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물일곱, 너의 힐을 던져라 - 20대 女의 꿈과 성공법
임희영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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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흑인이었다. 사생아였다. 가난했다. 뚱뚱했다. 미혼모였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

 



 

지은이 임희영! 그녀는 농수산 홈쇼핑 쇼핑호스트로 입사하게 된다. 하지만 계약직이라는 자리가 불안하여 그녀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게 된다. 쇼핑호스트시절 배워둔 플로리스트 전문가 과정 수료. 그리고 파티플래너로 활약 중이다. 20대 혼란을 겪는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책을 엮었다는 저자 임희영. 그녀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다.

 

쇼핑호스트들의 화려한 면모뒤에 감춰진 계약직의 불안감. 자신의 능력이 다른 호스트들처럼 경험많은 경력에 비해 저조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면서 그 자체만으로 느끼게 되는 불안감에 또다른 미래를 준비해 나아갔다. 한식,양식 요리사자격증을 취득한 다른 쇼핑호스트들과 차별화되기 위해 제빵학원에 다니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였다.

 

플로리스트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홍보아카데미에 다니면서 홍보전문가의 꿈을 키웠다.홍보전문가로써 또다르게 플로리스트 전문가로써 자신의 길을 새로 꾸리게 된 그녀는 망설임없이 진취적이고 노력파였다. 그녀의 작은 취미는 그렇게 인생을 거는 사업이 되고, 스친 인연들은 그녀의 인맥이 되어준다. 인생은 정말 그녀 말대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당신이라는 생각을 갖고 당신 인생의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도록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바쳐 오늘도 내일도 움직이고, 또 움직여라 ! 쉬더라도 당신 가슴 속 열정의 엔진은 언제나 ON의 스위치를 켜두어라!

 

여기서 책 제목의 이야기를 해보자. <여자 스물일곱, 너의 힐을 던져라>힐을 던지라고? 왜 힐을 던지라는 건가 궁금하기도 했다. 하이힐이 활보하는 <섹스 앤 더 시티>의 뉴욕을 잊으라고 말하는 저자. 하이힐이 여성의 성공을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 하이힐보다 활동적인 플랫슈즈가 각광 받는 때가 왔다. 그러나 지금 뉴욕의 거리엔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보다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서 플랫슈즈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불편함을 벗어버리고 편리함과 개성을 택한 뉴요커들처럼 우리도 발빠르게 활보하려면 플랫슈즈를 신어야 하지 않을까?

 

행복해지고 싶다면 긍정적인 마인드로 재무장하라!. 낙관적인 사람이 문제인식이 빨라 해결도 빠르고 어려움을 알고선 극복도 빠르다. 어떤 자기계발서에서든 등장하는 긍정적인 마인드. 역시 긍정의 힘은 틀림이 없음을 보여준다.

 

<여자 스물일곱 너의 힐을 던져라>에서는 성공의 실례를 들어 읽는 재미가 좋다. 거추장스럽게 많은 형용구를 갖다 붙인 여느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핵심이 간결하게 보여 보기에도 좋다.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20대 중반의 여성들이 열광할 만한 책인건 확실하다. 그리고 책의 또하나의 묘미는 (즐기는 여자가 되라!)는 소제목으로 다양한 파티플래너의 팁을 보여준다. 요리의 심플 팁과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을 위한 도움받는 곳까지 올려져 있다. 게다가 여자가 따면 좋은 돈 되는 자격증 베스트 8 을 소개해 주니 자기계발서치곤 아주 독특한 느낌이 든다.그 외 7명의 성공한 다른 분야의 사람들 인터뷰적인 글도 적혀 있다.

