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지음 / 라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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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깃드는 감정을 끊고 나니, 상처만 주는 인간관계, 고치고 싶던 나쁜 습관, 불편한 감정과 마음 등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의 사슬을 끊는 것도 한결 쉬워졌다." 34-35쪽


제목이 말하는 것만 보아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여태까지, 미니멀리즘을 하고 싶어하던 독자에게도, 추구 해 오고 있는 독자에게도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옷을 참 많이 좋아하고 정신없이 구입해 오던 사람이었다. 인테리어 소품과 예쁜 것들을 기어이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고야 말던 그런 사람이었다. 집은 발디딜 틈도 없이 공간이 사라져 갔고 어느 날 문득 주변을 둘러 보게 되면서 정리에 돌입했었다. 그런데, 이것은 미니멀리즘의 첫단계에서 늘 드는 생각이겠지만 그 행동들이 남긴 영향들은 물건 없애기, 집안 하얀 도화지 처럼 텅텅 비게 만들기와 같은 시각적인 효과만은 아니었다. 마음가짐의 변화는 인생까지도 변화 시켰고, 그 변화가 준 행복과 기쁨, 온전히 나로 살아가게 만들어 간다는 그 대목에서 한껏 좋은 영향을 느끼게도 해 주었다. 마음만 늘상 정리해야지, 그리고 다 비우고 난 후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 봐야지 하던 독자에게 혹시 몰랐을 그 영향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마음 속에만 두고 있으면 뭘 하나, 생각만 하면 뭘 하나, 인생은 현실이고 현재인 것을, 이 현재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을, 그런데 그것이 저자의 실천과 결과로 어떻게 되어 간 것인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책읽기였다.


신혼 살림을 남편이 살던 원룸에서 시작하면서 한 사람만의 소유물에 저자의 소유물을 합치게 되고 그 장면은 애써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꽉 들어차 버린 방을 연상시켜 준다. 그리고 정리해 나간 저자의 행동을 읽어가면서 참 현명한 사람이구나, 성격도 참 좋은 것 같다, 이해심과 배려심이 느껴졌다. 좁은 방에 두 사람 짐을 어떻하라고, 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그것을 슬기롭게 재배치 해 나가는 그 모습이 참 좋았다. 버리고 팔고 이런 것들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 다음 단계인 물건에 대한 애착, 미련이 넘쳐 집착에 이른 물건을 다시 들여다 보게 하는 대목까지 곁들여 소개해 준다.


그것은, 물건 비우기에 이은 생활의 행복, 인생에 대한 어떤 걸리적 거림 없이 훌훌 털어 버리고 1년간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꾸려 세계 여행을 떠난 것이다. 삶을 위한 물건의 양까지도 어느 정도까지 줄여갈 수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생에서 남겨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도 잘 돌아 봐 준다. 생존을 향한 최소한의 물건은, 그냥 가장 소중한 목숨 지키기일 뿐 그 어느 것도 반드시, 결코, 이런 수식어를 붙일 물건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발리에서 느꼈던 지진에서였고 제주에서 겪었던 화재 사건에서였다. 이 책읽기를 통하여 저자가 가졌던 느낌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었다.


물건에서 시작한 미니멀리즘이, 더 정확하게는, 좋아하던 옷을 쌓아두던 행거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그 무게에 압도당한 저자의 느낌을 따라, 그녀의 인생이 어떻게 나아갔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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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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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이고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벌써 한 두 번쯤은 접해 보고 읽어 봤을 책이다.

나 같은 독자도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몇 번이나 접했었고 그 때 마다 읽기가,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참고서마냥 해설서를 옆에 두고 2권을 번갈아 가며 읽었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지옥의 무서움과 연옥, 천국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술술 읽지 못했기 때문에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 3편으로 이루어진 읽기 쉽지 않았던, 무서웠던 지옥의 모습, 그곳의 묘사와 베르길리우스라는 안내자, 끝내는 만나게 되는 베아트리체, 이런 구성이었다.


