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종교다
마크 스티븐스 지음, 정윤미 옮김 / 프리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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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정말 가슴에 쿵 와닿는 책의 제목 '부는 종교다'
이 책을 읽으며 시부모님이 늘 말씀하시던 근검절약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고,
어느 정도의 현금 보유능력이 얼마나 자신이 그리고 주변인이 어려울 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지~
각종 재화와 용역에 지불을 서슴치 않으며 오늘도 무엇을 지를지 하이에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나에게 실로 경종을 울려주던 책이었다.
적금만기가 되면 뭐부터 사볼까 하고 고민하는 내가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졌다.
마법의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려본 적이 없는 의지박약인의 한 명이다^^
우리들이 흔히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인생을 향유하면서
갖고 싶은 것을 거침없이 사들이고 원하는 것을 하고 살리라 생각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버스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탔다는 이유로
자녀를 엄청나게 호되게 구박한 인물도 있었고,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관리비나 인테리어 비용을 두려워한 나머지 인근의 작은 집에서 따로 단촐히 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한번 뿐인 인생이니 즐겁게 펑펑 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
나만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리라. 그러나 그 후에 돌아오는 것은
만져보지도 못하는 월급, 그리고 누군가와 식사를 하고 기분좋게 대접하고 싶어도
계산대 앞에서 소지한 카드가 모두 한도초과라는 말을 들으며 진땀을 빼야하는 그런 상황이리라.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어떻게 해서는 부를 축적하고 신봉하라는 의미와는 달랐다.
열심히 모으고, 쉬고 있는 동안에도 돈이 돈을 벌도록 하고 또한 꼭 필요한 곳에
지출할 수 있도록 점검을 한 후에 보유한 현금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멋지게 내놓을 수 있는 삶을 권한다.
집안이 부유한 자녀들이 의외로 경제관념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부자들이 자녀에게 재산을 그대로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기부하는 경우도 보인다.
모든 것이 풍부해져서 돈만 있으면 다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들기 쉬운
자본주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자신의 신념, 지조를 가지고 중심을 잃지 않는
현명한 지출, 현명한 소비...그리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한다면
불안에 떨지 않고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즐기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 집에 돌아가 집에 쓸데없이 사들인 불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한번 점검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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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죄수 - 자오쯔양 중국공산당 총서기 최후의 비밀 회고록
자오쯔양.바오푸 지음, 장윤미.이종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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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체의 자유에 대한 소중함...헌법 조항에서나 보았지 실제 실감은 못해봤다.
자유란 그 자유를 박탈당해야 느끼게 되고,
공기도 늘 곁에 있기에 우리는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미래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의 안위에 대한 걱정없이
평화롭게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역시 역사 속 누군가의 용기있는 선택으로 인한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한 것임을 한번더 확인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던 시절...
당을 위기에 처하게 하고, 사람들을 호도한다는 명목으로 힘들게 살아온
중국 정치인의 롤러코스터 같던 인생의 후반부를 다루고 있다.
문화대혁명 때 존재했다는 가택연금...
아기들이 아파서 주말 이틀 외출이 금지되는 것만으로도
갑갑하고 답답해서 아이들도 부모인 나도 힘이 드는데
무려 15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던 자오쯔양의 삶이 얼마나 불우했을까...
솔직히 그 시간들이 내겐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 속의 가족들 사진이 푸근하게 느껴진다.
비록 처벌을 받는다 해도 본인이 왜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사유에 납득이 간다면
그 상황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는내내 참으로 안타까웠다.
내가 아~ 라고 이야기해도 어~ 로 받아들여지면 나의 의도는 어~가 되는 그 시절...
차분히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절절히 써내려간 편지를 보고 있노라니
사면초가 상황이 무엇이며 정말 체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기약없이 속절없이 세월만 흘려보내야 했던 그 까맣게 타들어간 속은 누가 알겠는가...
다행히 손주의 장난감 주위(아무도 상상을 못했을 위치라고 생각한다)에
육성으로 녹음해두었던 그의 이야기가 비서의 아들에 의해 밝혀지고 정리되어
중국이 아닌 타국에서 책은 발간되기 시작한다.
중국에서는 금서로 정해져 사람들로 하여금 눈과 귀를 막고 가렸지만
언론의 자유는 공산사회에서도 이제 더이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점점 깨어가는데 체제와 이념만으로 사람들을 더이상 옭아매둘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사후에 그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아쉽지만 그나마 지금에서라도 사람들에게 조명을 받을 수 있음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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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얼굴이 더 빨갛다
김시민 지음, 이상열 그림 / 리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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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동시집으로 아름다운 수묵담채화가 어우러져 동시의 매력을 한껏 띄운다.
요즘 부쩍 동양적인 것들의 매력에 빠져 있다. 그림도 시도 너무 아름답다.
동시에는 가족에 대한, 어른들에 대한, 학교생활에 대한 아이들의 시선이 잘 담겨있다.
요즘 아이들은 흙과 모래보다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소재가 주위에 더 익숙하고
친구가 어울리는 존재가 아닌 찍어 눌러 내가 밟고 올라서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에
정서가 메마르고 그 옛날 어른분들과 공감대 형성이 잘 안되리라 생각한다.
육아와 교육은 거의 한국에서는 엄마가 전담하고 있어서
엄마들은 실제로 마음의 여유가 없고, 아이들을 달달 볶는 편인 듯 하다.
