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겨울에 시베리아를 횡단한 32일간의 경험은 글쓰기가쉬웠고 금방 겨울의 심장이란 책으로 나왔다. 일정이 비교적 짧았지만 한 권의 책이 될 분량으로는 충분했고 남들이 안 가본 길이며 수많은 이야기가 고인 길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적과 적절한 감성, 역사, 문화 얘기가 섞인 여행기는 한두 달간의 경험이오히려 잘 나온다. 물론, 평소에 글쓰기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
여행만 한다고 글이 저절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 P17

글보다 마음이 먼저다. 진솔한 마음으로 사물과 인간을 대하고, 작은 것에도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가슴에 절실한추억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글이 튀어 나온다. 글을 멋지게 가꾸 - P19

는 것은 글을 뽑아낸 후의 일이다. 멋진 글 이전에 글을 뽑아내는•게 먼저고, 글 이전에 가슴 안의 절실함이 먼저다.
만약 절실한 게 없다면? 지금부터 눈을 크게 뜨고 자신과 삶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글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 P20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가 가장 좋다. 여행기, 문학작품,
신문, 잡지들을 읽으면서 독자, 비평가, 저자의 관점에서 접근해보 - P22

면 훈련이 된다. 첫 번째는 독자의 관점에서 재미있게 잘 읽히는가를 본다. 두 번째는 비평가 입장에서 문장 구조, 단락, 어휘를 분석하면서 비판적으로 본다. 세 번째는 저자의 입장에서, 그가 이글을 쓸 때 어떤 감정이었을까, 정말 이것이 진솔한 표현일까, 기교를 부린 것일까 등을 분석하면서 본다. 영화도 처음 볼 때는 스토리 쫓아가기 바쁘지만 여러 번 보면 영상미, 배우들의 연기와 섬세한 표정, 감독의 의도, 영화에 등장하는 소도구 등까지 감상할 수있는 것처럼 글도 되풀이해 보면 다양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 P23

현장에서 모든 것을 기록할 수도 없고 기록할 필요도 없다. 너무 기록에 집착하면 여행이 제대로 안 된다. 우선 여행을 즐겨야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착되는 것을 기록하는데 이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정보, 객관적 현실 등에 관심이 많이 간다면 그런 것에 집중하고, 서정적·문학적 묘사, 사유 등에 끌린다면그것에 집중하는 게 좋다. 모두 꼼꼼하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의 경우에는 두 가지 형태의 기록을 다 해왔는데 에너지 소모가많았다. 그 덕택에 정보, 배낭여행, 문화 탐사, 사유 등 다방면에걸쳐 글을 써왔지만 매우 더디고 힘든 길이었다.
그러므로 적성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정보가 중요하면 기자처럼 집요하게 취재하고,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더듬이에 걸린 것들에 깊이 젖는 게 좋다. 여행을즐기고 그 즐거움을 개인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라면 얕은 기록을해도 된다. 그러나 좀 더 깊은 글을 남기고 싶다면 ‘관광객‘의 태도 - P35

를 넘어서 한 분야, 한군데에 집중하는 ‘작가‘의 태도가 필요하다. - P36

정보성 글과 달리 자유로운 여행기를 쓰는 사람들은 여행을 기획과 취재에 한정하면 안 된다. 기획이라는 굴레 속에 자유로운 여행이 갇혀버리고 모든 이를 비즈니스적인 취재 대상으로 삼을 수있다. 그럼 얕은 글, 작위적인 글이 나오기 쉽다. 마음이 서로 오가고,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생각지 못한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한다. - P39

인간은 언어라는 굴레에 갇혀 있지만, 동시에 언어를 통해 ‘중간세계‘를 창조하는 존재다. 중간세계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 객관과 주관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나의 세계‘다. 돈벌이 수단을넘어서 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재미 때문에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자 힘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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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투자 전력으로 유명한 워렌 버핏은 말했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것입니다."만약 그 선배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있었다면, 아침에 알람이 몇 번이나 울리도록 눈을 감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저절로 눈을 번쩍 뜨며 일어나지 않았을까?
당신은 어떻게 아침을 맞이하는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사람, 그 사람은 행복하다. 욕망 분석은 당신이 기쁜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줄 ‘그것‘을 발견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 P97