 

쉬지않고 움직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나는 지금 집안에서 머물고 있는 이시간이 갑자기 마구 간지럽다는 느낌이다. 뭔가 하고 싶은데 얼른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은 에너지라고나 할까? 나도 하고 싶은게 몇몇 생겼다. 책속의 소개대로 따보고 싶은 자격증에 도전해볼까 한다. 아직 내나이 젊다. 뭐든 해 보고 싶다. 사회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기보다 좀 더 나은 나자신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하이힐보다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 나, 나는 이미 쉬지 않고 움직이는 현대여성에 발맞춰 나아가는 준비된 여성인가? 갑자기 혼자만의 생각에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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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rayed 배신 하우스 오브 나이트 2
크리스틴 캐스트, P. C. 캐스트 지음, 이승숙 옮김 / 북에이드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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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뱀파이어 이야기는 사실 전 세계인들이 매력을 느끼는 소재다. 뱀파이어의 매력은 바로 피를 마시는 것이 아닐까? 매우 섬뜻하면서도 섹슈얼하게 느껴지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배신을 읽기 전 하우스 오브 나이트 2 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시리즈라는 걸 모르고 만난 배신. 잠시 망설였다. 1권인 <상징>을 만나고 <배신>을 읽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당장 <배신>의 책장을 넘기고 싶은 유혹적인 표지. 알수없는 그녀의 뒷모습에 얼른 넘겨 읽어 내려갔다.

 

독특하다란 말을 먼저 건내도 될까 모르겠다. 뱀파이어 이야기치곤 독특하다란 거다. 뱀파이어에게 물리면 뱀파이어가 된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는 이야기. 최근 영화 <<트와일라잇>>에서도 보여지는 것이 바로 뱀파이어에게 오염(?)당하면 뱀파이어가 된다는 것. 그러나 <배신>에서 만난 뱀파이어는 설정부터가 완전 다르다. 느닷없이 선택받은 자가 뱀파이어가 된다. 닉스여신에게서 선택된 자 뱀파이어의 길로 들어서고, 성숙된 뱀파이어가 되기위해 학교를 다니고, 새내기에서 학년이 차츰 올라가게 된다. 뱀파이어들은 햇빛속을 다닌다. 햇빛에 나가면 살갗이 타들어가는건 아니지만 고통은 있다고 한다. 뱀파이어에 대한 일반적인 룰을 완전히 저버리지 않으면서 독특한 설정이 식상하지 않게 다가온다. 선택된 자 새내기로 시작하지만 점차 뱀파이어로 체인지 되는데 서서히 되는 그 체인지중에서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면 죽음을 맞이한다. 단 3년동안 죽음이냐 성숙된 뱀파이어로 변태하느냐가 결정되는 독특한 설정!

 

주인공 조이 레드버드는 새내기. 닉스여신의 선택을 받은 자. 그녀는 5원소(바람,불,물,흙,영혼의 에너지)에 대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어 그의 친구들과 함께 5원소를 불러내어 전 인간 남자친구 헤스를 구하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타락한 어둠의 리더 아프로디테의 자격이 박탈되고 어둠의 리더의 자격을 부여받는다. 조이는 매력적인 뱀파이어 에릭 나이트의 새 남자친구가 있지만, 여전히 마음이 가는 전 남자친구 헤스 럭. 그리고 성인 뱀파이어 계관 시인 로렌 블레이크 교수 이 세사람 사이에서 갈등한다.

 

조이는 어느날 헤스와 비오는 날 낮에 스타벅스 앞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때 헤스가 조이의 차안에서 자신의 몸을 칼로 긁어 피를 흘리면서 조이에게 피를 마시게 한다. 피를 마신 사건을 계기로 조이는 헤스에게 표식을 남기게 되고 이 표식덕분에 헤스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그녀의 멘토이자 나이트하우스 최고 여사제인 네페르트 교수와 아프로디테 사이의 차가운 기류가 흐르는 장면을 목격한 조이, 이때 네페르트교수는 아프로디테의 예언 능력이 거짓이라면서 몰아세우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아프로디테의 예언 광경을 목격한 조이는 그녀의 예언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된다.(예언을 믿으면서 조이의 할머니를 비롯한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되는 사건이 생긴다.) 그러면서 점차 네페르트 교수의 숨겨진 이중적 모습을 드러내는데... 어둠의 리더로써 첫 보름달 의식을 거행하면서 그녀의 룸메이트이자 가장 친한 친구 스티브 레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죽은 스티브레이가 뒤에 다시 나타나는 이야기의 전개로 <배신>은 점차 복잡한 미스터리 속으로 정신없이 내달린다!

