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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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이고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벌써 한 두 번쯤은 접해 보고 읽어 봤을 책이다.

나 같은 독자도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몇 번이나 접했었고 그 때 마다 읽기가,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참고서마냥 해설서를 옆에 두고 2권을 번갈아 가며 읽었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지옥의 무서움과 연옥, 천국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술술 읽지 못했기 때문에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 3편으로 이루어진 읽기 쉽지 않았던, 무서웠던 지옥의 모습, 그곳의 묘사와 베르길리우스라는 안내자, 끝내는 만나게 되는 베아트리체, 이런 구성이었다.


이번 버젼은 특별판으로 어느 독자라도, 처음 접하든 몇 번의 반복적인 독해를 하는 독자이든 쉽게,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풀어서, 여기에다가 관련 명화를 풍부하게 함께 곁들이면서 독자에게는 시각적으로도 상상력을 더 높여 읽어가도록 하였다. 방대한 양이지만 땅 속 깊은 어둠 속으로 내려가는 지옥 9 편과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연옥의 세계, 그리고 천상의 기록은 단테가 안내자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하는 순례기, 혹은 여행기 처럼 아주 단순하고도 흥미롭게, 그 다음 단계는 어디 이고 어떤 모습일까, 를 연상해 가며, 기대하게 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참회와 종교적인 모습으로 귀결되는 도리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이긴 하지만 종교적이 아니라 하여도 나약한 인간은 결국 신과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절대자, 그리고 육체와 분리된 혼, 영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현재의 육신을 가진 인간으로서 어떤 현재의 삶을 이뤄가고 영위해 가야 할 지, 돌아보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 역할도 충분히 하는 것 같다. 1265년 부터 1321년 의 생몰 기간으로 볼 때 한창 종교적인 모습과 환경 속에서 살아 왔을 저자의, 그리고 정치적으로 시달릴 수 밖에 없었던 삶, 반대파에 밀려 유랑생활을 해야만 했었던 단테의 배경을 잘 알고 읽는다면 그가 꿈으로든 상상으로든 만났었고 떠났었던 그 영혼들의 세계와 신과의 만남, 성인들의 대화는 현재 삶에 어떤 식으로든 다가오고 영향을 끼칠 것임에 분명할 것이다.


지옥과 연옥, 천국 세계를 순례하는 순례자, 스쳐지나가는 영혼들과 대화를 해 가며 생겨나는 의문을 해결해 가는 단테, 그를 잘 인도해 가는 안내자, 베르길리우스, 마침내 희망과 구원의 베아트리체를 만나 천상의 세계와 성모 마리아님,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단테의 여정을 읽어가게 하니 무엇보다 읽기가 술술 읽혀진다. 어디 유명한 관광지를 순례하면서 듣고 보는 내용처럼 살아있는 육신을 가진 사람으로서 지옥 방문기, 연옥, 천국 세계를 다녀온 내용은 사람의 삶과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영향이 아닐까 한다.


두 번째 든 생각은 어떻게 그렇게 상세하게 지옥을 구현해 낼 수 있을까 싶은 깊은 상상력이다. 이것이 바로 길이길이 남겨질 고전을 만들어 낸 원천이 아닌가도 한다. 단테를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 이라며 미켈란젤로가 극찬을 하였고 괴테까지도 "인간이 만든 것 중 최고의 작품" 이라고 할 만하다. 어둠과 고통의 울부짖음, 땅 아래 쪽에 기어다니는 영혼들, 각종 다양한 구덩이 속 고통, 거꾸러 쳐박혀 벌을 받고 있는 영혼들 중에 단테의 고향인 피렌체 출신의 유명인들도 다수 지나치게 되고 왜 그들이 지옥의 깊은 구덩이에서, 불과 피와 얼음과 오물같은 것으로 가득 채워진 구덩이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려 치면 지키고 있던 마귀들이 작살로 찔러대는 형벌 같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묘사한다. 정치력에 밀려 유랑 생활을 오래 해 온 단테로서는 그가 처한 현실에 빗대어 배신자, 조국에 등 돌린 반역자들을 가장 깊은 지옥에서 벌 받게 했고, 탐욕, 분노, 이교도들과 같은 자들이 육신의 옷을 벗고 간 곳은 깊고 깊은 지옥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세 번째 생각은, 연옥에서 관심 갖고 읽게 만든 부분이다. 연옥 세계는 지금 살고 있는 현세와 비슷한, 닮은 구석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깊이 허리를 굽히고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며 수직에 가까운 언덕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영혼들의 모습이 그 무게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현세에서도 고통받는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연옥의 문지기가 단테의 이마에 일곱 개의 P자를 새겨 주었고 한 고개를 지날 때 마다 하나 씩 지워주는 천사도 만난다.


