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포와는 처음 만난 이후 수십 번 전화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번은그가 이렇게 말했다. "자연은 항상성과 균형을 추구합니다. 작가 선생은균형이 맞지 않았어요. 사진들을 좀 보세요. 자연은 선생의 얼굴에 엄청난 양의 뼈를 추가함으로써 그걸 교정했습니다. 만 번을 듣고 백 번을 봐도 한번 해 보는 것보다 못한 법이죠."
기도 폐쇄의 원인과 치료 과정을 거치며 이 길고 기묘한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러 내가 배운 것은 다음과 같다. 태어났을 때와 어린 시절, 심지어 성인 시절의 코와 입도 사전에 정해진 게 아니라는 것. 바른 자세 취하기, 딱딱한 것 씹기, 그리고 아마 약간의 뮤잉 운동을 하는 의지력만으로 우리는 시간을 되돌려 지난 수백 년 동안 이루어진 숱한 피해를 복구할 수 있다.
이렇게 장애물을 치움으로써, 우리는 마침내 다시 호흡 이야기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 P198

호흡은 자율 기능이지만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심장이나 소화 기능의 속도를 언제 올리고 언제 늦출지, 또는 한 기관에서 다른기관으로 혈류를 언제 바꿀지, 그 시점을 우리가 결정할 수는 없지만, 언제 어떻게 호흡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일부러 느리게 호흡하면 미주신경망을 따라 소통이 시작되고 부교감 상태로 이완이 될 것이다. 일부러 정말 빠르고 격하게 호흡을 하면, 미주신경 반응을 반대로 뒤집어 우리를 스트레스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 이런 호흡으로 자율신경계에 의식적으로 접근해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특히 심한 스트레스를 고의로 유발할 수가 있다. 그럼으로써 나머지 낮과 밤 시간에는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편히 쉬면서 회복을 하고, 부양과 번식을 할 수 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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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직관에 의문을 제기하기 전에 자기 마음의 눈이 바라보는 것이 직관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직관은 사물이실제로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직접적 인식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감지하는 인지 알고리즘이다.
- 엘리에서 유드카우스키, 「알고리즘이 내부에서 느끼는 방식How An Algorithm Feels From Inside - P77

무지함을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다.
아는 체하는 것은 병이다.
먼저 자신이 아프다는 걸 깨달아야만진정한 건강을 얻을 수 있다.
- 노자, 『도덕경』 - P83

관점을 가장 크게 왜곡할 수 있는 욕망도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데, 진실에 대한 열망만큼이나 깊게 숨겨져 있어서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 올바름에 대한 욕망desire to be right 도 있다. 일단믿음을 형성하면, 사람은 그 믿음에 대한 집착을 키우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만 채택하는 것이 우리 마음의 원초적 행동이다. 이런 편향이 있는 사람은 논쟁에서 무엇이옳은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게 자신이 줄곧 옳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애쓴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기존 이론, 신념, 세계관과 충돌하는 정보를 무시하고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정보만을 찾는 경향을 의미한다. 심지어 상반된 증거가 제시될 때도 확증 편향이 종종 방어적으로 만들고 원래의 믿음을 강화한다(역화 효과backfireeffect). 이런 경향은 이슈의 양 측면에 있는 집단이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태도 양극화attitude polarization).
설상가상으로 현대 세계는 사람들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한미끼를 구조화함으로써 편향을 강화한다. 검색 엔진, 뉴스 플랫폼,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들은 클릭과 조회 수를 늘릴수록 수익이 커지기 때문에 진실을 알리는 것보다 이용자의 욕구에 영합하려고 한다. 정보를 배포하는 디지털 알고리즘은 우리를 반향실echo chamber로 끌어들여 인지 알고리즘을 더욱 왜곡시킨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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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식사를 하면 상대가 재미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맛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식사할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 대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다. 대화 중에 상대의 사고방식이나 지식도 엿볼 수 있다. 언제 식사를 해도 재밌다고느껴지는 사람은 대부분 사업 성적도 좋다. 반대로 식사 때재미없는 사람은 어딘지 일도 잘 안 풀린다. 그런 사람과는관계를 끊어버린다.
식사는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데 꽤 효율적인 수단이다. 상대의 지위나 경력은 따지지 말고 통 크게 밥을 사고좋은 친구를 만들면 그걸로 충분하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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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신이 어제의 자신보다 발전했다면 그것 또한 큰 희열이 된다. 삶의 무게중심을 남에게서 자신으로 옮겨 오면 불필요한 질투에 에너지를 덜 쓰게 될 것이다. - P168

인간은 반드시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 일을 하고 난 후에 우리가 후회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에는 후회라는 요인을 항상 함께 고려해라. 어떤 일은 하면 잠깐 후회할 수 있지만, 하지 않으면 평생 동안 후회하게 된다. 후회의 가능성을 멀리까지 내다보고 결정하자. - P173

나는 마음을 주로 물에 비유한다. 흐르는 물은 때로는 맑고 투명하고, 때로는 탁하고 더럽다. 사람의 마음도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한다. 자꾸 자신을 억누른다면 흐르는 물을 댐으로 막아 저수지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감정이 들어올 수는 있으나 나갈 수는 없다. 조금씩 수위가 높아진 우울한 감정이 넘치기 시작했다면댐은 언젠가 무너지고 말 것이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아봐야 한다. 친구도 좋고, 가족이나 상담사, 혹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 가슴이 답답해서 응어리가 쉽게 풀리지 않을 때 그 사람을 찾아가서 하소연이라도 해보자.
그 사람이 당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당신 마음에 고여 있는 물은 다시 흐르게 해줄 수 있다. 그러니 혼자 끙끙대며 자신을 꾸짖고 벌주 - P193

며 살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웃고 싶지 않을 때는 웃지 않으면 좋겠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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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끼리 모여 산다

(조병화)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
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
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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