그의 외형적 변화에 대한 인정이나 언급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한 그 사람 자체, 그의 애쓴 시간이나 마음씀에 대한 반응이다.
그럴 때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았다는 느낌을 받 - P142

는다. 그런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면 사람은 그런 외형에 덜 휘둘리며 살 수 있게 된다. 공감은 쓰러지는 사람을 일으켜 세울 만큼 큰힘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힘은 그가 고요하게 가만히 있어도,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만으로도 초조하지 않을수 있는 차돌 같은 안정감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공감의 힘은 그렇게 입체적이다. - P143

치유란 특정 문제에 대해 외부에서 던져주는 전문적인 코멘트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뒤엉킨 자동차들처럼 상처 입은 자기 마음결을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하나하나 보고 만지고 확인하고 느끼며 분리해 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뒤엉켜 있던 마음결을 안개가 걷힌 후의 풍경 보듯 하나씩 또렷이 보는 일이다.
"아, 그때 내 마음이 그랬었구나. 그래서 그 사람에게 그런 말이 나왔던 거구나. 내가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그런 행동을 했던 거구나‘ - P152

누군가의 행동과 생각이 그의 마음과는 별개라는 사실만 알아도마음껏 공감할 수 있다. 공감의 걸림돌이 사라진다. 마음껏 공감해주면 강퍅해질 대로 강퍅해진 흉포한 마음조차 움직인다. 반대로 평소제 아무리 합리적인 사람도 그가 한 행동 뒤의 마음을 제대로 공감받지 못하면 그다운 합리성과 논리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그 논리성은 오히려 삐뚤어진 마음을 옹호하는 궤변을 펼치는 데 동원돼 본질과는 더욱 멀어진다. 평소 스마트한 사고와 태도로 인정받던 사람이 이해 불가할 정도로 억지와 비상식을 주장하는 경우, 공감받지 못해 그럴 가능성이 높다. - P163

친구를 때린 아이와 엄마의 관계처럼 부모와 미성년자식 간에 생기는 대부분의 정서적 갈등은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공감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다. 부모만 잘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부모가 관계의 본질을 이해하고 사과하고 제대로 공감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허무할 만큼 어렵지 않게 갈등이 풀린다.
그러나 성인 간의 관계는 다르다.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지만나만 잘한다고 되지 않는다. 상대가 감당해야 할 몫도 있다. 그것까지 내가 짊어질 이유는 없다.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 어떤 관계에서든 납득할 수 없는 심리적 갑을 관계가 일방적이고 극단적으로 계속된다면 이런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것이 더 건강하다. 우선 내 건강성을 지켜야만 나중을 기약할 수도 있다.
공감자는 모두와 원만하게 지내는 사람이 아니다. 큰오빠를 보지않겠다고 한 동생의 마음도 옳다. - P171

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이다.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포개고 공감할 때사람의 속마음은 결정적으로 열린다.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 P173

공감을 주고 받는 일에서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해야 할 순간인지 내가 먼저 공감을 받아야하는 건지 알아야 너와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할 수 있다.
경계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공감에 대한 정확성이 높아진다. - P179

관계에서의 상처는 경계에 대한 인식의 부재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다. "얘는 딱 자기 아빠야, 얘는 딱 어릴 적 나야, 얘는 나랑 정반대야‘와 같은 말들은 내 아이를 부모와의 연결 속에서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나와 ‘내가 아닌 너‘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의 언어다.
자식을 바라보는 게으른 시선이다. 사람을 바라보는 이런 게으른 시각은 큰 둑의 작은 구멍이다. 결국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 - P198

경계란 개념은 이상향이 아니라
구체적이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너와 나를 갑과 을로 나눌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은 갑 대 갑이다.
갑과 을 같은 사회적 관계로
너와 나의 관계 전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 인지할 수 있어도
갑을관계를 갑갑의 관계로 바꿀 수 있다. - P205

자신에 대한 성찰을 건너뛰고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는 일로 넘어갈 방법은 없다. 타인에 대한 공감이 자전거의 왼쪽 페달이라면 자기를 살펴보는 일은 동시에 돌아가는 오른쪽 페달이다. 한쪽이 돌아가지 않으면 그 즉시 자전거는 멈추고 넘어진다. 자기에 대한 성찰이멈추는 순간 타인에 대한 공감도 바로 멈춘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자기 성찰의 부재는 공감을 방해하는 허들이 된다. - P229

모든 인간은 각각 개별적 존재, 모두가 서로 다른 유일한 존재들이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같은 감정을 갖지 않는다. 다르다. 그러므로공감한다는 것은 네가 느끼는 것을 부정하거나 있을 수 없는 일, 비합리적인 일이라고 함부로 규정하지 않고 밀어내지 않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그의 속마음을 알 때까지 끝까지 집중해서 물어봐 주고끝까지 이해하려는 태도 그 자체다. 그것이 공감적 태도다. 공감적 태도가 공감이다. 그 태도는 상대방을 안전하게 느끼게 하고 믿게 하고자기 마음을 더 열게 만든다. - P270

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을 땐 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충조평판의 다른 말은 ‘바른말‘이다.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나는욕설에 찔려 넘어진 사람보다 바른말에 찔려 쓰러진 사람을 과장해서한 만 배쯤은 더 많이 봤다. 사실이다. - P295