그리고 종교적인 부분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데, 아직은 신을 절대적으로 긍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천국 세계에 간 단테가 묘사한 부분이 문학적으로만 닿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천사와 하느님, 성모 마리아를 향한 애정과 사랑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연옥의 고통 속에서 진정 하느님을 되찾은 영혼은 연옥에서 탈출하여 마침내 하늘 세계로 올라갈 수도 있고 현세 삶에서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을 찾고 참회를 한 영혼에게도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을 소중한 방법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누구는 지옥에 떨어지고 누구는 구원을 받을지에 대해 미리 단정짓지 말게나. 그것이 어떻게 뒤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467쪽.


오만, 교만, 나태, 그리고 분노와 같은 감정들을 너무 함부러, 가볍게 생각하여 온 힘을 발휘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새겨보게 한 점도 좋다. 감정의 동물인지라 쉽게 생겨나는 감정들을 너무나 쉽사리 발산해 내며 살아가는 자세도 조금은 반성을 할 기회를 준 것 같다. 살아있는 사람이 이미 죽은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는 일이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고통받고 있을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이며, 죄를 씻으며 살아가는 자세는 빛의 세계에서 찬란한 빛으로 살아갈 이유가 된다는 것도 단테 순례기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저 하늘 세계에서는 누구나 빛나고 반짝이는 빛의 형상으로 하느님을 노래하고 드높이는 일에만 마음을 채우고 있다. 그 중 가장 사랑받던 천사 중의 천사, 루시퍼가 어떻게 하여 가장 깊은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던지도 본다면 복된 영혼이 되는 방법은 이미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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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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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사건들의 연속, 형사와 경찰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 나갈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라 불리우는 <허상의 어릿광대>는 7편의 사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모두 기묘하고 풀기 어려운 사건이라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는 제 13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유가와 물리학과 부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문장의 길이가 짧으면서 단순한 필체로 묘사하고 있어서 읽어가는데에도 속도감이 상당하게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물리학의 견지에서 현상들을 풀어내고 설명해 가는 유가와 부교수의 활약은 독자들에게 사건의 현상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보게 하는 시선도 키워주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미스터리 그 자체인 현상들을 아주 간단한 이론과 원리로써 설명해 갈 때 마다 역시 이야기의 구성과 과학 현상을 접목함으로써 더욱 흥미를 높여준다.

"현혹하다/투시하다/들리다/휘다/보내다/위장하다/연기하다"

이런 목차를 보면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과학 현상으로 전개를 해 나갈지 기대되지 않는가?

"현혹하다" 에서는 기공을 수련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사람이 건물 밖으로 뛰어 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누군가가 밀거나 손을 대지 않은 채로 스스로 뛰어 내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이 기묘하다. 어떤 물리적인 힘이 외부에서 가해 지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뛰어 내렸다면 정말 손바닥에서 내 보내는 기에 의하여 떠밀렸다는 것인가, 를 파 헤쳐 가 보는 형사, 구사나기. 초 자연적인 현상을 풀기 위해 그의 친구 물리학 부교수 유가와를 찾아간다.

"투시하다" 는 말 그대로 꿰뚫어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 어느 날 살해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신비한 능력, 초능력이 아닐까 살짝 갸웃거리게 하는 현상들을 이 또한 유가와 교수까지 동원되어 수수께끼를 풀어가게 한다.

"들리다" 에서는 귀로 들려오는 이명 같은 소리, 언젠가 부터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잡음 때문에 일에 집중도 못할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조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소음이 일으킨 사건들, 이 또한 물리학 현상으로 설명해 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소리의 새로운 특성을 하나 또 알게 되어 좋았다.

"휘다" 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야구 투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은퇴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그 기로에 서서 고군분투하는 선수가 갑작스레 아내가 살해 당하면서 생겨난 이야기들, 그리고 죽은 후에 비로소 알게 된 아내의 속 깊은 행동들이 선수를 감동시킨다는 내용이다.