나와 만날 수 있는 - P110

가장 좋은 방법은 ‘혼자가 되어 보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혼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
"고독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혼자 있을 때 너는 완전한 너이고, 다른 이와 같이 있을 때의 너는절반의 너다."
그렇게 해서 남은 게 있다면 그것은 진정 나의 기질적 특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 해도 좋다. 그것이 진실한 것인지 알아보는 방법으로 다음 세 가지의 ‘새로운 시도를 추천한다. 일찍이 자신과 만나기위해 많이 고민한 이들이 쓴 방법들이다. - P111

공자는 논어 편에서 즐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것을 알기만 하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知之不如好之者)"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할 때에는 즐겁다. 또한 그 일을 즐겁게 할수 있다면 그 일을 잘하거나 잘할 수 있는 소질을 지닌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소질과 강점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즐겁게 할 수있는 일을 찾으면 된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가? 그곳에당신의 강점이 있다.
또한 좋아하는 일에는 쉽게 몰입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쉽게몰입할 수 있는 일은 잘해 내게 되며, 힘든 줄도 모른다. 그러므로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알면 거기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수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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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셔먼이나 모리무라 야스마사의 경우를 오늘의 눈으로 보면 그다지 새롭지 않다. ‘그까짓 것 나도 할 수 있어‘ 하는 말이 나올 법하다.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찍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창조하고 스스로 현실의 주인공이 되어 본다는 것은 그 당시로서는 하나의 경이고 새로움이었다.
누구나 위험은 피하고 싶어한다. 개혁을 시도하면 그만큼 저항도 커진다. 그러나 물살을 갈라야지만 앞으로 갈 수 있다. 이제까지의 발상과 다른 발상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 P126

사람들이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 중에하나는 사진가만의 ‘기(氣)가 다른 사진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 프랑스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렸을 때 이야기다. 그때만 해도 그가 지금처럼 유명세를 타지 않았던 때였다. 여행객 중 한 사람이 전시장에서 <소나무> 작품 한 점을 구입했다. 구매 사연은사진 속에서 ‘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란다. 걸어두면 그 기가 자신에게도 전달될 것 같다는 것이다. - P185

21세기에는 또 다른 사고방식으로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미래의 성장 동력을 발견해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다. 그게 뭔지 보이지가 않기에 답답하지만, 쉽게 찾아지면 블루오션도 아니다. 그러니 기업은 기업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고민이 쌓인다.
찾아오는 사진가들에게도 경쟁력 있는 사진을 에둘러 이야기하지만, 멋있게 말하면 결국 블루오션이다. 사진을 선택했으니 살아남으려면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사진 작업을 전략화하라고 말한다.
세상은 변한다. 경영 여건도, 개인의 경쟁력도 하루가 다르게변한다. 역설적이지만 예술은 예술을 배반하면서 새로운 예술을만들어왔다. 그게 브랜드고 경쟁력이다.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나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체크해 볼 일이다. - P188

모방의 강력함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위험을 줄이고, 적절한 시점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전략이 모방이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그러나 단순한 베끼는 것에 그치는 모방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 나의 역량과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만들어낼 때 모방은 모방을 넘어 창조에 버금가는 힘을 발휘하게된다. 소위 ‘창조적 모방‘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 P206

근본에 대한 중요성은 우리의 옛 조상들도 누누이 강조했던 것이기도 하다. 《용비어천가》에 보이는 다음의 글귀는 수없이 들어알고 있지만, 누가 마음에 돋을새김 하였겠는가? - P235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함으로,
꽃도 좋고 열매도 많이 열린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질 않으므로,
내를 이루고 바다로 흘러간다.

