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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섬
오세영 외 지음, 좋은세상 엮음 / 굿글로벌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사랑하는 섬...이 시집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섬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들어본 곳,
모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1박2일간 방문한 가거도
유명한 독도와 제주도 정도...
기암괴석과 바람, 그리고 물이 있는 바다의 섬
요즘처럼 육아와 직장생활에 지칠 때면
정말 사방이 탁 트인 곳에 가서 꽥 소리 지르고 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장 한장 넘겨간 시집이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같은 섬에 대해 다른 작가가 써내려간 시의 느낌이 퍽 다르다는 것~
섬의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감성, 나의 정서에 따라 늘 그곳에 있는 섬이지만
내가 섬을 통해 느끼는 바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서울 근교의 섬부터 하나둘씩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와 보고 싶다는 충동이 불끈 들었다.
점점 멀리...점점 멀리...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섬들을 챙기고 싶다.
섬도 왠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마음,
친정엄마처럼 언제고 다를 향해 손을 뻗어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 색다른 매력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을 섬들로 이 시집과 함께 떠나고 싶다.
올 여름휴가로 제주도에 그간 쌍둥이들을 돌보시느라 고생 많으셨던
시부모님과 여행을 계획 중인데 이 책에 나오는 다른 섬들로 잡을 것을 그랬나 싶다.
최성수기라 사람도 너무너무 많을 것 같고 고즈넉하게 가족끼리
미래를 계획하고 조용히 쉬다오기에는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름이 난 섬은 그런 단점이 있는 반면에 편리성을 무시할 수는 없으리라.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다른 섬들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위험부담이 크지만 꼭 챙겨서 가보고 싶다.
섬이라는 곳, 내가 머무는 도시와 일터에서 벗어나
사면이 바다인 아름다운 풍광과 바람,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결혼생활이 어느덧 햇수로 5년에 접어들고 있다.
처음에는 시댁 식구들이 낯설고 융화되기 어려워 섬처럼 방황도 했지만
시간이 흘러 바다와 섬이 만나 서로 깎이기도 하고, 어루만져 주기도 하면서
새로운 하나의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섬은 외로울 수 있지만 바다의 어루만짐을
1년 365일 받으니 오히려 행복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