"보내다"는 쌍둥이 자매의 연결된 마음을 바탕으로 혹시나 텔레파시가 아닐까 의심하게 하는 현상들을 사건 해결에 이용해 보는 이야기이다. 이 또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과학 현상과 발맞추어 범인을 압박해 가는 과정이 좋다.

"위장하다" 는 별일 아닌 것 같은 사건 속에 숨어 있는 미스터리를 유가와 교수는 한 눈에 의심하고 파악하고 알아채게 되는 이야기 이다. 작사가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별장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그들의 딸이 남아있는데 어떤 사실들이 나오게 될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기하다"는 말 그대로 어떻게 연기해 가는지, 그리고 사진 속에 남아있는 수수께끼를 유가와 교수는 어떻게 풀어가는지 이 또한 흥미롭다.

모든 이야기가 "모종의 트릭"을 연상하게 하는데 책 속에 나와 있는 표현대로라면, "의도적" 이기도 하고 독자는 "멋대로 오해" 할 수도 있는 가운데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의 감각을 이용한 이야기의 구성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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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비즈니스 영어 - 억대 연봉 글로벌 인재들의: MP3 음원 제공
Hyogo Okada 지음 / 베이직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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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우선 눈길을 끈 이유는, 단어의 쓰임새에서, 부터 였다.

시작하다, 라는 동작이 문장에 있다면 당연하게 사용하는 단어는 start 이다.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도 start 이고 출발이나 시작은 당연스럽게도 그냥 start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 단어를 launch 로 바꿔 넣는다는 생각,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늘상 상사에게 보고하는 입장의 독자로서 report 는 보고, 알리다 의미로써 그 자체였고 이것이 update 라는 아주 그냥 적절하고 적당한 단어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무릎을 쳤더랬다.


외국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적도 없이 그들의 언어를 깊이있게 사용하리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토종 방식으로 습득해 온 사람으로서 단어의 사용법은 언어적인 자체로,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으로 다가올 리가 만무하다. 그냥 그 단어 이니까 그렇게 사용을 해 왔었지만 그 보다 더, 한층 적절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을 위주로 사용해야 상대방의 귀에 꽂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인가. 마이크로소프트 싱가포르 회사에서 글로벌 컨설턴트 역임을 하였고 라이선스 준수 분야 본부장이라는 아시아인이라니, 그가 느꼈을 업무상의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어서 겪었던 경험들, 언어 장벽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회의에서 벙어리 신세, 그것을 모두 이겨낸 그 단어들이 이 책에 나와 있다. 독자로서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펼쳐 볼 만한 책이 아닐 수가 없다.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부분까지도 새삼스레 되돌아 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이 책을 만난 가치는 충분할 것 같다.


part 와 chapter 로 나누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구문을, 회화 필수 구문 49개와 난감한 상황에 대처하는 구문 40개로 나눠 놓았다. 물론 대화를 통하여 실 상황을 예시로 들고 단어 사용법에 관한 깊이있는 설명을 추가하고 있는 방식이다. 작게 QR 코드를 두어서 원어민의 육성도 들어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슬금슬금 읽어 가면서 회화는 물론 단어 사용법 까지 두루 재점검하게 하는 구조라서 상당히 좋았다. 특히 회의 중 발표하는 구문, 구문의 차이는 실제 사용에 있어서 정확도를 높여 줄 수 있겠다는 느낌도 팍팍 주는 것 같았다. target, objective, goal 세 단어는 언뜻 보면 비슷한 의미이긴 하지만 비즈니스 상에서는 확실히 구분이 되어 지는 단어인 만큼 신경을 써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나는, 수행하다의 의미로써 주로 perform 을 사용해 왔었는데 execute 라는 생각지도 못한 단어를 발견했다. 게다가 노력해 보죠, 최선을 다하죠, 의 의미로 do the best 아니던가? 이제는 be committed to 로 보기 좋게 바꿔 써 봐야 겠다. 느낌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나름대로 좀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다.

요즘 나오는 말 중에 득템한다더니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단어의 새로움에 득템한 기분도 들었다. 곳곳에 숨어있는 적절한 단어들을 득템하듯 읽으려면 아무래도 왕초보분들 보다는 어휘를 좀 더 확장시켜 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아주 유익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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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 40만 구독 KBS 유튜브 머니올라가 제안하는
장한식.정인성.송승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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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 유튜브 채널 "머니올라"에서 펴낸 "투자 경제학 개론서" 이다.