 

소설이 독특하면서 단순하지 않은 만큼 줄거리 요약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단순하면서 호흡이 끊어지는 다른 소설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가 나의 흡기와 호기의 박자를 재촉한다. 뱀파이어 이야기를 다룬 소설중에서 이만한 재미를 보여주는 책은 이제껏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의 이야기중 로렌 교수가 주로 읊어주는 '하이쿠'가 궁금했다. 일정한 음절로 이루어진 일본의 시라는데, 5/7/5음절로 이루어진 일본의 시는 마치 우리나라 시조를 연상케한다. 체인지를 거듭하는 새내기 뱀파이어들은 얼굴에서부터 어깨로 이어지는 나선형 표식들, 점차 성숙되면서 등으로 표식이 늘어나는 조이, 그런 부분도 아주 독특하다.

 

전 10권으로 완성된다는 하우스 오브 나이트 시리즈, 나는 만화책이나 시리즈를 볼때 늘 1권부터 보기를 고집한다. 만약 1권이 없다면 읽지 않는 신조다. 그러나, <배신>은 당연 1권 <상징>을 읽고 보면 좋겠지만 <배신>단 한권을 보더라도 전권의 이야기를 대충 알 수 있게 되어있다. 참 다행이면서 1권을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하우스 오브 나이트에 푹 빠져버렸다. 매력적인 뱀파이어. 나도 눈감고 꿈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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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야 레테야 헌집줄게 새집다오
레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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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부터인가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그리고 다양한 리폼세계에 빠져들고 있는 인테리어홀릭. 나역시 그 홀릭안으로 빠져든지 1~2년이 되었다. 내집마련이 꿈이였던 난, 결혼 2년만에 한달뒤면 내집을 장만하게 된다. 그러나 지은지 15년이 훌쩍 넘은 그 집을 사서 안을 한껏 내 맘대로 꾸며볼 참이다.

그럴려면 시간도 비용도 상당히 들겠지? 인테리어비용으로 2천만원의 여유를 두고 집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사실 세세한 부분까지 내가 다 하고 싶은 욕심은 사치일까?


그런데 얼마전부터 <레테야 레테야 헌집줄게 새집다오>책이 눈에 들어온다. 책 출간을 앞두고 책 제목을 정하는 투표도 했었던 녀석이다. 당연히 나도 이 제목에 한표 던졌다. 괜시리 내가 참여한 투표덕에 이렇게 이쁜 이름을 가진건 아닐까 하면서 정도 슬쩍 간다. 그순간~ 아차! 싶다. 이 책을 도움받아 인테리어비를 절감할 수도 있고? 내 맘에 꼭 드는 나의 집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내용은 정말 기립박수감이다. 일단 나처럼 집을 샀다치면 외부 내부의 준비부터 시작한다. 그 시작은 가히 대장정의 막을 올리듯 덜컥 무겁지만 사실 한달의 빡빡한 스케줄을 보니 레테가 준비한 스케줄보다 좀 더 느슨하게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내가 원하던 벽지시공이 아닌 페인트칠.난 내부를 모조리 페인트칠 하고 싶다. 레테의 저자도 그렇게 시작한다. 그 이유는? 지루해진 벽을 나중엔 벽지로 다시 리모델링 하면 되는것. 그것만큼 간단한건 없다. 처음부터 벽지를 바른다면 벽지를 뜯고 다시 붙이는 만만치 않은 관문을 거쳐야 하지 않는가! 벽지를 때고 페인트칠하는 작업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고, 욕심을 어느정도 부려야 하는지 그 선도 알려준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건 과감하게 버리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진지하게 보여준다.


세면대 만드는 장면을 보면 정말 내가 호텔에서나 봄직한 물건이다. 그런데? 그건 만든거다. 만드는 과정과 필요물품 빠짐없이 기재되어있고 걸리는 시간도 물론, 가격까지 적혀있다. 그리고 도움받을 사이트도 추가메모해 주시니 쉽게 인테리어에 도전할 수 있겠다. 난이도까지 측정해서 보여주니 일정사이 힘든 것이라면 순서를 정하는 것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흔하지 않은 인테리어도 가능하지만 재활용으로 인테리어까지 보여주니 응용도 가능할 것 같다.


