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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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Humans need not apply.

원제에서 살벌함이 솟아 오른다. 인간은 필요없다니,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도래하고 있고, 인간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를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꺼림칙한 분위기를 떨칠 수 없게 한다.

 

어릴 때 일본 만화 은하 철도 999를 보면서 느꼈었던 그 궁금증이 떠오른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러 은하 철도에 탑승해서 메텔과 여행을 하던 철이는 대체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은하 철도를 조종하던 인간 아닌 기관사의 기묘함까지도 생각이 난다. 탑승객은 따로 없고 오직 주인공 철이와 메텔 뿐인 기차, 정차하는 행성마다 저마다의 이상한 분위기와 상황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갈구하고, 서둘러 얻을 수 있기를 바라던 철이를 보면서 혹시라도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미래에 순수 인간인 철이처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애써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닐까, 그런 말도 안 되는 만화 속의 상황이 이 책 제목처럼 바로 <현재>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인공 지능 학자인 저자의 표현대로, 인공 지능이 모든 것을 담당하는 시대가 왔다. 인공 지능, 로봇 들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고, 일상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그 속에서, 그들이 주인공인 세상, 여기에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인간과 인공 지능과의 공존을 위해 해야 할 인간의 몫을 살펴본다.

 

::: 16쪽

한정판매 나 총알배송 이라는 참기 힘든 유혹에 눈이 멀어, 지금껏 소중히 간직해 온 생활방식이 점진적으로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할 지 모른다. 오늘밤에 온라인으로 전기 밥솥을 주문하면 내일 바로 배송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집 근처 소매점들이 점차 문을 닫고, 이웃들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는 가격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편리함을 좇아 과학의 발전이 눈부시게 진보했지만 상대적으로 인간에게서 할 일을 없애고, 사회 시스템이 달라지고, 경제 체제에 변동이 생긴다는 말이다. 인간은 그만큼 편리함을 얻었지만 인간적인 삶을 내어 주어야 했을 때의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도덕을 지키는 인조 지능은 가능한가?" 부터 생각을 해 본다면,

컴퓨터 로써의 역할로써 사람이 입력한 정보만 처리해 오다가 주식 매매 거래 현장에서의 역할까지 해 내는, 인간이 계산해 내기는 역부족인 정보를 척척 해 내 온 인공지능, 그들에게서 윤리를 지키도록 하는 프로그램의 입력은 가능할 것인가?  이 의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현재까지는 NO. 이다. 인간의 도덕관 이라는 것은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인간의 능력에 뿌리 내려진 것으로 판단이 되므로 인공 지능 기기에게는 도덕 규범을 프로그램 할 커리큘럼은 아직 멀다고 말한다. 도덕관념이 없이 주어진 임무를 척척 해 내기만 하는 인공 지능,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 동정심이 전혀 없이 역할만 해 내는 인공 지능의 모습을 언제던가, 외국에서 제작한 미래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 집 안 일을 돌보는 여자 로봇, 상냥하기는 하지만 왠지 감정없이 주어진 집 안일을 척척 해 내고 인간에게 전혀 해를 끼치는 일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일까? 임무를 행하는 것과 당장 처리해야 할 위급한 문제 사이에서의 결정 같은 것은?  이런 점이 우리가 인간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데이터의 가치를 활용한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을 비롯해서 자동차, 의료비, 컴퓨터의 가격까지 실제 비용을 인지하기 어렵게 만들어서 서비스의 비용이 모두 얼마인지 거의 알 수 없게 만드는 구조를 소개하고 있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내게 약간 새로운 부분이었다. 정확한 가격은 대체 얼마인가, 무료 배송이라는 의미가 사실일까, 이런 의문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소비자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고 까지 하니 숨겨진 뭔가를 느끼게 했다. 여태까지 온라인 쇼핑이다, 홈쇼핑이다, 오프에서 열고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 보다 대부분의 쇼핑을 온라인에 의지하는 나로서는 의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이다. 첫째는 편리해서, 시간도 절약되고 가격도 낮고, 이용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그 쪽으로 선택을 하게끔 하던 것이 바로 이런, 숨어 있는 부분이 있었던가 싶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한쪽으로 편중된 부는 상위 1 %를 더욱 부자로 만들며 그들의 영향력은 개개인을 위한 국가 정책에도 미칠 것이며 소득 불평등과 노동의 위기로 나아가게 한다니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또, 노동의 모습의 변화이다. 변호사 업계, 로스쿨 졸업생들 대신에 꼼꼼한 지식을 탑재한 로봇들의 법률 서비스 제공, 의료계, 항공기 조종사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직업의 변천과 이동을 예고한다.  자동화와 로봇의 대체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잉여 노동자는 어떻게 흡수해야 할까, 하는 문제가 여기에서 대두된다. 이에 저자는 " 직업 대출" 이라는 이름의 대안을 제시한다. 전통적인 직업 교육은 하등 도움되지 않았음을 알리며 고용주가 필요한 신기술을 습득한 노동자의 숫자를 제출하면 그 수에 맞춰 기술 교육을 이수하게 하고 노동자가 벌어들일 소득에서 교육비를 제한다는 개념이다. 마치 주택 담보 대출 처럼 인간이 앞으로 벌어 들일 수 있는 소득을 담보로 하는......  직업의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 있고 고용주는 특정 기술을 지닌 노동자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보이긴 한다. 내 생각으로도, 달라진 노동의 모습과 노동의 구조이니 만큼 그 시작인 교육의 모습도 달라져야 할 것이고, 직업 교육은 특히 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에도 정체되어 있는 노동의 모습, 실업, 바늘 구멍 통과하기의 힘든 모습을 보면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힘들기 그지 없다. 여기에다 인공 지능과의 일자리 경쟁은 그 어떤 표현이 적당할 지 조차도 모를 현상이 될 것이다.