사실, 투자를 하는 방향과 방식은 다양하다. 주식, 부동산, 예 적금, 그리고 그것 하나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이런 것도 개개인이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이면 더욱 좋겠지만 상황은 단계를 밟아 가며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음도 급하다. 돈이 걸려 있는 문제인지라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하므로 기본 원리를 구성하기도 전에 실전에 이미 진입하는 경우가 흔하다.


투자 관련학, 부를 쌓는 방법, 재테크 책은 많고도 많은데 왜 이 책을 골라서 읽고 싶었냐, 하는데에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투자 경제학 개론서".


투자를 하기 전에, 혹은 이제 시작한 사람들에게 대부분은, 그래프 보는 법이나 투자 방법, 부동산, 재테크 관련을 다양한 각도에서 말하고, 따라하게 하든 배우게 하든, 설명서에 가깝게, 메뉴얼화 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1장과 2장으로 나누어서, 1장에서 이미 투자, 재테크의 기본 원리, 흘러가는 흐름과 그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다음 단계를 보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체계적으로 읽고 싶다, 는 마음이 있는 독자에게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부의 외부적인 변수인 "글로벌 경제 환경", "파도 뒤 바람을 보라" 로 1장의 문을 연다.

투자를 하면서도 어떤 외부적인 조건에 따라 갑자기 치솟기도, 내려가기도 하는 경향이 허다한 만큼 돈을 풀 때와 조일 때의 영향, 여기에서는 "잃어버린 30년" "양털 깎기"와 같은 내용들이 이해하기 쉽게 쏙 읽히면서 주변 상황들의 이해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2장의 "돈의 흐름을 읽어라." 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라든가 미국 달러가 수퍼 자산이 되는 안전성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는 디지털 화폐이긴 한데 비트코인과 비교하여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3, 4장은 3층 연금과 부동산 관련인데 대중의 관심이 큰 부분인 만큼 기본적이면서도 큰 이슈로 다루고 있다. 아직까지도 개인적인 계획이 없었다면 토대를 세우는데에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그리고, 2부가 이 책의 알맹이로 생각이 들게 한 이유는 한국 증시와 투자 전략, 산업의 방향성, 전도 유망한 업종 등 그동안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들어오던, 기사 조각에서 읽어 오던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서 이다.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었던 부분과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로 잘 나뉘어져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요즘 많이 나오던 ETF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마지막 8장에서는 존리, 염승환씨를 필두로 주식 시장, 투자 이야기로 초보자들이 읽어 볼 만한, 참고할 만한 내용들로 구성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역시나, 개개인의 능력을 좀 더 높이고 깨워서 본인의 노하우를 개발하여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분산 투자를 하든 돈을 한꺼번에 던지듯이 하든, 자신의 스타일이고 계획이다. 자신만의 계획과 공부를 바탕으로 주식 시장에서의 방식, 부동산과 연금을 활용하는 방식 등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활용법을 찾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독서를 한다면 참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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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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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이 어머니의 방에 자리를 잡고 앉다, 는 예사롭지 않은 태몽을 꾸게하고 태어난 여자아이, 귀한 아이가 될 것이라며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 난 여자아이는 초간택, 재간택을 거쳐 삼간택까지 오르더니 사도세자의 빈이 되었다. 혜경궁 홍씨는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고 역사 속의 그 뒤주 사건의 주인공이자 시아버지인 영조의 며느리로서 겪었던 내용을 기록하였다.


총 6권으로 나누어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혜경궁 홍씨가 태어나고 자라난 가족,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어 궐에 들어가면서 모시게 된 세자 경모궁, 윗전인 인원 왕후, 정성 왕후, 선희궁, 그리고 시아버지 영조의 자애로움과 사랑 등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뒤늦게 태어난 형제들과의 우애와 어머니와의 정을 1권에서는 기술하고 있다. 여늬 가정에서 곱게 자라난 효성스런 따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세자의 모습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아주 어린 아기씨를 돌보는 환경의 중요성을 아쉬운 심정으로 대변하고 있다. 어린 아이를 잘 돌볼 수 없는 좋지 않은 조건, 주변의 나인들, 부모와 친지들이 자주 돌볼 수 있는 거리가 아닌 전각으로 세자를 살게 했다는 점에서 계속하여 아쉬워 하는 모습이다. 부모가 자주 돌볼 수 있는 처소도 아니고 나인들을 새로 뽑아 세자만을 정성스럽게 돌 볼 수 있는 자질을 가진 것도 아니고, 화평 옹주가 살아 있을 때에는 작게든 크게든 편들어 주고 노여움도 가라앉혀 주었던 역할들이 화평 옹주마저 일찍 떠나 버린 것 까지도, 세자가 참혹한 일을 당할 이유를 제공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되돌아 보면서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글공부와는 자연히 멀어지고 신변잡귀에 빠져 유흥과 놀이에 열중하는 세자가 아버지인 영조의 오해와 불신, 세자만 미워하는 듯한 태도와 상황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비뚤어져 나갈 수 밖에 없었음을, 어쩌면 이런 이유들이 모여서 임오화변으로 이어진 것 아닌가고, 아드님을 좋은 길로 이끌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 같은 느낌도 전해 진다. 왜 그렇게 잘 대해 주지 못했는가요, 라고 되묻는 듯한.


