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를 진짜로 알고 사는 세상이다. 그런데 진짜임에도 진짜로취급받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아마 다이앤이 평생 다루었던 비정상인들이 아닐까? 그들은 세상의 눈에는 가짜로 보였겠지만 다이앤의 눈에 정상이었다. 단지 삶의 또 다른 모습이었을 뿐이다. 겉으로 드러난 외모가 기이하다고 그들이 정말로 기이한 것일까?
다이앤이 싫어했던 것은 공허함과 가식이었다. 그게 기이했다.
겉으로 드러난 인간의 가면을 벗기는 것이 작업의 목표였던 것이다.
"내가 찍지 않으면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정말로 믿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로버트 프랭크도 다이앤 아버스도, 비록 흉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겉모습 너머의 세계를 탐구했던 사진가로 우리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것 또한 진실의 - P65

한 부분이다. 이들처럼 보이는 대로, 드러난 대로 믿지 말라. 항상 뒤편의 또 다른 진실이 있다고 믿어보자. 많은 이들이 겉모습에만 사로잡혀 있을 때, 의문을 제기하며 뒤편의 진실을 보려하는 자는 남과 다른 위치에 설 수 있다. - P66

샌프란시스코 거리 사진과 캘리포니아 이주민을 찍을 때, 그녀의 작업방식은 달랐다. 앞 사진은 스냅 사진 형식으로 피사체가촬영자를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찍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달랐다. 그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이 카메라를 의식하며 찍어도 좋다는 동의를 한 후에야 셔터를 눌렀다. 제삼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무슨이유에선지 도시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이주민촌 사람들은 모두가 말을 많이 했다. 그들과의 공통 관심사를 대화를 통해서 찾을 수 있었다. 나와 유사한 작업을 하는 사진가라면,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반드시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 P98

이 시집에 담긴 시 중에 <청춘>이라는 시가 있는데, 맥아더 장군과 레이건 대통령이 애송해서 더 유명해진 시이기도 하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미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정열을 가리킨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6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아이러니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혀질 때
20세라도 인간은 늙는다 - P101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도대체 이런 청춘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생물학에서는 그런에너지를 네오테니(neoteny)라고 한다. 그것은 분명히 생물학적성장은 끝났는데도 마음속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어떤 정열을 의미한다. 호기심, 장난치기,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 같은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어린 시절에야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겠지만, 나이 들어도 시들지 않고 그 감성과 환상을 간직한 어른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런 네오테니야말로 새로운 예술을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어디 예술뿐이랴. 어디에 몸담고 있어도 우리에게서 네오테니가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60세가 넘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서 시들지 않은 네오테니를 발견하면 덩달아 신이 난다. - P102

윤주영을 우리 시대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반열에 들게한 것은 이 두 가지다.
첫째가 보는 힘의 강고함이다. 아마도 다양한 인생 체험과 공직 생활을 통해서 핵심을 간파하는 능력을 예리하게 갈고 닦았기때문이리라. 그의 다큐멘터리는 어떤 지엽적인 것도 변죽도 건드리지 않는다. 인류의 보편성에 근거한 스케일이 큰 다큐멘터리 영 - P110

역이 그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에 대한 문제, 사할린 동포 문제, 어머니에 대한 다큐멘트는 어느 한 계층에 속하는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그리고 국가적인 공통 관심사인 것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카메라의 렌즈나 앵글을 왜곡하지 않는다* 것이다. 편안하게 대상에 다가가 찍는다. 화면이 보여줄 수 있는 심미적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대상이 주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미화할 이유도 포장할 이유도 없다. 모든 것은 찍혀진 피사체가 스스로 말한다. 그는 사진을 통해서 어떻게 찍을 것이냐에 대한 기술적 문제보다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이냐에 대한 통찰과 인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은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어떤가? ‘외로움, 두려움‘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자유, 행복‘이 떠오르는가? 은퇴 후에 인생 2막을 화려하게 맞이한 열혈 실버인 존 코플란즈와 윤주영은 은퇴가주는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모델이 될 만하다.
경영자가 시를 읽고 시집을 직원들의 책상 앞에 올려놓은 것은,
젊은 직원들의 식지 않는 의욕과 열정을 기대했기 때문이리라.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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