얕은 뿌리를 내린 나무에는 새들도 집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가 어지럽고 삶이 실타래처럼 얽혀갈수록 다시 한번 내 존재의 근본, 내 업의 근본을 되돌아보고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 P236

렌즈마다 서로 다른 가치와 관점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았다. 렌즈를 잘 이해한다는 것은 사진가가 ‘본 것‘에 어떤 렌즈와 궁합을맞출 것이냐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렌즈는 사진 찍는 자의
‘시각‘을 의도에 맞게 구현해주는 도구인 것이다.
또한 하나의 렌즈를 오래 사용하면 그 렌즈에 맞는 시각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자연스럽게 세상과 사물을 사용 렌즈에 어울리게 보는 것이다. 왜 그 렌즈여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렌즈만 그렇겠는가? 어떤 일을 10년 이상 하면 하나의 관점이생긴다. 경험과 경륜만으로도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아마 그것은 책과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뛰어 넘는 독자적인 생각일 것이다. 누에는 뽕잎을 씹지만, 누에고치에서 나오는것은 비단실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아류가 아닌 ‘제 소리‘를낼 줄 아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것이 이전과 다른 새로움이며 경 - P261

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가치와 관점을 추구하는 나만의 세계, 개성 있는 색깔을 찾아나서야 할 시점이다. 그것이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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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특색 가운데 하나는 글쓰기를 일종의 작업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즉, 누구라도 그 방법을 익힐 수 있고, 그것도 아주 잘해낼 수있는 작업으로서 글쓰기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따라서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흔히 ‘재능‘이라든가 ‘영감‘이라고 불리는 어떤 마법이 아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기술이다. - P9

나는 노련한 작가라면 이러한 기술들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서둘러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 수준이 높든 낮든 그런 지식을타고나는 작가는 없다는 사실이다. 종이 위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기술은기본적으로 학습된 기술이다. 여러분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려고할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기술을학습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는 처음의 두 가지 기술(즉, 말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내는 첫번째 기술과 독자를 고려하는 두 번째 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 나는 이 두가지를 ‘내용‘ 기술이라고 부른다. - P11

글쓰기 연습을 할 때 한 가지 대상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까닭은 야구의 타격과 마찬가지로 글쓰기가 복합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한 부분에 온 정신을 집중하면 이를테면 무엇을말하고 싶은지 찾아내는 것-그 부분에 관한 생각이 강화된다. 이렇게 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을 때, 글 쓰는 데 필요한 - P27

근육을 단련하게 되는 것이다.
습작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글쓰기 수준이 높든 낮든 누구라도 할 수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여러분이 훈련으로글쓰기 기술을 연마하기로 결심했다면, 유능한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단순히 글 쓰는 사람으로생각하는 것이다. - P28

프리라이팅을위한 지침

• 무슨 일이 있어도 적어도 10분 동안은 계속 펜을 놀려라. 시계를 보지 말고 대신 자명종이나 스톱워치를 활용하라.

•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이 욕구에 따르면 안 된다. 말하고 싶은 것이생각날 때까지 똑같은 것을 반복하더라도 끝까지 멈추지 말고 펜을 놀려라. 쓰는 도중에 다른 표현이 생각나도 먼저 쓴 것에 줄을 긋거나 편집하지마라.

•이 글쓰기가 어디까지나 사적인 일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하라. 무엇을 쓰고 싶든지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원한다면 한 가지 주제로 시작할 수 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그리고한 가지 주제로 시작했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주제로 바꿀 수 있다. 다만 계속 펜을 놀려라. 순서나 단어 선택, 문법의 정확성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이것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하지 않는 부분에서 생각이 뱅뱅 맴돌 때는 방향을 바꿔라. 이 훈련의 주체는 여러분 자신이다.

•이 글에 대해 아무런 기대를 하지 마라.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 상관도 없다. ‘이번에는 어떤 아이디어나 이미지가 떠오를지 궁금하다‘는 태도만 유지하라. - P43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과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종이에 옮겨라. 마음속에서 ‘이건 끔찍해! 무슨 생각이 나는 그걸 쓸 수 있을 것 같아라든가 ‘와우, 대단한데! 곧 스티븐 킹 같은 작가가 될 거야 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라도 무조건 무시하라. 계속 펜만 움직여라.

