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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도 1 - 천하제일의 장사꾼 ㅣ 청소년 상도 1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확실히 옛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가난한 형편, 미천한 신분일수록
악과 깡으로 똘똘 뭉쳐서 열심히 살고자 하였고 또 잘 되었지만
근래에는 배경과 환경이 좋아야 큰 인물, 큰 사람이 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며 왜 내가 TV 상도 프로그램을 외면했고,
성인들이 읽는 상도라는 책을 아직도 접하지 않았는지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 책의 삽화는 장애를 가진 학생이 작가에게 직접 보내 선정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지만, 텁텁한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미천한 신분에 아버지를 거울 삼아 곁에서 열심히 보고 듣고 배우며 느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어 이곳저곳에서 활약을 하게 될 주인공 임상옥에 대한 암시가 곳곳에 있다.
가족의 죽음...특히 아버지의 죽음에서 임상옥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아버지는 그의 삶에 있어 멘토가 되어 주셨으리라.
대부분의 남성의 경우, 특히 돈과 여자에 누구라도 약하고 흔들리게 될텐데
임상옥은 그 유혹도 과감히 뿌리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
얼마전에 읽은 '기억에 남는 명법문'에서 인용된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를 행하여
주변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에게 다시 베품을 받는 이야기에서는 감동을 느꼈다.
의도된 보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보시...
돈을 좇는 상인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 되고, 사람을 먼저 챙기는 상인의 자세...
그 성실한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다면 누구라도 그 사람을 고용하고 함께 일하고 싶으리라.
이 책을 통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직한 사람이 어리석고, 약게 살아야 살아남는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지만,
진실은 언제고 통하며 결국에는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다는 것...큰 교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