이번 버젼은 특별판으로 어느 독자라도, 처음 접하든 몇 번의 반복적인 독해를 하는 독자이든 쉽게,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풀어서, 여기에다가 관련 명화를 풍부하게 함께 곁들이면서 독자에게는 시각적으로도 상상력을 더 높여 읽어가도록 하였다. 방대한 양이지만 땅 속 깊은 어둠 속으로 내려가는 지옥 9 편과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연옥의 세계, 그리고 천상의 기록은 단테가 안내자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하는 순례기, 혹은 여행기 처럼 아주 단순하고도 흥미롭게, 그 다음 단계는 어디 이고 어떤 모습일까, 를 연상해 가며, 기대하게 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참회와 종교적인 모습으로 귀결되는 도리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이긴 하지만 종교적이 아니라 하여도 나약한 인간은 결국 신과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절대자, 그리고 육체와 분리된 혼, 영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현재의 육신을 가진 인간으로서 어떤 현재의 삶을 이뤄가고 영위해 가야 할 지, 돌아보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 역할도 충분히 하는 것 같다. 1265년 부터 1321년 의 생몰 기간으로 볼 때 한창 종교적인 모습과 환경 속에서 살아 왔을 저자의, 그리고 정치적으로 시달릴 수 밖에 없었던 삶, 반대파에 밀려 유랑생활을 해야만 했었던 단테의 배경을 잘 알고 읽는다면 그가 꿈으로든 상상으로든 만났었고 떠났었던 그 영혼들의 세계와 신과의 만남, 성인들의 대화는 현재 삶에 어떤 식으로든 다가오고 영향을 끼칠 것임에 분명할 것이다.


지옥과 연옥, 천국 세계를 순례하는 순례자, 스쳐지나가는 영혼들과 대화를 해 가며 생겨나는 의문을 해결해 가는 단테, 그를 잘 인도해 가는 안내자, 베르길리우스, 마침내 희망과 구원의 베아트리체를 만나 천상의 세계와 성모 마리아님,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단테의 여정을 읽어가게 하니 무엇보다 읽기가 술술 읽혀진다. 어디 유명한 관광지를 순례하면서 듣고 보는 내용처럼 살아있는 육신을 가진 사람으로서 지옥 방문기, 연옥, 천국 세계를 다녀온 내용은 사람의 삶과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영향이 아닐까 한다.


두 번째 든 생각은 어떻게 그렇게 상세하게 지옥을 구현해 낼 수 있을까 싶은 깊은 상상력이다. 이것이 바로 길이길이 남겨질 고전을 만들어 낸 원천이 아닌가도 한다. 단테를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 이라며 미켈란젤로가 극찬을 하였고 괴테까지도 "인간이 만든 것 중 최고의 작품" 이라고 할 만하다. 어둠과 고통의 울부짖음, 땅 아래 쪽에 기어다니는 영혼들, 각종 다양한 구덩이 속 고통, 거꾸러 쳐박혀 벌을 받고 있는 영혼들 중에 단테의 고향인 피렌체 출신의 유명인들도 다수 지나치게 되고 왜 그들이 지옥의 깊은 구덩이에서, 불과 피와 얼음과 오물같은 것으로 가득 채워진 구덩이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려 치면 지키고 있던 마귀들이 작살로 찔러대는 형벌 같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묘사한다. 정치력에 밀려 유랑 생활을 오래 해 온 단테로서는 그가 처한 현실에 빗대어 배신자, 조국에 등 돌린 반역자들을 가장 깊은 지옥에서 벌 받게 했고, 탐욕, 분노, 이교도들과 같은 자들이 육신의 옷을 벗고 간 곳은 깊고 깊은 지옥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세 번째 생각은, 연옥에서 관심 갖고 읽게 만든 부분이다. 연옥 세계는 지금 살고 있는 현세와 비슷한, 닮은 구석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깊이 허리를 굽히고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며 수직에 가까운 언덕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영혼들의 모습이 그 무게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현세에서도 고통받는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연옥의 문지기가 단테의 이마에 일곱 개의 P자를 새겨 주었고 한 고개를 지날 때 마다 하나 씩 지워주는 천사도 만난다.