•처음에는 자신이 쓴 것을 읽어보지 않는게 가장 좋을 것이다. 읽고 싶어도잠시 기다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행여 읽더라도 너그러운 자세로 읽어라. 편집하거나 비평하지 마라. 단지 종이 위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만 주목하라. - P44

그러므로 노련한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곳에는 두가지 행동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떤 주제에 관해 말할 거리를 찾아내는 것과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어휘와문장을 찾아내는 것, 두 가지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작가의 정신은 두가지 중요한 부분, 내용에 관한 생각과 기교에 관한 생각으로 이루어졌다고말할 수 있다.
내용에 관한 생각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글로 쓸 생각과 활용할 재료를 찾아내는 작가의 정신과 관련한부분이다. 내용에 관한 생각을 잘 단련한, 노련한 작가는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정보, 장면, 이야기, 인물, 세부적인 묘사 같은 내용을 잘 포착해독자의 관심을 이끌어낼 줄 안다.
기교에 관한 생각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말해야 할 내용을 전달하는 작가의 정신과 관련한 부분이다. 기교적인 생각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큰 기교, 예를 들어 소설을어떻게 쓸 것인가 또는 기명 칼럼은 어떠해야 하는가 따위이고, 또 하나는 작은 기교, 이를테면 어휘를 선택해서 그것을 문장과 문단에 조합하는기교다.
물론 우리가 글을 쓸 때에는 이 두 정신이 동시에 작용한다. 하지만 각 - P58

각의 부분을 잘 익히기 위해서는 둘을 분리해서 훈련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내용에 대한 훈련을 규칙적으로 할 때, 내용에 관한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됨으로써 결국 어휘가 더 잘 떠오른다는 사실을 곧알게 될 것이다.) - P59

이 훈련의 목적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 목적은 내용에 관한 생각과 친숙해지고 그 생각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두번째 목적은 규칙적인 훈련으로 내용에 관한 생각을 강화해서 특정한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재료 제공을 원활하게 하자는 것이다.
어휘보다 재료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면 할수록 말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는 것도 그만큼 더 쉬워질 것이다.
이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내용에 관한 생각에 재미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 훈련의 주된 목적은 내용에관한 생각을 단련하는 것임을 기억하라. 이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자신이불러낸 재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라도 결국에는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작가의 역량(다음 제2부에서 설명할)과 친숙하게 된후에는 좋은 재료를 찾아내는 것이 그만큼 더 쉬워질 것이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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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서기 1세기에 《인생의 무상함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 다음과 같은 훌륭한 문장을 남겼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땅을 한 뼘도 내놓지 않으려 애쓰며, 이웃과의 지극히 사소한 분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이들도 많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잠식해 오는 이들을 방관하며, 심지어 앞장서서 그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까지 한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자기 돈을 나눠 줄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나눠 주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우리는 손에 쥔 재산과 돈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면서도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할 단 한 가지, 시간을 낭비하는 일에 대해서는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2000년 전 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의 우리에게 적용해도 아무런 무리가 없다. 생각해 보라. 누군가의 비열한 말이나 행동을 대범하게 넘겨 버리지 못하고 며칠 동안 곰곰이 되짚으며 속을 - P26

끓인 적이 없는가?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사무실에 남아 있지 않았는가? 일요일 밤 침대에 누웠는데 처리해야 할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지는 않았는가?
이상은 세네카가 말한 인생을 방관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아주 보편적인 몇몇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 P27

미국의 작가 제임스 볼드윈은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가 정한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하고 있으며, 그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굳이 참여할가치가 없는 이 게임에서 빠져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이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가 따르던 게임의 규칙, 즉 통제할 수 없는 타인과상황과 우연에 의지하는 방식이 우리에게 전혀 이롭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새로운 규칙을 가지고 새로운 게임을 해야 할 때다. 우리 모두는 반드시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 P34

