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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CEO - 상추로 매출 100억을 일군 유기농 업계의 신화 장안농장 이야기 ㅣ CEO 농부 시리즈
류근모 지음 / 지식공간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한해 나의 좁디 좁은 베란다에는 상추가 싱싱하게 자랐었다. 파릇파릇 올라오는 상추들을 보면서 좋은 흙을 사다가 심어서 물만 줬을 뿐인데 그 뜨거운 해를 받아들이면서 무럭무럭 자라 주다니...... 나의 시티 파머의 첫 발은 성공이였다.
아이를 낳고나서 내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인 유기농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마트에서 유기농 제품들은 따로 진열 되어 있지만 그 가격또한 만만치 않았다. 유기농을 사다가 아이 이유식을 해줄때면 얼마 쓰지않고 나머지는 버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뜩 생각이 들었다. 유기농 제품이지만 왜 이렇게 빨리 썩을까?
어느날 티비 프로그램에서 봤던 일명 '썩지 않는 사과'가 생각이 났다. 일본의 농부가 수년간의 연구로, 사과밭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은 결실이 바로 '썩지 않는 사과'다. 땅에 비료한번 주지 않았으며 땅에 자라나는 잡초도 절대 뽑지 않는다. 가물다고 물을 더 주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자연그대로의 농법'이였다. 태초에 우리 인간들이 자연의 한 일부로써 생활했듯이, 조리기구도, 비료도, 농약도, 유전자변형도 없던 그 시절처럼 사과나무밭은 그렇게 자랐다. 토양이 비옥하고 사과나무 한 그루의 뿌리가 넓고 깊게 뻗어나갔다. 그 덕분에 많은 영양분을 받아 들이면서 사과나무의 결실이 하나 둘 달리고 그 결과 썩지 않는 사과가 되었다.
우리 나라의 유기농 농부들의 성공비결을 담은 프로그램에서도 말한다. " 원래 썩는다는 건 있을 수 없어요. 모두 말라서 죽는거죠. " 라면서 땅에 떨어진 가지를 반으로 갈라 보여주었다. 정말 속은 멀쩡하다. 단지 말랐을 뿐이다. 수분이 증발했기 때문에 그러하단다. 썩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첨가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추로 매출 100억을 일군 유기농업계의 신화 장안농장 이야기 - 상추 CEO [류근모 지음]
농사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퍼머 류근모님.
1997년 조경사업 실패로 아내와 함께 귀농을 한다. 융자금 300만원으로 유기농 상추재배를 시작해 13년만에 매출 100억대의 유기농 기업으로 일구었다. 그는 누구나 하는 생각을 뛰어넘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시도하고 상품의 생산과 마케팅 그리고 디자인 홍보까지 스스로 해냈다. 그렇게 장안농장은 '최초의~'로 시작하는 타이틀만 무려 100여개라고 한다. 채소를 소포 판매하는 것, 친환경쇼핑몰, 축제, 채소공원, 채소 박물관등을 열었던 사람도 바로 류근모씨다.
그는 사업을 실패 후 귀농하여 사시사철 수확을 내는 쌈채소를 사업아이템으로 결정했다. 자나깨나 상추생각. 급기야 상추에다가 보약도 뿌리고 비싼 맥반석가루와 천연암반수, 옥가루를 뿌렸다. 땅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숯가루와 맥반석 + 옥돌가루를 뿌렸다. 그는 상추를 인간에 버금가는 취급을 해주었다. 질좋은 닭고기를 만들기 위해 닭에게 보약을 먹이듯이, 유황오리가 있듯이 그는 상추에게 '보약;을 먹였다.
대한민국 최초~타이틀도 무수하다. 대한민국 최초 ISO9001:2000확득, 대한민국 최초 쌈 채소 부문 해외 HACCP인증 확득, 대한민국 최초 쌈 채소부문 미국 USDA/NOP인증 획득, 대한민국 최초 IFOAM국제인증 획득, 최초 유기농 세척 쌈 채소 출시, 최초 브로콜리 표준화 및 조각 브로콜리 출시 등등 무수하다.
이 외에도 그는 누룽지, 브로콜리, 유기농 허브차 등등 많은 분야에 도전했다. 그에게 있어서 도전은 삶이였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어 입소문이 났다. 그의 쇼핑몰의 쌈채소는 늘 신선했다. 우체국택배로 배송하고 예냉하여 신문지포장 비닐포장 스티로폼포장하고. 여름엔 해가 뜨거운 시간을 피해 택배사가 직접 가져가는 시간을 피하려고 본인이 직접 오후 5시 30분에 택배사로 주문물량을 갖다 주었다고 한다. 채소이므로 서늘한 곳에 보관하게 하고 다음날 아침 전국에 배송했다. 그리하여 그의 채소들은 늘 신선할 수 있었다.
류근모씨의 사업방법은 모두가 고객 감동이고 진실된다. 그는 늘 노력하고 도전했다.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인간의 뇌를 실험하듯 늘 생각하고 생각하고 실험했다. 그러한 노력으로 그는 100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CEO가 되었다.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뭔가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그리고 새롭지 않은 성공이야기라는 마음으로 첫장을 넘긴 나다. 그러나 그가 노력한 것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키웠던 베란다의 작은 텃밭이 떠올랐다. 한 상자의 상추들이 잎이 크게 자라지 않고 단맛이 좀 덜했던 기억이 난다. 봄에 심었던 상추의 결과가 그러했지만 가을에 같은 상추씨를 뿌리면서도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은 나. 나는 노력하지 않았다. 그냥 포기하고 먹었던 기억이 난다. 작은 텃밭이지만 나도 뭔가를 했다면 더 풍성한 먹거리를 얻었을텐데 말이다.
우리는 일확천금을 바라기도 한다. 매달 복권에 쏟아붓는 돈을 적금했다면 꽤 되는 목돈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종종본다. 자신이 노력하는데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이들. 해도 안되어 포기하는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처럼 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하는 이들. 귀농을 하는 이들에게 말해주는 류근모식의 도전. 그것은 운이 아닌 노력하는 자, 도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고진감래가 아닐까 싶다. 그의 지치지 않는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지만 나만의 텃밭, 베란다. 올 봄엔 작년보다 좀 더 풍성한 텃밭으로 가꿔 볼 것이다. 그에게 배운 걸 실행해 보자. 그리고 풍성한 나만의 유기농 먹거리를 밥상에 올려 내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볼 것이다.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