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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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사건들의 연속, 형사와 경찰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 나갈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라 불리우는 <허상의 어릿광대>는 7편의 사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모두 기묘하고 풀기 어려운 사건이라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는 제 13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유가와 물리학과 부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문장의 길이가 짧으면서 단순한 필체로 묘사하고 있어서 읽어가는데에도 속도감이 상당하게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물리학의 견지에서 현상들을 풀어내고 설명해 가는 유가와 부교수의 활약은 독자들에게 사건의 현상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보게 하는 시선도 키워주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미스터리 그 자체인 현상들을 아주 간단한 이론과 원리로써 설명해 갈 때 마다 역시 이야기의 구성과 과학 현상을 접목함으로써 더욱 흥미를 높여준다.

"현혹하다/투시하다/들리다/휘다/보내다/위장하다/연기하다"

이런 목차를 보면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과학 현상으로 전개를 해 나갈지 기대되지 않는가?

"현혹하다" 에서는 기공을 수련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사람이 건물 밖으로 뛰어 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누군가가 밀거나 손을 대지 않은 채로 스스로 뛰어 내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이 기묘하다. 어떤 물리적인 힘이 외부에서 가해 지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뛰어 내렸다면 정말 손바닥에서 내 보내는 기에 의하여 떠밀렸다는 것인가, 를 파 헤쳐 가 보는 형사, 구사나기. 초 자연적인 현상을 풀기 위해 그의 친구 물리학 부교수 유가와를 찾아간다.

"투시하다" 는 말 그대로 꿰뚫어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 어느 날 살해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신비한 능력, 초능력이 아닐까 살짝 갸웃거리게 하는 현상들을 이 또한 유가와 교수까지 동원되어 수수께끼를 풀어가게 한다.

"들리다" 에서는 귀로 들려오는 이명 같은 소리, 언젠가 부터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잡음 때문에 일에 집중도 못할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조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소음이 일으킨 사건들, 이 또한 물리학 현상으로 설명해 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소리의 새로운 특성을 하나 또 알게 되어 좋았다.

"휘다" 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야구 투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은퇴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그 기로에 서서 고군분투하는 선수가 갑작스레 아내가 살해 당하면서 생겨난 이야기들, 그리고 죽은 후에 비로소 알게 된 아내의 속 깊은 행동들이 선수를 감동시킨다는 내용이다.

"보내다"는 쌍둥이 자매의 연결된 마음을 바탕으로 혹시나 텔레파시가 아닐까 의심하게 하는 현상들을 사건 해결에 이용해 보는 이야기이다. 이 또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과학 현상과 발맞추어 범인을 압박해 가는 과정이 좋다.

"위장하다" 는 별일 아닌 것 같은 사건 속에 숨어 있는 미스터리를 유가와 교수는 한 눈에 의심하고 파악하고 알아채게 되는 이야기 이다. 작사가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별장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그들의 딸이 남아있는데 어떤 사실들이 나오게 될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기하다"는 말 그대로 어떻게 연기해 가는지, 그리고 사진 속에 남아있는 수수께끼를 유가와 교수는 어떻게 풀어가는지 이 또한 흥미롭다.

모든 이야기가 "모종의 트릭"을 연상하게 하는데 책 속에 나와 있는 표현대로라면, "의도적" 이기도 하고 독자는 "멋대로 오해" 할 수도 있는 가운데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의 감각을 이용한 이야기의 구성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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