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인간 비룡소 걸작선 30
테드 휴즈 지음, 앤드류 데이비슨 그림, 서애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닷새 밤 동안의 이야기




 


 


테드 휴즈의 글이다. 딸 프리다와 아들 니컬러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시작한다.


테드 휴즈는 시, 소설, 희곡, 동화를 쓴 작가이다.


새 천년을 코앞에 앞두고 북스 포키포스 라는 영국의 어린이 문학 전문지에서 앞으로 백 년이 지나도 살아남을 만한 고전의 가치가 있는 작품 열 권을 선정했는데, 그 가운데 한 권이 영어 원서로 하면 육십 쪽 남짓 밖에 안되는 얇은 <무쇠인간>이 뽑혔다. 내가 소개할 이 <무쇠인간>을 통해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뜻이 라고 생각한다는 옮긴이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르지 않다.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의 원작이다.


 


무쇠인간이 나타나다.


벼랑 끝에 무쇠인간이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어디에서 왔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집채만 한 무쇠인간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무쇠 인간의 등장이다. 어디서 왔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다고 시작하는 것이 무심한 우리 인간들에게 나타난 외계인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쇠인간의 행동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읽어주는 재미를 생각한 듯 하다. 정말 이 책을 읽어주기에 좋다. 무쇠인간은 바다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떨어져 산산조각난 무쇠인간이 하나하나 조각을 모아 하나의 몸으로 다시 합체하는 과정이 독특하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의 구성력에 감탄했다.


 


무쇠인간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면서 농가의 농기구등 철로만든 것들을 먹어치우게 되면서 농민들은 무쇠인간을 땅에 뭍게 된다. 뭍혀있던 무쇠인간이 다시 나타나자, 농부의 아들 호가스의 아이디어로 무쇠인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고철 덩어리들을 모아 버려둔 곳으로 안내하게 되고, 그곳에서 무쇠인간은 배불리 먹으며 잘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별을 타고 내려온 우박천룡이 지구를 위협하게 된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먹을 것을 대령하라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쟁을 선포하는 인간들. 그러나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우박천룡에게 인간의 세상은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다. 그때 농부의 아들 호가스는 무쇠인간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무쇠인간은 인간편에 서서 우박천룡과 대결을 하게 된다.


 


우박천룡이 나타난 이유는 지구에서 전쟁이 잦게 일어나기에 재미있어 보여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 말에서 '허~'하고 한숨이 나왔다. 무쇠인간은 고철만 먹으면 행복할텐데, 호가스의 제안대로 우박천룡이 지구를 망가뜨리면 무쇠인간이 먹을 고철조차 없어질 것이란 이야기에 제안을 받아들인다.


 


자연이 주는 돌과 나무로 그릇을 삼고, 짐승과 식물들로 허기를 채우고, 졸졸 흐르는 냇가에서 빨래를 방망이로 두들겨 하고, 자연이 주는 음식물에 만족하면서 살았는데 언젠가부터 우리 인간은 유전자변형 식물을 개발하고 고철을 만들어 쓰고 수많은 재활용쓰레기로 지구의 절반이 쓰레기더미로 변화되고, 더위를 이기려고, 추위를 이기려고 만들어낸 것들로 인해 오존층은 구멍이 뚤렸다. 빙하가 녹아 남구 혹은 북구 근처의 나라는 잠길 위험에 나라를 버리고 떠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 않는가.


 


책은 2003년 출간되었다. 그당시 출간된  책이지만 그 당시나 지금이나 전쟁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핵무기는 여전히 존재하며, 환경파괴로 인한 대 재앙이 우리를 목조이고 있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 만든 덫에 걸려 스스로를 파괴하며, 우리 인간을 만들어준 어머니 지구에게 이런식으로 보답을 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하는 무쇠인간은 어른인 나에게도 좋았지만 아이에게도 들려주면 정말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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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을 이뤄주는 보물지도무비 - 하루 2분만 보면 꿈이 이루어진다
모치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환영.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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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부터 꿈꿔운 꿈들은 어느덧 가정을 가지면서 전업주부로 주저앉았다. 나의 꿈은 그렇게 무너졌다. 결혼전엔 그래도 해외유학이라던지, 미국 엔클레스 RN의 꿈을 꾼 간호사였는데 어느덧 나는 집에서 살림하는 주부가 되었다. 최소한 결혼전의 내 삶은 더디지만 꿈을 향해 진취적이였다. 그런데 누구를 탓 할 것인가. 아직 늦지 않았는건 아닐런지 모른다.
 