안전하다는 느낌만 있으면
상처받은 사람은 어떤 얘기보다도
그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낯선 상황이나 낯선 사람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그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어서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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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쓰레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의 형태를 띱니다. 반찬통, 장난감, 볼펜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제품들이 주로 플라스틱입니다. 마트에서 사 마시는 물병이나 음료수병도그렇고요.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비닐봉지도 플라스틱이라는 것을요. 자동차 범퍼도, 네온사인 간판도, 물고기를 잡는 그물도, 우리가 입는 옷도 대개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쓰임이 다한 플라스틱은 쓰레기통으로 향합니다. - P24

우리는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쓰레기가 휴지통으로 사라지는 순간
완전히 결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어디론가 잘 갔겠거니 무심코 생각할 뿐이죠.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 P38

미세플라스틱은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결국 플라스틱의 마지막 종착지는 사람의 몸속이 됩니다. 이미체내에 축적되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여성의 경우 난임과나 다시 쓰거나 - P81

불임 등의 증상이 보고되고 있고, 두통과 각종 고통을 동반하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 세상을 돌고 돌아결국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대처하지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사실입니다. - P82

도시의 효율성으로 설명되는 24시간 배달체계는 다른 말로 24시간 쓰레기 생산체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배달경제의 확대는 기존상품을 포장한 상태에서 택배 포장을 겹으로 해야만 하니 스티로폼, 또는 플라스틱, 비닐류, 박스 등 막대한 쓰레기를 추가로 만들어냅니다. 도시가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현재 각도시에서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에 비하면 결코 효율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몰려 산다는 것은,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지만그만큼 쓰레기도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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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특별함에 대한 집착은 타인과 내가 결국 같은 세상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게 만들고, 진정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타인을 나의 자아 탐색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존재로 보게 한다.
진정성에 집착하는 문화에서 타인은 기껏해야 진정한 나를 찾는 데방해물이나 오염물질 같은 존재가 될 뿐이다. - P155

자신을 돌볼 것을 강조하는 문화가 이전의 자기 관리 문화와 다른 점은 어떤 스펙을 획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
좋은 기분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관리하라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특히 외적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 차원의 향상에 주목하며, 내면의 평화를 지키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끼라고 강조하는 것이 오늘날의 자기 돌봄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 P177

타인의 삶을 알기 위해서는 그를 만나고 그와 공간과 삶을 공유해야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는 ‘관계‘ 유지를 위한 어떤 전제 조건이나 노력도 필요치 않다.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는 일상 대화에서조차 드러나지 않는 타인의 가장 내밀한 일상,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둔 생각과 비밀까지도 아무 대가 없이 들을 수 있다. 타인의삶과 생각과 비밀을 알게 된다는 것은 친밀성의 표지이지만, 소셜미디어의 세계에서는 친밀성의 표지가 때로 실제 친밀성에 선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무런 관계나 서사가 없이 오로지 친밀성의 표지만으로도 친밀성이라는 착각을 만들어내는 데 충분하다. - P227

소셜 미디어를 통한 간접적 상호작용이 외로움을 즉각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호작용이덜 외롭고 더 충만한 삶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가장 자주 거론되는 것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사회 비교이다.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의 사회 비교가 우울감과 외로운 느낌을 촉발한다는 것은 여러 번 입증된 사실이다. 모든 사람이 나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고, 나보다 더 좋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세상에서, 외롭고 우울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 P238

우리가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소셜 미디어에 쓰고 있다면, 이 시간이 단지 인간관계 보조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인간관계를 위한 시간을 일부 대체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법하다. 교육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아이들이 쉬는 시간은 물론 현장 체험 학습 시간에도 친구와 노는 대신 스마트폰을 보느라 사회성이 저하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곤 했다."
하지만 사실 실제 현실에서의 유대 대신 스크린을 통해 관계 욕구를 대리 충족하는 것은 어린 세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 P243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실제로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실제 경험에 기반해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애니메이션이 위기에 빠진 이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위기에 빠진 것은 스크린 위 애니메이션만이 아니라스크린을 통해 살아가는 인류 전체의 영혼인지도 모른다. 철학자 한병철이 말하듯, 우리는 살기에는 너무나 죽어 있고 죽기에는 너무나 살아 있다.‘ - P251

그러나 외로움을 견뎌야 어른이 된다며 서로의 이야기에는 전혀관심을 내비치지 않는 우리가 정작 하는 일은... AI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실의 사람보다 가상의 인간에게 너그러운 우리는 이제는 급기야 사람보다 로봇이 낫다고 믿기까지 한다. 현실의 인간과공동체에는 쉽게 손절을 외치고 심리적 안전지대에 머무르길 고집하면서 스크린 너머 인간, 심지어는 로봇과 이야기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거의 애처롭기까지 하다. 어쩌면 디스토피아는 그리 먼 일이아닌지도 모른다. - P268

여성에게 자신보다 아이, 남편, 가정을 우선시하라고 명령하는사회에서, 자신의 행복을 먼저 돌보라는 말처럼 매력적인 주장도 드물 것이다. 여성의 목소리를 침묵시키고 여성에게 자기 욕구나 주장을 억누르라고 은근히 강권하는 사회에서, 진정한 나를 회복하라는 요청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보이는 모습을 중시하라"를 가장중요한 메시지로 내면화해 온 여성들에게 자존감을 높이고 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가져다주는 해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신선한 것일 수밖에 없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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