그리고 종교적인 부분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데, 아직은 신을 절대적으로 긍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천국 세계에 간 단테가 묘사한 부분이 문학적으로만 닿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천사와 하느님, 성모 마리아를 향한 애정과 사랑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연옥의 고통 속에서 진정 하느님을 되찾은 영혼은 연옥에서 탈출하여 마침내 하늘 세계로 올라갈 수도 있고 현세 삶에서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을 찾고 참회를 한 영혼에게도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을 소중한 방법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누구는 지옥에 떨어지고 누구는 구원을 받을지에 대해 미리 단정짓지 말게나. 그것이 어떻게 뒤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467쪽.


오만, 교만, 나태, 그리고 분노와 같은 감정들을 너무 함부러, 가볍게 생각하여 온 힘을 발휘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새겨보게 한 점도 좋다. 감정의 동물인지라 쉽게 생겨나는 감정들을 너무나 쉽사리 발산해 내며 살아가는 자세도 조금은 반성을 할 기회를 준 것 같다. 살아있는 사람이 이미 죽은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는 일이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고통받고 있을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이며, 죄를 씻으며 살아가는 자세는 빛의 세계에서 찬란한 빛으로 살아갈 이유가 된다는 것도 단테 순례기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저 하늘 세계에서는 누구나 빛나고 반짝이는 빛의 형상으로 하느님을 노래하고 드높이는 일에만 마음을 채우고 있다. 그 중 가장 사랑받던 천사 중의 천사, 루시퍼가 어떻게 하여 가장 깊은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던지도 본다면 복된 영혼이 되는 방법은 이미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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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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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사건들의 연속, 형사와 경찰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 나갈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라 불리우는 <허상의 어릿광대>는 7편의 사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모두 기묘하고 풀기 어려운 사건이라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는 제 13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유가와 물리학과 부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문장의 길이가 짧으면서 단순한 필체로 묘사하고 있어서 읽어가는데에도 속도감이 상당하게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물리학의 견지에서 현상들을 풀어내고 설명해 가는 유가와 부교수의 활약은 독자들에게 사건의 현상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보게 하는 시선도 키워주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미스터리 그 자체인 현상들을 아주 간단한 이론과 원리로써 설명해 갈 때 마다 역시 이야기의 구성과 과학 현상을 접목함으로써 더욱 흥미를 높여준다.

"현혹하다/투시하다/들리다/휘다/보내다/위장하다/연기하다"

이런 목차를 보면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과학 현상으로 전개를 해 나갈지 기대되지 않는가?

"현혹하다" 에서는 기공을 수련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사람이 건물 밖으로 뛰어 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누군가가 밀거나 손을 대지 않은 채로 스스로 뛰어 내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이 기묘하다. 어떤 물리적인 힘이 외부에서 가해 지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뛰어 내렸다면 정말 손바닥에서 내 보내는 기에 의하여 떠밀렸다는 것인가, 를 파 헤쳐 가 보는 형사, 구사나기. 초 자연적인 현상을 풀기 위해 그의 친구 물리학 부교수 유가와를 찾아간다.

"투시하다" 는 말 그대로 꿰뚫어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 어느 날 살해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신비한 능력, 초능력이 아닐까 살짝 갸웃거리게 하는 현상들을 이 또한 유가와 교수까지 동원되어 수수께끼를 풀어가게 한다.

"들리다" 에서는 귀로 들려오는 이명 같은 소리, 언젠가 부터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잡음 때문에 일에 집중도 못할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조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소음이 일으킨 사건들, 이 또한 물리학 현상으로 설명해 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소리의 새로운 특성을 하나 또 알게 되어 좋았다.

