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너를 위한 까칠한 심리학 - 알고 보면 자신보다 타인을 더 배려하는 너에게
조우관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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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기도 하고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 마음과 정신은 아플 때에 어떻게 할 것인가.  몸이 아픈 것 처럼 마음에 병이 났다는 것도 본인이 인지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직장인의 번 아웃은 비단 업무에 치여서 생겨나는 증상일까. 이런 생각을 해 왔다면, "예민한 나, 너를 위한 까칠한 심리학" 은 읽어가다 보면 마음에 알맞은 약을 먹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성향을 판단할 때에도 내성적이다, 외향적이다, 와 같은 이분법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관점에서의 판단일 뿐이고, 그래서 정작 본인은 외향적인지 내성적인지도 남의 판단에 따라 정해져 온 것 같다. 직장에서는 일이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인간관계로 인해 직장 생활이 더 힘들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하긴 하지만 이 또한 직장이라는 단체에 속한 것 만으로도 힘들다는 것을 잘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의 책임일 뿐이다. 이런 방식으로 다수가 소수를 마음대로 규정해 버리는 사회 속에서, 본인의 시선으로 본인을 스스로 판단하게 하고 마음의 상태를 돌보게 하는 저자의 글이 마음에 참 와 닿았다. 저자도 어린 시절 가정 생활에서부터 부모님의 관심과 애정도, 본인의 경험, 본인의 결벽증과 사회성을 이야기하며 독자와 비슷한 부분을 이야기 함으로써 독자와의 공감도 끌어 낸다.


"사교성이라는 노쇠한 언어와 작별, 언어에 매몰되어 나를 잃는 것이라면 더 그렇게 해야만..." 163쪽


모두 7장으로 성향,감정, 관점, 자존감, 인간관계, 성장, 그리고 회복에 대한 글로 엮어 두었다. 처음 들어가는 부분에서부터 여태까지 생각해 오던 생각의 방향성, 나의 시선으로 판단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판단해 왔던 성향과 감정 조절, 그럼으로써 점점 고갈되어 가던 자존감을 글로써 되돌아 보게 했다. 지금 현재 겪고 있는 인간관계의 부조화, 시련, 역경으로까지 생각되어 지는 가볍지 않은 나의 일상을 멀리서 내려다 보게 하고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돌려 생각하게도 했다. 가장 큰 출발은 바로 나로 부터의 오해였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외향적인 성향에 가깝다고 여겨 왔었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이와 다 잘 지내려 애써 왔고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해 왔다. 본인의 성향과 반대되는 방식으로 이끌어 온 일상이 온전할 리가. 그러다 보니 여기에서 표현한 "경계"를 두지 않고 비슷비슷한 거리감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 온 듯 하다. 그것이 모여서 삶이 나를 할퀴고 있었고 나는 지친 모습으로 남았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도 알 수 없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저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 뿐이었다. 이런 모호한 감정까지도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이유를 알게 하기도 한다.


진로와 직업 상담사인 저자가 오랜 시간 상담으로 얻게 된 대답들이 각종 사건 사고들에 부딪혀 힘든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어루만지려 한다.


"나의 쓸모를 증명하려고 애쓰지 말 것", "인생을 달리는 동안 견딜 수 없이 너무 숨차고 목이 마른 이유는 다른 모습의 내 결말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자꾸만 나를 증명하고 싶어서." -- 81쪽


예민하다는 부분으로서 남부럽지 않을 만큼의 예민함을 가진 본인으로서도 희망적인 구절을 읽었다. 예민함이 남에게 폐만 끼치는 일이 아닌 오히려 더 탁월한 재능임을 상기하게 한다. 다른 사람들은 갖고 싶다 하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자질 같은 것이라고 믿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고슴도치의 촉수같은 가시가 뻗어 과민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기에 타인에게 감정 이입하는 능력과 공감 능력이 더 뛰어나다. 세세한 것에서도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자신은 비록 상처 투성이라고 할 지라도 남들에게 진심을 다 하는 사람이 바로 예민함의 소유자이다." 30 쪽.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었고, 공감되는 구절이 이유와 답변을 제공하는 구실도 해 주는 것 같았다. 지친 마음에 비타민을 공급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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