그런데, 제 3권에서, <사도세자 뒤주에서 천둥소리 들으며 죽다>편을 읽다 보면 여태까지 역사 속에서 알아오던 내용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라 약간 다른 뒷면을 보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 역사 속 그 날의 현장에 있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겠고, 혜경궁 홍씨도 그 날 현장의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지 않아서 좀 단순화했거나 간략화, 혹은 그 날 일을, 지아비의 죽음의 순간까지 어떻게 기록할 수 있었겠는가마는 그럼에도 혹시라도 더 자세한 상황 묘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건만 담 너머 벌어진 일, 뿐이었다는 느낌을 받게끔 기술하고 있다.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가 뒤주를 들여다 준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는 나로선, 이런 일까지도 뒷편, 4,5 권에서 <나와 내 친정에 대해 기록하다.>와 <역적의 집안이 된 친정을 변명하다.>에서 후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게 될까 두려워 글을 남겨 둔다는 방식으로 자신의 아버지, 형제, 친지들의 행동을 기술하고 있다.


왕세자였던 지아비를 시아버지에게 잃고, 전대미문의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 모르는 왕세자비로서, 남아있는 세손을 지켜야 하고 보존해야 하는 어미로서의 심정, 죄인의 가족으로서 친정까지 뒤이어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등 그 후폭풍 같은 여파는 매우 컸었다. 한편으로는 변명 처럼 읽혀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억울하고, 그렇다고 요즘 시대적으로 항의나 소명을 위해 감히 나설 수도 없는 임금의 시대를 살아 온 혜경궁 홍씨는 그야말로 가슴 치는 억울함과 분한 삶을 살았었다.


여기에서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은 사도세자의 의대병, 옷을 갈아 입는데에 어려움이 많아서 시중드는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하고 입지 않는 것들은 바로 태우게 하니 그 옷감들이 남아나지 않았다는 것과 화평, 화완 옹주들의 행보, 특히 화완 옹주의 아들 후겸이, 정조 시대에도 악랄한 짓을 저질렀던, 그래서 혜경궁 홍씨가 어지간히 원통해 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도세자의 생모인 선희궁이 아들의 증세를 알고서는 나라를 위해, 영조의 처분을 바란다, 이 말을 했다는 점, 그리고 이로 인해 영조가 '어쩔 수 없이' 그 처분을 했다는 이야기는, 참 읽어가면서도 어이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만큼 우매했고 정신이 없었던가, 싶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 대목이었다. 거기에다가 영조의 처분 이라는 것이, 소주방의 쌀 넣는 궤를 가져오너라, 이것은 또 무슨 결정인가 싶기도 했다. 이해되지 않는 옛 사람들의 가정 폭력 쯤으로 여겨졌다.


정조가 통치하던 시절에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의 누명을 벗겨 주겠다 약속했었다가 급작스레 정조가 죽게 된 점, 정순 왕후 조차 혜경궁의 힘이 되어 주지 못한 외로웠던 처지, 어린 순조가 이러저러했던 억울함을 제대로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며 다시 가슴을 쥐어짜는 괴로움을 겪었던 혜경궁 홍씨, 제 6권에서, <정조와 순조 그리고 나의 한 많은 일생>에서도 원통함이 나타난다.


더불어서, 정조 곁에서 온갖 악행을 일삼던 홍국영과 끝까지 권력을 잡기 위해 자신의 어린 누이동생까지도 후궁으로 보내는 이야기,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친정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이야기들이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없었고, 원통하다, 서럽다는 말이 구절구절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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