사실 목공이라던지 리폼이라던지 관심은 많지만 어디부터 시작해야하고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막막해서 이런 일은 다들 시간 아주 많고 재주있는 사람들의 몫이지...해버렸는데 그옛날 교과서를 위협하는 전과가 있듯이 인테리어 전과가 나타났다! 나에게 꿈에 그리던, 나만의 손때가 묻어나는 내 집의 인테리어를 직접 해 볼 기회를 줄 책이다. " 요 녀석. 왜 이제야 나타난거야!"하고 호통치고 싶을 정도로 반가운 책. 나처럼 많은 엄마들이 반가움에 눈과 입이 커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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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엔젤리너스
이명희 지음 / 네오휴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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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엔젤리너스란? 인류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오부지게 착한 인류를 말한다. 나누고 살 줄 아는 멋진 인간들에게 붙여지는 신인류란 뜻으로 만든 이름이다.

<호모엔젤리너스>서문의 내용이 책읽기에 앞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당신은 톨스토이인가? 도스토옙스키인가?

굶어 죽어가는 한사람이 있다.
"한 푼만 주십시오, 한푼만 주십시오. "
톨스토이는 생각한다. " 지금 저 사람을 도와주면, 평생 거지 생활을 하게 될 거야. 팔다리 멀쩡한 사람이 왜 저러고 사는가? 지금 돈 한 푼 준다고 생활이 달라지지 않을 테니......"
톨스토이는 그렇게 돈을 주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사유한다. 그는 결과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그리하여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도스토옙스키는 어떠했을까?
거지에게 다가가 자신이 입고 있던 더덕더덕 기운 외투를 멋어 거지에게 걸쳐 주고 얼어붙은 빵 한조각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 내가 주저하는 동안 저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잖아." 이유다.
도스토옙스키는 너무나 가난하다. 생계를 위해 원고를 써야 했던 그는 살고자 하는 마음을 혹은 살리고자 하는 마음을 나눠 준 것이다. 뜨거운 심장으로 그리 행동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처음 그 거지를 마주쳤을때 톨스토이처럼 행동했고 결론지었다. 그렇지만 도스토옙스키 말대로 내가 동전하나 던질 여유조차 없이 그 사람을 지나친다면? 그사람은 죽을지도 모른다. 그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사실 돈 천원을 그 거지에게 준다고 내가 당장 죽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 거지는 돈 천원으로 당장 직장을 구하고 생활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건 아닐테지만, 생계의 문제이니 당장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은 알아주어야 할 것 같았다. 
이렇게 시작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서문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작게나마 천사가 된 기분이였다. 11명의 천사들이 전하는 사랑이야기. 그들의 나눔은 길거리 빨간 냄비로 내 걸음을 직행하게 만들었다.

요즘 때아닌 혹한기를 맞은 대한민국. 빨간 냄비의 발걸음이 때아닌 고비를 맞이했다고 뉴스에서 들었다. 다들 추운 나머지 옷을 더욱 여미듯 주머니도 열릴 기미를 안 보인다. 주머니에서 돈 꺼내는 그 손동작도 꽁꽁 얼어붙었나보다. 생각해보니 학창시절엔 곧 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을 기부하고 ARS전화를 돌리고, 노인정에 봉사도 했는데 이제 아이를 낳은 엄마가 되어서부터 아이 보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런 건 생각도 없었다. 어려운 사람들 돕자는 광고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못 돕는데 내가 아프리카 사람을 어찌 도와?’ 그런 생각으로 내뱉어내곤 했던 말, 그렇다. 나의 도움하나로 사람 목숨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아이 밑으로 돈이 수없이 들어간다는 생각에 남편과 신세한탄을 하던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괜시리 부끄러웠다. 

톨스토이가 나쁜 건 아니다. 옳을수도 있다. 하지만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에게서든 나눔을 받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앞뒤 따지지말고 도스토옙스키가 되는 것도 좋다. 나 하나의 행동으로 사람살린다는 생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어보자. 여기 <호모엔젤리너스>사람들은 수십억의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나보다도 심장이 더 뜨거운 사람이다. 

