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하나, 서로 친구이자 스승이 된다. 서로를 품고 섞는다. 둘, 자신에게 없는 것을 주지 않는다. 자신을 가장 먼저 실험한다. 셋, 놀이와 학습을 버무린다. 놀이가 배움이고 배움이 곧 놀이다. 넷, 각자의 방법론을 주변 사람들에게 실험하여 범용성을 높인다.
책을 쓰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일단 한 주제를 두고 썼지만 담긴 이야기는 모두 달랐다. 게다가 여러 명이 함께 쓴다는 것은 집중도가 떨어지는 일이다. 어떻게 쓸 것인가부터, 누구를 독자로 할 것인가,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등에 관한 생각이 모두 달랐고 물음은 끊이지 않았다. 넘어야 할 산은 높았으며, 그것도 여러 개였다. - P17
이 책 사용법
이 책에서 쓰는 ‘강점‘ 이란 용어는 기질적 특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질적 특성‘이란 나를 구성하는 타고난 성격적 뼈대가 되는 특성을 말한다. 따라서 그 자체로 좋다 나쁘다라는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기질적 특성은 강점의 원석이다. 기질적 특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계발하면 비로소 강점이 된다. 기질적특성은 평생 잘 바뀌지 않고, 우리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 책은 여섯 강점 발견법을 담고 있다. 사람마다 강점이 다르듯이 강점을 발견하는 방법 역시 다를 수 있다. 여섯 가지 방법 중에서 여러분에게 맞는 두세 가지를 뽑아 수행해 볼 것을 적극 권한다.
이 책은 여러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크게 3가지 방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첫째,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는다. 순서대로 읽는 것이 편한 독자는 그렇게 읽으면 된다. 둘째, 마음에 드는 강점 발견법을 골라 읽는다. 일부러 6가지 발견법을 독립적인 장호으로 배치했다. 발견법에는 그 부분을 맡은 저자의 기질적 특성과 강점이 스며 있으므로각각 스타일이 다르고 톤이 다르며 구성도 다르다. 차례를 보고 마음으로 치고 들어오는장(발견법)부터 읽어도 좋다. 셋째, 궁합이 맞는 장(발견법)부터 읽는다. 여러분과 발견법 간의 궁합을 알아볼 수 있도록 워밍업 단계를 두었다. 워밍업에서 간단한 과정을 거쳐 자신과 잘 맞는 강점 발견법몇 개를 알 수 있다. 가장 잘 맞는 방법론을 독서의 출발점으로 삼으면 된다.
강점을 활용하고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그 강점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서 이 강점이 구체적으로 내게 어떤 의미인지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강점 목록표‘를 부록으로 실었다. 이 목록표는 모든 강점을 담고 있지 않다. 이 목록표에 갇혀서는 안 된다. 독자가 어떤 표현을 찾기 어려울 때 간단히 참고하는 수준에서 활용하기 바란다. - P25
산맥 타기는 단순히 말하면 인생을 길게 펼쳐 보는 것이다. 삶을 펼쳐 놓고 어떤 시기에 내 삶이 빛났고 왜 빛났으며, 어떤 시기에 삶이 어두웠고 왜 어두워졌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인생의 어떤 고비를 만나면특히 시야가 좁혀져 온통 눈앞의 문제에만 시선이 고정되고 만다. 이때는 인생을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거나현재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깨우칠 수 있다. - P30
부정적으로 기억하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대개 상처, 실패, 냉대, 좌절과 관련된 경험이다. 우리는 무언가 성취하고 칭찬받고만족감을 느끼는 긍정적 경험에서 강점을 찾아내려 한다. 물론, 맛다. 무언가 이루어내고 남보다 잘하고 칭찬을 받은 경험에는 강점이잘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긴 안목으로 고난과 불행을 살펴보면 그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더욱 단단해진 강점을 만날 수 있다. 인간은위기와 고난을 통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좋은 약초는 험한 산속에서 자라지 결코 밭에서 비료를 먹고 자라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강점을 찾으려면 잘한 일과 긍정적 경험만 뒤적거려서는 안 된다. 부정적인 경험에서도 약점은 물론 강점을 찾을 수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진정 삶에서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다. - P41