"휘다" 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야구 투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은퇴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그 기로에 서서 고군분투하는 선수가 갑작스레 아내가 살해 당하면서 생겨난 이야기들, 그리고 죽은 후에 비로소 알게 된 아내의 속 깊은 행동들이 선수를 감동시킨다는 내용이다.

"보내다"는 쌍둥이 자매의 연결된 마음을 바탕으로 혹시나 텔레파시가 아닐까 의심하게 하는 현상들을 사건 해결에 이용해 보는 이야기이다. 이 또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과학 현상과 발맞추어 범인을 압박해 가는 과정이 좋다.

"위장하다" 는 별일 아닌 것 같은 사건 속에 숨어 있는 미스터리를 유가와 교수는 한 눈에 의심하고 파악하고 알아채게 되는 이야기 이다. 작사가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별장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그들의 딸이 남아있는데 어떤 사실들이 나오게 될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기하다"는 말 그대로 어떻게 연기해 가는지, 그리고 사진 속에 남아있는 수수께끼를 유가와 교수는 어떻게 풀어가는지 이 또한 흥미롭다.

모든 이야기가 "모종의 트릭"을 연상하게 하는데 책 속에 나와 있는 표현대로라면, "의도적" 이기도 하고 독자는 "멋대로 오해" 할 수도 있는 가운데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의 감각을 이용한 이야기의 구성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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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비즈니스 영어 - 억대 연봉 글로벌 인재들의: MP3 음원 제공
Hyogo Okada 지음 / 베이직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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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우선 눈길을 끈 이유는, 단어의 쓰임새에서, 부터 였다.

시작하다, 라는 동작이 문장에 있다면 당연하게 사용하는 단어는 start 이다.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도 start 이고 출발이나 시작은 당연스럽게도 그냥 start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 단어를 launch 로 바꿔 넣는다는 생각,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늘상 상사에게 보고하는 입장의 독자로서 report 는 보고, 알리다 의미로써 그 자체였고 이것이 update 라는 아주 그냥 적절하고 적당한 단어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무릎을 쳤더랬다.


외국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적도 없이 그들의 언어를 깊이있게 사용하리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토종 방식으로 습득해 온 사람으로서 단어의 사용법은 언어적인 자체로,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으로 다가올 리가 만무하다. 그냥 그 단어 이니까 그렇게 사용을 해 왔었지만 그 보다 더, 한층 적절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을 위주로 사용해야 상대방의 귀에 꽂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인가. 마이크로소프트 싱가포르 회사에서 글로벌 컨설턴트 역임을 하였고 라이선스 준수 분야 본부장이라는 아시아인이라니, 그가 느꼈을 업무상의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어서 겪었던 경험들, 언어 장벽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회의에서 벙어리 신세, 그것을 모두 이겨낸 그 단어들이 이 책에 나와 있다. 독자로서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펼쳐 볼 만한 책이 아닐 수가 없다.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부분까지도 새삼스레 되돌아 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이 책을 만난 가치는 충분할 것 같다.


part 와 chapter 로 나누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구문을, 회화 필수 구문 49개와 난감한 상황에 대처하는 구문 40개로 나눠 놓았다. 물론 대화를 통하여 실 상황을 예시로 들고 단어 사용법에 관한 깊이있는 설명을 추가하고 있는 방식이다. 작게 QR 코드를 두어서 원어민의 육성도 들어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슬금슬금 읽어 가면서 회화는 물론 단어 사용법 까지 두루 재점검하게 하는 구조라서 상당히 좋았다. 특히 회의 중 발표하는 구문, 구문의 차이는 실제 사용에 있어서 정확도를 높여 줄 수 있겠다는 느낌도 팍팍 주는 것 같았다. target, objective, goal 세 단어는 언뜻 보면 비슷한 의미이긴 하지만 비즈니스 상에서는 확실히 구분이 되어 지는 단어인 만큼 신경을 써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나는, 수행하다의 의미로써 주로 perform 을 사용해 왔었는데 execute 라는 생각지도 못한 단어를 발견했다. 게다가 노력해 보죠, 최선을 다하죠, 의 의미로 do the best 아니던가? 이제는 be committed to 로 보기 좋게 바꿔 써 봐야 겠다. 느낌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나름대로 좀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다.