나눌 줄 아는 신인류의 발걸음을 기다리지 말고 나도 꿈꿔보자. 이들이 말하는 ’나눔’을 나도 나눠받고...오늘도 정성스레 싼 김밥을 이사온지 1년이나 되었지만 한번 인사나눈 옆집에 나눠주었다. 다음엔 이 김밥을 노인정에 나눠 줄 참이다. 나눔의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는 나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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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쪽지 -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키스 & 브룩 데저리크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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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딸아이의 미래를 계획하는 대신 남은 날들을 세고 있다.
.
.
.
그래서 우리는 희망하고, 기도하고, 기억한다.
하루하루를 헤아리며 모두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수 있는 전부다.
그 말이 맞기를 바랄 뿐이다.(P. 57)



2009년 화재를 일으킨 <남겨진 쪽지>의 주인공 엘레나다. 고작 6살인 엘레나는 희귀한 소아뇌종양을 앓게 되고, 힘든 투병생활을 견뎌내면서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작은 천사의 이야기다. 작은 그리고 너무나 어린 엘레나는 투병중 집안 곳곳에 쪽지를 남겨두게 되면서 가족애를 돌아보게 하는 위대한 아이다. 아이를 보낸 엘레나 부모는 아이가 숨겨놓은 쪽지를 보면서 다시한번 엘레나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돌아보게 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그리고 희망을 나눠주고 싶어서 책을 만들어 출간하게 되는데 출간 즉시 엄청난 부로 팔려 나갔다.

 


 




 

엘레나는 삶의 마지막 9개월 동안 쪽지를 적어 숨겨두었다. 어떤 것은 책꽂이의 책과 책 사이, 어떤 것은 화장대 서랍 귀퉁이, 또 어떤 것은 장식장의 접시들 사이, 아니면 상자에 사진들을 정리할 때 끼워 넣은 듯 사진들 사이에 숨겨져 있거나, 엘레나의 검은 배낭 옆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다. 엘레나는 가족이 앞으로 계속 살아나가기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엘레나에겐 죽음이 기다린다는 말을 차마 못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겨진 쪽지 중 마지막으로 읽은 쪽지에 ’아파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6살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죽음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현명한 엘레나는 그렇게 가족에게 쪽지를 남겼다. 엘레나의 아빠는 마지막으로 읽은 그 쪽지를 끝으로 더 발견되는 쪽지를 열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언젠가 엘레나의 재를 뿌린 나무 옆 인형의 집에서 천천히 열어볼 참이다. 엘레나가 남긴 메세지는 그렇게 아직도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내아이는 이제 15개월이다. 내가 하는 말을 정확히 알아 듣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한번씩 아이에게 말한다. " 네가 안 태어났다면 엄마는 지금쯤...~일 것이다." 이런 몹쓸 말들을 내뱉곤 한다. 혼자서 힘들다며 훌쩍거리기도 한다. 엉덩이 발바닥을 탁탁 때려주기도 한다. 만지지 말라는 물건을 만졌을 땐 내 눈에서 차가운 빛이 쏟아내리게 아이를 노려본 적도 있다. 이런 못난 엄마란 이름의 나에게 엘레나는 제대로된 엄마의 자리를 고쳐잡아 주는 것 같다. 정신차려라고 양 손으로 뜨겁게 내 양 뺨을 잡아주는 느낌이다. 아이에게 한심한 소리를 내뱉는 시간에 한번더 쓰다듬어 줘야 한다. 한번더 사랑한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한번더... 소중하게 안아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시간은 엘레나가 사랑하는 가족과 그토록 보내고 싶은 시간이 아니던가. 어리석은 난 <남겨진 쪽지> 앞에서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엘레나의 엄마, 아빠, 그리고 그레이시에게 남긴 사랑을 담은 쪽지, 분홍색을 좋아하고 하트를 좋아하는 엘레나의 따뜻한 마음은 전 세계의 가족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안타까움 가득한 세상의 가족에게 잠시 다녀간 날개없는 천사가 하는 말. 뇌종양의 진행으로 말도 잃고 오른쪽의 감각을 모두 잃고 입벌리기도 힘든 천사는 기어코 마비가 진행되는 손으로 메세지를 적고야 말았다. 나같은 엄마 혹은 나같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에게 반드시 전해야만 했던 사랑의 이야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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