 

미래의 어느 날 인가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기계화와 자동화로 인해 많이 달라질 분위기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라는 개인적인 생각,크게든 적게든 로봇의 힘에 의존해서 삶이 이루어 지리라, 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기계와 로봇의 힘으로 살아가는 일상은 이전의 인간만의 삶에서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아울러서 해 보아야 했는데도  그 단점보다는 편리할 것이라는 눈에 보여지는 장점에 힘입어 기대를 더욱 부풀리게 하는 효과를 가져 왔었다. 미래 관련 외국 드라마를 보면서도 인공 지능을 사용하는 편리함, 좋겠다, 라는 생각에 거의 치우쳐 지낸 것이 사실이다. 

 

밝은 면이 있다면 항상 그 이면의 어두운 면을 고려해 봐야 하듯이 인공 지능이 함께 할 미래 사회에서 인간으로서 처리해야 하고 미리 예방해야 할 제반의 문제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들을 갖게 하는 이 책은 사회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와 정치 체제에 미칠 영향도 함께, 연결된 망을 통해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과 부의 재분배 문제, 노동하지 않고 삶의 기본적인 생활이 충족될 때의 잉여 에너지의 사용법과 같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의 생각들도 담고 있다.

 

당장 눈 앞에서 벌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먼 훗날의 일이 아닌 것이다. 인공 지능의 편리함만에 빠져서 우리에게 닥쳐 오는 문제점들을 생각해 보지 않고, 또 인간 만이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을 미처 대비해 놓지 않는다면 인공 지능 사회는 우리가 원하던 그 편리함 만으로만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도 간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미래를 맞이하면서 꼭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서 더 좋았던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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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없는 나라 ㅣ 생각쑥쑥문고 6
조한서 지음, 장은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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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생인 영훈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없이도 공부하는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 좋아라 하는 초등학생이 몇 명이나 있을까마는, 근본적으로 본다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 적도 없고 이에 대한 대답도 받은 적이 없었기에 생겨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생각 쑥쑥 문고의 어린이용 책을 관심있게 읽기 시작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어렸을 적에 왜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너도 나도 다 하고 있으니까 해야 한다는 몰이식 방법에 끌려 들어갔다는 생각도 있어서이다. 언제부터인가 어린이들이, 특히 공부하기 싫어 몸을 비틀던 아이들에게서 결국 입에서 나오는 물음이,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가 였다. 물론 기본적인 대답으로야, 인간이 되고 소양을 쌓고 잘 살아가기 위해서, 라고 하지만 진정 잘 사는 방법이 공부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영훈은 바로 그런 어린이들 중 하나로서 내게도 그에 대한 답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나아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는 고찰도 함께 해 볼 수 있게 했다. 어린이용 책이니만큼 어린이들이 꼭 읽음으로써 그들의 생각에도 보탬이 될 좋은 책 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고.