가보로 전해 내려온 시계를 아들에게 물려주며 아버지가 말했다.
"내가 공식적으로 이 시계를 너에게 물려주기 전에, 보석상에 가지고가서 시계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거라."
아들은 곧 낙담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오래된 모델이라 100달러밖에 안 된답니다."
아버지가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럼 전당포에 가서 한 번 더 물어보거라."
아들은 더욱 낙담해서 돌아왔다. "전당포에서는 20달러밖에 못 준
"다는데요"
"저런." 아버지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럼 시내의 박물관에 가서 그사람들은 뭐라고 하는지 들어 보렴."
이번에 아들은 잔뜩 흥분해서 돌아와 말했다. "이 시계가 아주 귀중한 골동품이라며 25만 달러에 사고 싶다고 했어요!"
"잘 들어라." 아버지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평가하든지, 그 평가에 너를 끼워 맞춰서는 안 된다. 이 시계와 마찬가지로 너 - P40

를 별 가치가 없는 존재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고, 그럭저럭 쓸 만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너의 진정한 가치를 있는 그대로 알아보는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런 사람 주위에서 네 시간과 네 인생을 투자해야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우화는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러나 현실에 이 교훈을 적용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만약 당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 자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자신을 제대로 평가할 능력과 의지가 없으면,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이 당신을 깎아내리듯 낮게 평가해도 그에 정당하게 저항할 힘이 없다. 그저 낮은 평가에 휘둘릴 뿐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 정말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 그보다 더 가치 없는 일들에 더없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 P41

나는 이 교훈을 암막 커튼을 설치하다가 배웠다. 결혼 생활 초창기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밤잠을 설치자 아내와 나는 암막커튼을 달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한 시간넘게 고생했는데도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 말고는 아무런 성과를거두지 못했다. 심지어 아버지와 장인어른까지 가세했지만 우리 네사람은 두 시간 동안 더 큰 난장판을 만들어 놓기만 했다.
결국 우리는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기술자를 불렀다. 그는 우리집에 도착한 지 10분 만에 커튼을 완성했다. 또 우리가 어질러 놓은 난장판도 깨끗이 정리해 주었고 신통찮은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도 고쳐주었다. 그러고는 고작 20달러만 받아 갔다. 그의 이름은 데이브였고,
나는 집에 일이 생길 때마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후로 내 인생에더 많은 데이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 P48

핵심 정리

1 자신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돈과 시간)을 길바닥에 흘리고다니는 것과 다름없다.

2 당신의 가치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당신의 시간에 대해 시장이 지불하는 대가 혹은 당신의 시간에 대해 스스로 내리는 평가에 따라, 당신은 더 높은 자리에서 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3 인생은 돈으로만 좌우되지 않는다. 금전적인 비교 외에 당신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무형의 가치를 파악하고 균형을 맞추는 데 유념해야 한다. - P53

그 말을 들은 당시에는 무려 2000년 전에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이와 아주 유사한 말을 남겼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어떤 일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고, 또 어떤 일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 그리고 통제할 수 있는 - P59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방법을 확실히 배운 뒤에야 내적인평온과 외적인 효율성을 누릴 수 있다."
에픽테토스의 말은 그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제한적이었던가를 생각하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에픽테토스는 노예 출신이었다. ‘에픽테토스‘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로 ‘취득한‘이라는 뜻이다.
오랫동안 주인에게 철저히 종속된 채 살아온 에픽테토스는 마음속에자기만의 경계선, 즉 통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선을 긋고, 그것을 벗어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가 진정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마음밖에 없었다. 에픽테토스는 육신의자유를 얻은 뒤에도 이런 깨달음을 버리지 않았다. - P60

이런 인식은 관점에 따라 더없이 어렵고 제한적이며 우울한 깨달음일 수도 있다. 지금도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듯아등바등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계‘를 솔직하게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권력이 한낱 환영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을 일하고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람일지라도, 그의외적 권력은 그가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누가 무슨 짓을 해도, 가혹한 시련과 실패에 휘청여도 우리의 권력은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것보다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는 모 - P61

두 마음의 힘, 즉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러나 누구나 그 사용법을 깨닫지는 못한다. 이것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생존까지 좌우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로안타까운 일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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