 내 꿈을 한 편의 영화로 만들자. 하루 2분만 보면 꿈이 이뤄진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보물지도>의 두번째 역작 모치즈키 도시타가의 작품이 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보물지도를 만들어 꿈을 이뤘고 그 사례도 몇번 들은적이 있다. 보물지도의 위력은 대단했다. 아주 단순한 발상이 이렇게 큰 결과물을 낳았다. 그런데 모치즈키 도시타카님이 무비를 만들어라고 제안한다. 보물지도를 단면적으로 보는 것보다 무비를 보면 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무비는 간단하다. 보물지도 자료를 사진으로 하고 음악과 글을 더해 만든다. 아주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핸드폰으로 혹은 컴퓨터로 만들어 하루 딱 2분만 봐도 효과를 본다고 한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순서를 정한 뒤 영상화 하면 되는것이다. 사실 내 핸드폰안의 사진을 골라서 슬라이드 형식으로 만들어 메인 화면에 걸어 놓기도 했는데, 그것으로 대체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 할 수가 없다.

 

성공한 사람은,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성공한 사람의 머릿속에는 항상 투명한 꿈과 지침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인생의 안내표, 즉 보물지도가 뚜렷하게 담겨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치 자신이 이미 성공한 것처럼 당당하게 행동한다고 한다. 난관에 부딛혀도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간다.

 

꿈을 이루기 위해 보물지도가 발휘하는 8가지 효과

 

1.꿈과 목표가 명확해진다.

2.유익한 정보에 민감해진다.

3. 효율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4. 목표가 확고하고 진지해진다.

5.자기 이미지가 향상된다.

6. 긍정적 사고로 행운을 끌어당긴다.

7. 즐기는 마음으로 끈기를 발휘하게 된다.

8. 능력이 향상되고, 인맥이 넓어진다.

 

 이 보물지도를 무비로 만들면? 동영상과 음악을 가미한 보물지도 무비는 감정을 강렬하게 이입시킨다.  동영상과 배경음악을 사용한 무비는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게 되고 강한 인상을 잠재시켜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돈다고 한다.

 

 이처럼 <보물지도 무비>는 보물지도와 그 무비에 대해 설명을 주고 만드는 방법, 효과적인 방법, 잘 만드는 방법등을 알려준다. 보물지도 무비는 우리의 꿈을 갖고만 있게 하는것이 아니다. 단지 꿈으로 끝나게 하지 않는다. 꿈을 실현할 수 있게끔 나를 밀어준다. 나를 자신감에 차게 해준다. 나는 반드시 성공하게 되고 나의 미래는 그것이다. 내가 그렇게 될 것이기에 두려움이란 없다. 나에게 무비란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의 조혜련이 출현해서 자신의 일기장을 보여준다. 그건 바로 미래의 일기장. 미래의 몇월 몇일 자신이 어떻게 되어 있을 것이란 일기장. 조혜련은 몇 년전에 자신의 꿈을 적었고, 정말 그리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래의 일기장을 쓰라고 권했다. 바로 <보물지도>가 그 모티브가 아닐까?