요즘 나오는 말 중에 득템한다더니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단어의 새로움에 득템한 기분도 들었다. 곳곳에 숨어있는 적절한 단어들을 득템하듯 읽으려면 아무래도 왕초보분들 보다는 어휘를 좀 더 확장시켜 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아주 유익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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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 40만 구독 KBS 유튜브 머니올라가 제안하는
장한식.정인성.송승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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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 유튜브 채널 "머니올라"에서 펴낸 "투자 경제학 개론서" 이다.


사실, 투자를 하는 방향과 방식은 다양하다. 주식, 부동산, 예 적금, 그리고 그것 하나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이런 것도 개개인이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이면 더욱 좋겠지만 상황은 단계를 밟아 가며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음도 급하다. 돈이 걸려 있는 문제인지라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하므로 기본 원리를 구성하기도 전에 실전에 이미 진입하는 경우가 흔하다.


투자 관련학, 부를 쌓는 방법, 재테크 책은 많고도 많은데 왜 이 책을 골라서 읽고 싶었냐, 하는데에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투자 경제학 개론서".


투자를 하기 전에, 혹은 이제 시작한 사람들에게 대부분은, 그래프 보는 법이나 투자 방법, 부동산, 재테크 관련을 다양한 각도에서 말하고, 따라하게 하든 배우게 하든, 설명서에 가깝게, 메뉴얼화 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1장과 2장으로 나누어서, 1장에서 이미 투자, 재테크의 기본 원리, 흘러가는 흐름과 그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다음 단계를 보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체계적으로 읽고 싶다, 는 마음이 있는 독자에게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부의 외부적인 변수인 "글로벌 경제 환경", "파도 뒤 바람을 보라" 로 1장의 문을 연다.

투자를 하면서도 어떤 외부적인 조건에 따라 갑자기 치솟기도, 내려가기도 하는 경향이 허다한 만큼 돈을 풀 때와 조일 때의 영향, 여기에서는 "잃어버린 30년" "양털 깎기"와 같은 내용들이 이해하기 쉽게 쏙 읽히면서 주변 상황들의 이해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2장의 "돈의 흐름을 읽어라." 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라든가 미국 달러가 수퍼 자산이 되는 안전성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는 디지털 화폐이긴 한데 비트코인과 비교하여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3, 4장은 3층 연금과 부동산 관련인데 대중의 관심이 큰 부분인 만큼 기본적이면서도 큰 이슈로 다루고 있다. 아직까지도 개인적인 계획이 없었다면 토대를 세우는데에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그리고, 2부가 이 책의 알맹이로 생각이 들게 한 이유는 한국 증시와 투자 전략, 산업의 방향성, 전도 유망한 업종 등 그동안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들어오던, 기사 조각에서 읽어 오던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서 이다.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었던 부분과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로 잘 나뉘어져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요즘 많이 나오던 ETF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마지막 8장에서는 존리, 염승환씨를 필두로 주식 시장, 투자 이야기로 초보자들이 읽어 볼 만한, 참고할 만한 내용들로 구성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역시나, 개개인의 능력을 좀 더 높이고 깨워서 본인의 노하우를 개발하여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분산 투자를 하든 돈을 한꺼번에 던지듯이 하든, 자신의 스타일이고 계획이다. 자신만의 계획과 공부를 바탕으로 주식 시장에서의 방식, 부동산과 연금을 활용하는 방식 등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활용법을 찾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독서를 한다면 참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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