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특별함에 대한 집착은 타인과 내가 결국 같은 세상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게 만들고, 진정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타인을 나의 자아 탐색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존재로 보게 한다.
진정성에 집착하는 문화에서 타인은 기껏해야 진정한 나를 찾는 데방해물이나 오염물질 같은 존재가 될 뿐이다. - P155

자신을 돌볼 것을 강조하는 문화가 이전의 자기 관리 문화와 다른 점은 어떤 스펙을 획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
좋은 기분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관리하라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특히 외적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 차원의 향상에 주목하며, 내면의 평화를 지키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끼라고 강조하는 것이 오늘날의 자기 돌봄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 P177

타인의 삶을 알기 위해서는 그를 만나고 그와 공간과 삶을 공유해야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는 ‘관계‘ 유지를 위한 어떤 전제 조건이나 노력도 필요치 않다.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는 일상 대화에서조차 드러나지 않는 타인의 가장 내밀한 일상,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둔 생각과 비밀까지도 아무 대가 없이 들을 수 있다. 타인의삶과 생각과 비밀을 알게 된다는 것은 친밀성의 표지이지만, 소셜미디어의 세계에서는 친밀성의 표지가 때로 실제 친밀성에 선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무런 관계나 서사가 없이 오로지 친밀성의 표지만으로도 친밀성이라는 착각을 만들어내는 데 충분하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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