 난 항상 꿈만 꿨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잡은 적도 있었다. 그냥 목록형식이였지만 그 목록을 적을 당시엔 꿈으로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것을 위해 학교도 다니고 잠도 줄이고 연애도 하지 않았다. 아니 연애를 할 시간이 없었다. 꿈을 위한 나의 도전은 끊임없이 되었었다. 그러나, 가족의 죽음으로 난 모든것이 무너졌다. 그리고 결혼을 선택했다. 꿈은 그렇게 접었다. 허나.. 보물지도 무비를 보면서 다시 목록을 적고 사진을 수집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도 컴퓨터화면에 , 늘 갖고 다니는 핸드폰에 보물지도 무비를 완성해서 매일 보리라. 나의 꿈은 다시 이루어진다. 나는 꿈을 잃은 사람이 아니다. 다시 내 꿈을 품고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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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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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매우 내성적이고 작은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옷은 늘 하늘색 니트에 골덴 갈색바지였다.  아이들은 머리에서 이가 득실 거린다면서 머리카락을 하나씩 뽑았고, 어떤 아이는 귀에 귀지 많다면서 면봉을 가져와 구를 마구 쑤셨다. 책상 사이를 지나가면 다리 걸어 넘겨뜨리고, 대놓고 놀리기도 했다. 이게 바로 집단 따돌림, 이지매? 아닐까?? 벌써 20년 전 이야기인데 그때도 이런 따돌림이 있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나는 미안한 마음도 들지 않았고 오히려 그 아이가 가까이 오면 슬슬 피하게 되었다.  그때 아이들의 행동과 무심했던 나의 행동이 그 아이에겐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 나이 13살, 못된 장난의 주인공 나이와 비슷하다. 사춘기 형성시기인 걸 감안한다면 정말 그 아이는 지금 어찌 되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최근 동창회를 열었다. 그 아이 소식을 궁금해 하는 친구가 정말 많았는데, 알고보니 동창회 참석한 대부분 아이들이 그 아이에게 한가지씩은 괴롭힘을 했다고 한다. 다들 미안해 하는 마음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였지만 지금 그 친구 소식을 아는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브리기테 블로벨 자가는 독일태생이다. 지금 청소년을 위한 문학 작품을 쓰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다. 그래서 독일 언론에서 '독일 청소년 문학의 제 1인자'라는 찬사를 받는다고 한다.  <못된 장난>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밀하고 과감하게 일어나는 '사이버 스토킹'을 소재로 한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열 네살 소녀 스베트라나 올가 아이트마토바는 이른바 독일의 명문 학교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가게 되고, 같은 반 아이들에게 사이버 스토킹을 당하면서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스베트라나는 공부를 잘 하는 우등생이다. 그녀는 새로운 학교 생활에 들떠 있었지만, 반 친구들은 점차 그녀를 따돌리게 된다. 스베트라나 친아빠는 시베리아에서 일하고, 엄마는 우크라이나에서 교사였다. 그런 엄마가 계속 추락했다. 교사에서 슈퍼마켓 가공육 판매원으로, 그리고 지금은 그녀가 다니는 학교 '에를린호프 김나지움'청소부로 일한다. 이런 것들이 학교 친구들에겐 놀림거리가 된다. 한다하는 집안의 아이들이 모두 모여있는 그곳. 그녀가 어울릴 리가 없다.

 

어느날 틸리라는 친구가 그녀에게 학교 측에서 만든 인터넷 카페에 대해 알려준다. 실제로 그곳을 방문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고는 암호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비공개 카페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학교 학생들만을 위한 카페이기 때문에 암호를 걸어 둔 거라나. 나는 얼른 웹 주소와 암호를 받아 적었다.(P.164)

 

 탈리가 그걸 알려 준 것에 대해 내심 기뻐하는데, 그녀는 탈리가 알려준 카페에 접속 하자마자 사이버스토킹에 갈기갈기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비공개카페에 들어가 접속하면서 부터 학교 친구들이 자신을 핸드폰 사진으로 매장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느끼게 된다. 스스로 보지 말아야 함을 알고는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점차 빠져들고, 컴퓨터만 보면 그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게 된다. 합성 사진에다가 몰래 숨어 있다가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고, 테러와도 같은 문자들이 스베트라나 핸드폰으로 날라온다. 그나마 라비라는 남자아이가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의 편에 서주어 작은 기쁨을 느끼게 되지만, 그녀는 반 친구들에게 더 내몰리지 않으려고 도둑질도 서슴치 않는다. 도둑질한 옷을 입고 학교에 갔지만 역시 아이들 반응은 냉담했다. 도둑질 한 물건을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없어 그녀만의 은신처 헛간에 감춰두고 학교 가는 길에 갈아입고 하교 길에 다시 옷을 갈아입는 걸 반복했다. 사이버 스토킹은 그녀의 마지막 은신처 헛간까지 들통나면서 큰 좌절을 하게 된다.

 

 누군가 나를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고, 멸시하고, 처참하게 망가뜨린다면 철도에 뛰어 드는 상황은 쉽게 연출 될 것 같다. 정신이 황폐해지고, 소위 말하는 정신병은 따논 당상이 아닌가. 참..잔인하다. 읽으면서 내심 기대도 했다. 뭔가 이 스베트라나를 구해줄 것이다. 이 책의 반전이 있을 지도 모른다. 분명 해피엔딩을 보여줄 것이다. 란 식의 -꽃보다 남자-를 상상했다. 너무 잔인해서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거의 매일 토악질을 했다. 거울을 보면 속이 메슥거렸다. 내 몰골이 말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부석거려 푹 꺼졌고, 입술은 계속 물어뜯어서 바셀린을 발라도 갈라지고 피가 났다. 시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면 입술에 불이 붙은 듯 따가워서 눈물이 났다. 이런 몰골을 두고 사람들은 허깨비라고 부르겠지.