산맥 타기 방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하나, 강점 자체를 찾기보다는 과거의 선명한 경험을 떠올리면서2차적으로 그 안에 담긴 강점을 찾기 때문에 번거롭기는 하지만 강점 찾기가 용이하다. 둘,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준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모든시점을 공유함으로써 특정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을 더 넓게살펴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다. 셋, 부정적인 기억을 약화시키고 긍정성을 강화한다. 부정적 경험에서도 강점을 찾아봄으로써 부정적 경험에 삶의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부정적 기억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높여준다. - P47
가족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부모님의 모습에서 우리의 장점과 단점그리고 기질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또 다른 나이며, 나는 그들의 적당한 조합이다. 내 속에 흐르는 유전적 유산, 이것은 나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가족이라는 거울을 활용하자. ‘나‘라는 강이 흐르기 시작한 발원지(原地)를 생각해 보자. 아버지는 어떤 분이신가? 어머니는 어떤 기질과 재능을갖추셨는가? 두 분이 기억하는 나의 어렸을 적 모습은 어떠한가? - P55
이것이 내 질문(‘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에 대해 지금껏 내가 찾은답이다.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되려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본래태어난 모습대로의 나를 잊고 있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질문하지 않았다. 나는 삶에서 무엇을 이루려 하기 전에, 삶이 나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늘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있었다. 그러나 그 - P67
에 앞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신이 내게 숨겨놓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먼저 물어보았어야 했다. 답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라이너 마리아릴케의 말은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한 질문 한 가지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면, 언젠가 그 질문의 답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스스로와 만나게 될것이다." - P68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좋은 것이 아니라도 걱정하지 말자. 약점뒤에는 대개 강점이 있기 마련이다. 소심함이 적당하면 세심함이 되고 다혈질이 넘치지 않으면 도전 의식이 되는 것이다. 내 DNA 속의특성을 알고 인정하여 좋은 방향으로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부모님을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하여 기술해 보자. 그것이부끄러운 기억이든 주눅 들게 하거나 거부하게 하는 기억이든, 생생한 장면, 말 한마디를 놓치지 마라. 다음 질문에 대답해 보자.
① 머릿속으로 영화를 돌리듯 과거를 회상하며 가족과 관련하여떠오르는 장면들을 기록해 보자. 그들의 어떤 모습이 기억을떠나지 않는가? 자랑스러운 모습은 무엇인가? 또한 부끄러운기억은 어떤 것인가? ② 그들의 모습과 비슷한 내 모습이 있는가? 내 안의 그들이 보이는가? 있다면 적어 보자. ③ 그것이 내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기질을 그들로부터 물려받았는가? 그것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어떤 강점이 되겠는가? ④ 장면을 떠올리면서 궁금하거나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많을 것이다. 메모해 보자, - P73
부모님이 흘려보냈을 나의 모습미국의 존경받는 교육 지도자이자 ‘선생의 선생‘이라 불리는 파커파머(Paker J. Palmer)는 어린 손녀딸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 어떤 재능을 선물 받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못내 의심스럽다면 갓난아기나 아주 어린 아이를 잘 살펴보라. 하루하루 세 - P82
상에서 처음 맞이하는 나날을 보내는 손녀를 보면서, 나는 오십 줄에 접어든 할아버지가 되어서야 이십대 아버지일 때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어면 진실을 볼 수 있었다. 내 손녀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런‘ 존재로 이 땅에 온 것이었다! 갓난아기인 손녀딸의 모습에서 나는 날 때부터 아이 내면에 심겨 있는 성향과 기질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관찰한 내용들을 편지에 적어놓고 있다. 손녀딸이 스무 살이 될 즈음에 이 편지를 보낼 것이다.
--파커 파머,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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