그러나 아빠들의 경우는 대개 아이들에게 우호적이고
격무에 시달리느라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길지 않아서
어떻게 아이와 보내야 할지 적잖이 어색해 하지는 않나 싶다.
그렇지만 아빠도 하나의 인간이며 실수할 수 있고, 추억거리가 있음을...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속에서 진한 정이 오가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세상은 위험하고 어두운 곳이지만 그건 아이들이 이다음에 체득해도 되지 않나 싶다.
너무 어린나이부터 세상을 경계하고 사람을 두려워하게끔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그리 건전한 사회가 아니지 싶었다.
예전에는 살기 어렵고 배가 고파서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
그래도 그분들에게는 돌아갈 고향, 추억할 꺼리가 있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의 경우 그 나이가 될 때 추억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아도 왠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경우, 내 아이들이 쌍둥이라서 친할아버지, 할머니 곁에서 지내고 있는데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맺을수록 오묘하고 내 아이들을 부모인 나만큼...
어떨 때는 나보다 더많이 사랑해 주시는 존재가 아이들 곁에 있다는 것이 부쩍 감사히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느끼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잘 담겨 있는 후반부의 시들이 인상적이고
그분들이 들려주시는 옛이야기에 맏이로 태어나서 온가족의 첫정을 듬뿍 받았던 내 어린시절도 떠올라서
다양한 세대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시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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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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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러브 바이러스...이름만 들어서는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때로는 당황스럽고, 급작스럽게 찾아와 혼돈에 빠뜨리고 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곤죽이 되어 버려 열병이 오게 만드는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토리의 완급이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어내려 갔던 책이었다.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지내는 아빠에게 찾아가서도
해코지 한번을 못한 그녀는 조금씩 변해가고 달라져간다.
자신이 그닥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지만 자기주장이 강하지도 못하여
그저 주어진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주인공 택선...
괴짜의 등장인물이 여럿 등장하고 분위기도 음산하며
우리나라와 미국을 아우르는 나름 스케일도 꽤 큰 이야기~
갑자기 초기에 주인공의 상대자가 목숨을 잃게 되면서 시작되는데...
죽음의 원인을 밝혀 내다가 발견한 바이러스...
상대의 지위고하, 연령 등을 불문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
바이러스 검출을 위한 키트와 신약 개발을 위해 그녀를 마루타로 대하는 교수가 너무나도 얄미웠다.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채우기 위해 아무것도 배려되거나 고려되지 않는 상황도 짜증스러웠다.
바이러스가 몸안에 침투하자 그녀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져서
사랑고백은 말할 것도 없고, 미웠던 상사에게 대놓고 할말을 다 해버리는...
그래서 읽다가 조금은 시원해지는 카타르시스를 잠시 느꼈었다.
사무실에서의 퍽퍽한 일상에 표정변화도 거의 없는 나를 책상 위에 있는
거울 속에서 만나게 될 때면 정말 러브 바이러스를 소량 투여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확률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
때로는 가깝다는 이유로 편하다는 이유로 얼마나 우리는 주변인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으로 인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나이듦은 나이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하느냐
아니면 주어진 일상의 삶에 쫓아가기 바쁜 것이냐의 차이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주인공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는 나오지 않았지만
왠지 그녀는 오랜 시간동안 실패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고,
어떤 도전도 가능성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청춘의 극한에 오래오래 머물러
생물학적인 나이는 늘어가도 정신적으로는 늘 젊게 살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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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7-0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꼭 지켜야 할 11가지 에티켓
블랑쉬 에버트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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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애와 결혼은 정말 두 사람이 '생활'이라는 것을 공유한다는 점에 있어
정말로 판이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위주로
자기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똑같은 사람 둘이 만나
서로 맞춰가면서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가정이라는 테두리 내에서는 희생과 양보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남편이 아내에게 꼭 지켜야 할 11가지 에티켓이라는 책을 남편의 출근가방에 몰래 쏙 넣었다.
남편이 읽었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들 육아랄지 남는 자투리 시간에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묻어져 나와 역시 사랑이라는 것은
자연발생적인 감정이 아니라 순간순간 서로가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는 것이구나
세월따라 점점 희석되어 가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부부간의 관계랄지
가사, 육아 등등 많은 것에 대해 서로 대화가 필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래야 한쪽이 지치지 않고 평형을 이루어 아이들도 안정적으로 커갈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어찌보면 금언, 잠언록 같아서 교과서 같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 삶에 대응해 보고 함께 사는 반려자와 대응해 보면서 읽으니 흥미로웠다.
평소습관, 아내와의 관계, 질투, 가계, 집안일, 오락과 휴일, 건강, 복장, 취미, 식사,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챕터를 나누어 가면서 인생선배로서 필자는 우리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물론 내가 여자이긴 하지만 남자들보다 감정이나 정서적으로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을 맞추기 위한 남성들의 노력이 얼마나 힘들고 눈물겨울지...ㅋㅋ
꼭 표현해야만 아는 남자들에게 자존심 때문에 표현하지 않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조금은 둔한 남성들 덕분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 여성들을 많이 본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이 하는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듣지 못하고
자꾸 해석하는 과정에서 우유부단해지는 모습을 많이 본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 남성과 여성, 남편과 아내는 너무나 다른 존재인 것이다.
반대로 아내가 남편에게 꼭 지켜야할 에티켓도 챙겨보면서
나 스스로도 열심히 튼튼한 가정을 지켜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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