 

 엄마는 이런 일을 전혀 알지도 못했다. 물론 내가 점점 말라 간다는 사실은 알아챘다. 3월까지만 해도 잘 맞던 바지가 헐렁해져 버렸으니까. 엄마는 처음에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거식증인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다. 나는 엄마를 안심시키려고 애썼다.(P. 256)

 

 많은 아이들이 왕따를 경험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부모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일이 많다고 한다. 아이가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청소년기인 아이들은 부모눈에 그냥 불안한 청소년기를 보낸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스베트라나는 부모에게 감사하면서 사는 아이다. 그런 부모에게 걱정드리기 싫어서 늘 좋다고 거짓말을 하고 좋은 표정으로 부모를 안심시킨다. 부모에게 표현하는 것이 아이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아이들이 잔인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점차 아이들은 인격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다. 외모 지상주의를 제대로 보여준다. 으리으리한 환경이 중요하고, 공부보단 유명 브랜드 옷을 하나 더 입는게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인간들이 세상 쩌들어 가는 모습에 답답함이 밀려온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직 십년정도가 남은 내아이의 미래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아낌없이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시켜야 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스베트라나 조차도 주위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지 않는가.

 

  <못된 장난>은 나를 숙연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그 옛날 그 누구에게든 무심코 던진 한마디, 무심한 나의 행동에 상처받았을 누군가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후회한들 늦었다. 이미 중요한 시기에 그 사람은 나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후회하는 일이 생기기 전에 우리의 청소년들 아니 그 전의 아동기부터라도 제대로된 인성교육을 하고, 우리내 답답한 외모지상주의 성적지상주의 를 타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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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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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워보이지만 아담하면서 매우 가벼운 유정천 가족의 첫인상은 가볍고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였다. 너구리 기차 안에 요염한 인간 여자, 늙은 할아방, 너구리 눈을 한 것을 보니 둔갑한 너구리 가족 엄마와 형제들이네요. 가족판타지가 주인공을 너구리로 삼으니 괜히 기대되었다.

 우선 책 안의 주인공 시모가모 야사부로는 너구리! 교토지역을 배경으로 한 인간과 텐구 그리고 너구리 이야기입니다. 시모가모야사부로는 교토의 명문 너구리 집안. 하지만 바보스러운 형제들이죠. 그의 아버지 시모가모 소이치로는 교토 너구리 세상의 우두머리였는데 연말 금요구락부의 송년회때 냄비요리가 되어 죽음을 맞이합니다. 시모가모 소이치로의 명성은 도성안에 자자했지만 그의 아래 네 아들은 바보의 피가 흐르니, 소이치로의 피를 제대로 잇지 못했다는 뒷말이 많았지요. 

금요구락부는 다이쇼 시대부터 이어져 온 회합(한달에 한번 금요일 모임)인데 부자들이 모이고 사람은 바뀔 수 있으나 인명은 꼭 7명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송년회때 너구리를 냄비에 삶아먹는 만행을 저지르는 회합이죠. 금요구락부의 너구리 냄비요리를 피하기 위한 형제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하늘을 날라다니는 텐구는 일본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로 사람을 마계로 인도하는 마물이라고 합니다. 텐구는 인간을 잡아가고, 인간은 너구리를 냄비요리 만들어 먹고, 너구리는 텐구를 함정에 빠드리는 수레바퀴같은 세상사. 너구리들은 냄비요리가 될 수 밖에 없는 바보스러운 피를 이어받은 족.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합니다. 

아버지가 냄비요리로 인해 세상을 떠나고 남은 사형제. 명문집안이지만 속은 허술한 전혀 부럽지 않은 집안입니다. 고지식하고 의지가 굳은 큰형 야이치로는 결정적인 순간에 약하고, 교토의 재일 의욕없는 너구리로 일명 상통하는 둘째형 야지로, 책의 화자 셋째 야사부로는 영롱한 미모를 자랑하는 인간 벤텐을 짝사랑하지요,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한심한 둔갑능력으로 만천하에 알려진 막내 야시로. 이렇게 사형제는 위대한 아버지의 죽음 뒤 크게 자리 잡은 바다보다 깊고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주는 너구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유정천가족을 쓴 작가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만나보지 못해 첫만남이 되었는데, 글이 전반적으로 구성지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약간 허무한 느낌도 들고 책의 무게만큼 가볍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너구리를 주제로 한 독특함을 생각하면서 가볍게 읽으며 재미를 느껴보는것이 유정천 가족을 가장 제대로 만나보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아마 작가도 그런 재미를 위해 유정천 가족을 내놓은 것이 아닐까? 