 

어린이들이 읽기에 흥미를 끌만한 상황 설정이 좋았다. 새별 초등학교의 영훈과 그 반 아이들 사이의 인기 투표는, 공부 없는 나라라는 희망 사항을 써 낸 영훈을 영웅으로 만들어 냈다. 놀아, 놀아라, 라는 별, 아라별 왕국의 공부 없애기 음모를 알아채고 공부할 자유를 원하는 반대파의 도움으로 지구의 학교와 학원을 다시 살려 낼 이유를 깨닫게 되는 영훈을 통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명백한 이유를 어린이들도 잘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상상력 개발, 신비로운 분위기 등도 제법 흥미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이와 관련해서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을 먼저 생각해 보게 하는 것으로써 응용도 가능해지고 또한 기운을 북돋우고 격려를 할 수 있을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 128쪽

처음에는 놀기만 했지. 그런데 인간은 놀기만 할 수 없는 존재인가 봐.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뭔가 의미있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기를 바랐어.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했지. 공부는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고 호기심을 풀어내는 것이고, 어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기 위해 생각을 키우는 것이고,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더 좋은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이잖아. 그런 공부가 없이는 의미있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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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산성과 보련산성 ㅣ 파란하늘 전설 시리즈 2
강무아 지음, 김희남 그림 / 파란하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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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에 있는 장미산성에 관련해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삼국시대때의 남매 이야기인데, 산성을 쌓게 된 경위와 이야기는 남녀 차별, 남자아이 선호 사상으로 인해 나온 것이라, 혹시라도 자랄 적에 여자 아이라고 차별을 받으며 자랐다거나 연관성이 있는 독자들에겐 약간은 추억적으로 변해 버린 남아 선호 사상을 어렴풋이 생각해 보며 이야기를 읽어 볼 수 있을 것이고,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라면 옛날에 남자 아이를 가정의 대들보로 여기던 그 시절의 부모들의 태도와 생각을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옛날 상황이 이해도 되지만 어떤 면에서는 성적인 차별 대우가 가져온 불행으로써 슬픈 이야기 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월성댁에게는 두 남매가 있다. 혼자몸으로 보련이와 장미를 길러 낸 것이다. 우애도 서로 깊고 힘도 둘 다 센 아이들은 대장군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 한다. 누나인 보련이는 남자 못지 않은 힘을 지니고 마음까지도 강건한데 비해 동생인 장미는 마음도 여리고 힘도 누나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남자 아이라는 이유로 월성댁의 지지는 장미에게로 쏠려있다. 오누이에게 월성댁의 아들 선호 현상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 집 안을 다시 일으켜 세울 아이는 당연히 아들이고, 그 아들이 잘 되기를 밀어 주는 월성댁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딸이야 남의 집에 시집을 가 버리면 그만 이라는 생각에서 이기도 하다. 먹는 것에서부터 모든 일상이 장미 우선으로 돌아가고 딸인 보련이 대접을 못 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도록 보여진다.

 

자식은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기본 마음이야 있지만 남자냐, 여자냐의 성별은 이미 차별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남자 이니까, 여자 이니까 라고 차별을 두기 시작했고 양육 과정에서 당연시 하게 만들어 지는 상황이다.

이 상태로 세월이 흐른 후에는 그 댓가를 어떤 모습으로든지 치르게 됨을 드라마나 영화, 소설을 통해서 본 적이 있다. 주변을 둘러 봤을 때에도 딸이 많은 집의 귀한 막내 아들의 태도는 주로 불손하고 버릇이 없는 캐릭터로 나온다. 집 안을 이어가는 남자의 역할은 사회적으로도 뿌리 깊이 박혀있고, 부작용이 있긴 했어도 낡은 구습 가운데에 우뚝 서 있었다.

 

'딸 바보' 라는 이름으로 딸 선호 사상이 만연하게 될 줄은 전혀 예감하지 못한 채로 세상은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집 안을 일으키고 지킬 사람은 아들이라고 여겨졌던 것은 이제 과거의 유물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자가 시집을 가도 살뜰히 친정을 보살피며 손주들도 외가를 더 따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모든 일들에 여자들의 의견이 강해지고, 여자들의 솜씨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특히 육아 부분에서는 외가에서 보살펴 주는 손이 더 큰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한 집안에서 두 명의 장수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 둘 중의 한 명은 마을을 위해 제물이 되는 희생을 해야 한다는 마을 어르신의 생각, 이야기의 전개를 슬픔 쪽으로 몰고 가는 이유이다. 마을 사람이라는 다수의 입장에서 바라 본 소수의 희생, 거기에다가 왜 여자 쪽이 희생물이 될 수 밖에 없는가, 이미 정해져 있는 답에 대한 질문일 뿐이다. 그런데 월성댁의 선택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선택을 해야 했고, 그 선택의 기준도 아들이냐 딸이냐, 그것에 의해 정해진 답, 아들이기에, 딸 이기에, 슬플 수 밖에 없다. 그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딸에게 떡을 먹이는 행위로 아들이 이길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는 그 태도와 의미, 열 손가락을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있다는 느낌이다.