 너구리를 먹을 수 있을까? 해서 검색을 해 보았다. 냄새가 많이 난다고 먹기 힘들다는 검색어들. 그런데 일본에선 국을 해 먹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냄비요리가 되기 싫어서 발버둥치는 너구리도 이해되고, 너구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먹는 인간도 이해되는데, 무엇보다 내가 인간임을 잊고 너구리 세상이라고 가정하에 읽어본다면? 어느덧 변신술을 시도해 볼 나를 만날 수 있으리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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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
마크 버논 지음, 윤성원 옮김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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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인생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더 나은 학벌을, 더 나은 직장을, 더 나은 인격을 원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기본 베이스라고 지칭되어 온 이런 것들이 발아래 있어야 나는 행복한 가정 행복한 노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나는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 책의 목차를 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삶의 분류를 본다.
The Happy Life
The Everyday Life
The Examined Life
The Working Life
The Social Life
The End of Life
The Greener Life 의 목차속에 철학가들의 생각들이 나누어 담겨져 있다.

당신 스스로 행복한지를 묻는 순간, 행복은 사라져버린다.(Ask yourself whether you are happy and cease to be so.)  - John Stuart Mill (존 스튜어트 밀)
행복이라는 것은 무의식적인 상태를 의미하고 우리가 행복에 의식적으로 집착할수록 행복을 얻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래서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정의 역시 다양하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아리스티포스의 삶의 행복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아리스티포스는 쾌락의 추구를 삶의 목표로 삶고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는 무모한 쾌락주의는 인간을 욕망의 노예로 만든다고 맹비난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리스티포스는 철저한 쾌락주의를 고수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리스티포스의 쾌락주의는 지나치면 오히려 고통을 불러일으키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 결코 완벽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겨론을 내렸고,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자연상태로는 행복하나 자신이 손수 만든 사회제도나 물화때문에 불행해졌다고 한다. 
행복은 행복을 목표로 삼느나고 해서 얻어지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은 우연한 기회로 말미암아 생겨난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두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 Haste is universal because everyone is in flight from themselves.)- Nietzsche(니체)
세상에 변하는 것은 없다 지구는 끊임없이 자전하고 공전한다. 인간은 분주히 생활하면서 쉴 새 없이 활동한다. 우리는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완전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없다고 할지라도, 이 혼란속에서 상대적인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바쁜 생활을 차분히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몇일동안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명상에 잠겼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구경꾼들은 소크라테스를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절에 가면 법회중 명상의 시간이 있다. 단전에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감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 처음엔 머릿속에 온갖 생각을 하게 되지만 차츰 반복되다보면 어느덧 아무 생각없는 머릿속. 그 속에서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명상의 매력이란 앞서 지나온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게 아닐까? 바쁜 시계바늘이 멈추어 있는 시간은 나를 휴식에 빠져들게 한다. 레이싱경주를 하는 자동차들이 레이스를 하다 중간 점검하는 시간, 그 시간은 차에게도 카레이서에게도 충전의 시간이 되어준다.

저자는 영국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속의 슈퍼컴퓨터'깊은 생각'이 " 인생과 우주, 그리고 사물에 대한 해답은 모두 마흔 두 가지"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이책을 엮었다. 하지만 인생이 단지 42가지로 해답을 모두 얻을 수 있는 걸까? 저자는 42가지를 두고 한가지당 무수한 수를 두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꼭 42가지는 아니다. 하지만 42가지의 생각으로 인해 나는 내 인생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행복하기 위해선 자랑스러운 직장, 넉넉한 저축, 가족이 충분히 편안함을 느낄만한 집, 편리한 자동차 등등이 필요하다? 행복하기 위해 건강은 필수고 먹는 욕구는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쁜 가정을 꾸리고 넉넉한 노후가 보장되는 사회생활이 될 때 행복하겠구나 하고 꿈꾸지 아니한가. 그런데? 재벌들이 모두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티비에 나오는 가난하고 기형적인 가족도 행복하다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들에겐 이러한 것이 없어도 행복이라는 걸 느낀다. 
위의 조건이 없는 어린 시절, 엄마가 사준 자그마한 병아리를 선물받고 그 병아리가 나를 엄마로 알고 내 품을 파고들때 나는 세상 다 가진 듯한 행복함을 느꼈다. 행복은 작심하고 쫓는다고 오는 것이 아닌건 확실하다. 내 삶에 충실하다보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에너지 같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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