 

차별을 받는 자식은 물론이고 차별을 두는 부모의 판단이 잘못된 자식 사랑의 방법이기에 더욱 슬픈 이야기 이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미산성의 주변으로 찾아 가 볼 만한 유적지가 있다는 소개도 볼 수 있다. 탄금대, 고구려 비, 충렬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들 딸 차별을 모르고 자란 요즘 시대의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과는 이 이야기와 더불어 부모와의 대화 시간도 함께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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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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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년 동안의 고독> 을 읽어 갈 때의 기분이 이랬던 것 같다. 형제들의 이름이, 가족들의 계보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여기저기 얼키설키 얽혀 들면서도 이상하게도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었다. 마치 인생이 그렇게 흘러가듯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벌어지는 헤프닝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황당스러운 이야기 일지라도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놓고 볼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 그런, 그것이 바로 그 소설의 특색인 양 개성으로 다가온다. 읽은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기억이 날 수 있게 하는 이상함과 괴기함이라고 해도, 그 이미지 하나 만으로 남아있다 해도 말이다.

 

캐비닛의 첫 이야기는 꼭 그렇게 기묘하게 상상력이 발현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한편으로 이어진 한 권의 소설이 아닌 것 처럼 의외로 다가오기도 했다. 사실 캐비닛 이란 제목을 놓고 보더라도, 무엇을 쓸 것인가, 대체 작가는 캐비닛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에 느낌을 받아 글을 쓸 수 있었단 말인가, 라는 생각부터 떠 올랐다. 그런데.. 분명한 장편 소설이었다. 단편들의 모임이 어떤 한 덩어리로 뭉쳐지게 되어 있나, 고 의심도 들었었다. 

 

심토머 이야기, 정말 의외였다. 작가가 왜, 화산 폭발한 마을에서 최후의 생존자로 살아 남은 죄수의 이야기를 시작했을까, 라는 의문이 풀리려 하는 그 순간이기도 했다. 각양각색의 심토머는, 자리를 지키고 있기만 하는 철밥통 공기업의 주 업무 중에 너무나 무료한 시간 속에 몸을 비틀다가 심심풀이로 뒤져 보게 된 13호 캐비닛에서 쏟아져 나온, 예기치 못한 정보들 속에 있었다.

 

내용들이 기발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 덕분에 때로는 웃음 터지게 하는 이야기들의 잔치에 초대된 느낌으로 읽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왜 그렇게 무서운 느낌이 드는지 모를 일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리라고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탓도 있었겠지만 심토머의 결과 파일 중 키메라 파일을 찾는 사람들과의 거래, 주인공의 우유부단함 이었다고 해야 하나, 끊고 맺는 태도가 아니어서 였는지 결국 이상한 만남을 갖게 되고, 그 부분에서 너무 당황함 속으로 끌려 들어간 기분이다. 심토머들과 대화하다 보니, 그들의 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결국 공대리 그 자신도 그들의 일부처럼 되어 간 것은 아닌지 하는, 악어를 무서워 하는 그 부분에서 왠지 교집합이 이뤄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과학이 이끌어 가는 세계는 대체 얼마만큼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까?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그 이상의 괴물에까지도 접근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에서 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주인공 처럼 자신이 바로 그것의 희생자는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공포, 침대 밑에 악어가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를 물 것이다, 라는 그 황당한 생각은 상상이라 치부해 버려도 상상만에서 끝나지 않는, 먹혀 버리는 인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으스스하게 왠지 뒷통수가 불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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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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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책" 이라고 해도 결국엔, 자기 개발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좋았던 " 좋은 책" 이라는 이미지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행동의 목적은 결국 자신에게 영향을 주기 위함에 있다고 한다면 그 종류에 의미를 두게 될까, 아닐까?  오리지널스를 읽으면서, 또 다 읽고 나서도 이 책의 종류에 대해서 생각을 가만히 해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이 책은 독창성, 독창적인 사람이 근본 명제이고 주제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독자에게 독창적이 되시고, 독창적이 되는 방법은 이렇게 저렇게 하시라, 는 그런 말만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독창성에서 출발을 해서 독창적인 것을 잘 알아보는 안목, 왜 잘 알아보지 못하는가의 오류, 그리고 독창적인 사람들의 행동들을 수 많은 사례를 통해서 엮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머리회전, 안목, 태도에 관련한 범위까지 넓게 바라 볼 수 있게 한다. 실패했던 사례에서 조차도 그 교훈으로써 참고 할 수 있게 하니까 말이다.

 

각계 각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명사들이 많은 찬사를 아끼지 않은 책이다. 페이스 북의 운영자이자 린인닷오그의 창립자 인 셰릴 샌드버그가 서문에서, "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분의 삶의 방식까지 바꾸어 놓을지 모른다. 더 나아가 여러분으로 하여금 살고 있는 세상을 바꾸게 만들 수도 있다." 라고 했다.

제발, 삶의 방식도 바꾸고 세상도 바꿀 수 있게 큰 영향이 있어 주기를 고대하게 만든 시작이기도 했다. 세상을 만들어 가고 바꿔 가는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적응해 가고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 온 사람들 보다는 순응하지 못하고 바꾸려 한, 독창적인 사람들 쪽일 것이다.

 

오리지널의 의미부터 보자. 창의성으로부터 출발하고 미래 비전이 첨가 되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 의미에서는 무언가로 부터 시작을 한다는, 근원 이라는 뜻도 있지만 독창성을 띠는 사람이다,라는 뜻도 있다. 새로운 것, 타인과의 차별성이 존재하므로 창의적이 될 수 밖에 없다. 4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움 속에 창의성 개발과 같은 방법론으로 넘쳐 났다면 읽어가는 느낌은 어땠을까. 그러나 책을 펴서 읽는 순간의 느낌은 딱딱하게 진행되리라 생각했던 것 보다는 글 속에 폭 빠지게 하는 매력이 닿아왔다. 평범하고 흔한 안경이라는 아이템의 온라인 판매가 왜 독특하게 흘러가는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되었으며 진정한 오리진의 사례들이 그 다음 번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고 계속해서 읽어가게 하는 그런 흡인력이 있었다.

 

::: 69쪽

참신한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역사회, 나라는 없다. 제대로 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식별해 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부족한 것이 문제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첫 출연을 하던 그 날을 떠 올리게 했다. 세 명의 청년들이 과격하게 까지 보이는 안무와 함께 선 보였던, 난 알아요 노래의 쟝르는 여태까지 청중들이 보아오고 들어오던 분야에서 동떨어져 있었다. 노래와 동작이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보여주었던 반응은 휑하니 냉정한 바람이 부는 듯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세계를 낯설게 받아 들인 태도가 역력했다. 점수도 10점 만점에 7점, 심지어 6점을 준 심사위원도 있었을 만큼 혹평에 가까웠었다. 새로움은 익숙하기 않게, 그렇게 우리들에게 다가왔고, 그들의 안무와 노래는 전국민들에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발적으로 파고 들어갔다. 독창적인 것을 알아채는 안목의 부재 현상이 바로 이런 모습으로 다가왔었다.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 73쪽

자기 아이디어가 형편없는 아이디어 라고 생각하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아이디어의 장점만 눈에 들어오고 한계나 단점은 무시하거나 과소평가 하거나 변명으로 무마해 버린다.

 

아무리 좋은 생각의 발현이었다 해도 어느 누구도 완벽한 판단은 내리지 못할 것이다. 정치인이 출마할 때에는 자신이 절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밀어 붙이는 것 처럼 오류를 낸다.

잘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참담하게도 실패를 하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뒷전에 밀어 두었던 아이디어가 뒤늦게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다. 긍정 오류와 부정오류 라고 불리는 이런 것들이 현실 속에서도 종종 보여지던 것을 생각하게도 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비롯 될 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질 보다는 양으로 많이 만들수록 얻어 걸릴 수 있는 확률은 높아 간다는 사실, 천재들만의 고유한 영역은 아님을 저자는 피력한다. 실제 생활 속에서 부딪히며 일어 날 수 있는 선택 부분, 독창성을 발휘하고 유지하는 것, 어느 시점에서 선택해서 표출을 해야 할 지, 가정 내에서의 양육의 역할, 혹시라도 독창성을 주저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감정 까지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좀 더 자세한 설명으로 독자에게 흥미로움을 주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 생각도 들었었지만 차지하고 있는 그 길이 부분에 있어서 다소 방대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많은 연구 결과물과 사례들의 연속은 집중력을 약간 떨어뜨려 놓는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음에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루 살펴 보며 혹시라도 고정되어 있을지 모를 시선을 넓히도록 조정하는 역할도 마다 않는다.

독자에게 독창성의 전반적인 선입관도 재조정 해 볼 기회도 갖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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