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페사르트 산장 레인보우 북클럽 5
빌헬름 하우프 지음, 김희상 옮김, 박기종 그림 / 을파소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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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그중에서 차가운 심장이 가장 재미있었다.

 가장 현실과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 주인공의 마음에도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페터는 숲에서 숯을 구워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젊은이이다. 가업을 이어받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다. 페터는 숯장이의 삶이 불만족스럽고 유리세공사나 벌목업자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큰 부를 얻기위해 요정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던 페터는 유리요정을 만나 세가지 소원을 말해볼 기회를 얻지만 어리석게도 제대로 된 소원을 빌지 못하고 날려버리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심장을 주어야만 기회를 준다는 못된거인을 찾아가서 거래를 하게 된다.

 뜨거운 심장을 주고 돌처럼 차가운 심장을 얻은 페터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돈을 긁어모아 부자가되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도 잃은 후에 간신히 제정신을 찾고 심장도 되찾게 되어 남은 생애를 착하고 성실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페터가 거래를 하러 갔을때 못된 거인의 진열장이 이미 거래를 하고 간 사람들의 심장이 가득 채워져있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그 동네에서 부자나 높은 지위로 유명한 많은 사람들의 심장이 있었다. 작가는 성공을 하려면 뜨거운 심장대신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차가운 심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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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언어로 문화재를 읽다 - 다양한 문화 속에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실현된 건축 수학
오혜정 지음, 배수경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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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에 나온 내용을 거의 다 이해하지 못했다. 수학은 예전부터 너무 어려웠다.

이 책은 아들의 수행평가를 위해 구입한 책인데 기회가 되어 이번에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어려웠지만 책에서 다루고있는 경복궁이나 수원화성,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상암월드컵경기장 등등 오며가며 한번씩 들러본 적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나는 손재주, 눈썰미, 계산능력, 치밀함이 결손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비행기나 배 혹은 거대한 건축물들을 보면 경외감을 느낀다. 나이아가라폭포나 거대한 산이나 강 같은 자연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데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것을 보았을때 선망과 위축감이 들고 그걸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멋있게 느껴진다. 다시 태어난다면 엔지니어가 되고싶다. 그런 두뇌가 장착된 사람이면 좋겠다.

 외계어와 같은 수식이 가득한 이 책은 이상하게 나에게 잠시나마 평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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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와 존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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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시작과 끝 장면이 좀 이상하다.

괜히 멋부리는 건가?

나는 어쩌다보니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불필요한 장식이 싫다.

처음에 나오는 테러의 장면은 다음에 이어질 테러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하기 위해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너무 길게 느껴진다. 특히 클라리넷을 든 소년은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 왜 자꾸 나오는지...

그리고 소설이 끝났을 때 '어 진짜 이게 끝이야?'하고 좀 어이가 없었다.그래서 몇시간동안 곰곰히 생각한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그 결말이 속임수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200만 유로 (한화 27억정도)나 되는 돈가방을 들고 그런 선택을 할리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앞서 폭발의 경우에도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이 복선이 아닐까? 그렇게 추격자를 따돌리고 숨어살려는 목적이 있지 않는지...

 좀더 악날한 상상을 해본다면 로지만 해결하고 쟝은 돈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튀는 것이 실제 결말이 아닌지...

 나같은 독자들만 있으면 소설가들은 힘들겠다. 뭔가 좀 멋있어 보이는 소설을 발표해도 잘 감동받지 않으니까...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세련되고 좋았다. 번역도 참 잘 된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게 아쉽다.

 만약 보이는 결말이 사실이라면 그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다. 이런 사람이 현실에서는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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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비노의 비너스 - 유목민을 위한 티치아노 나남창작선 85
윤혜준 지음 / 나남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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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라가 비상사태라 도서관이 계속 문을 닫고 있다. 중간에 잠깐 도서관이 열렸다는 문자가 와서 전에 빌려서 읽은 책을 반납하고  읽을 책을 골라왔다. 소설로 두권 빌렸는데 그날 후로 나라의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해져서 다시 도서관을 닫는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서는 한국판 '다빈치 코드'를 기대했었지만 실제는 그냥 남의 일기를 엿보는 수준 정도의 소설이다. 주인공들은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586세대이다.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되었다. 이명박  임기가 2008년 2월부터 2013년 2월까지라고 확인되니 이명박이 대통령된지 1년정도 지났고 노무현 자살 한달전쯤 되려나보다.

 윤혜준이라는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일단 남자라는게 확인되었고 학교는 외대를 나와서 연세대 인문학연구원장도 하고 지금은 영문학과 교수를 하고 있다.

 윤혜준을 검색하니 미국산 소고기파동, 세월호때 성명도 내고 한것 같다. 좌파지식인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철인씨는 아버지 살아계실때는 사업이 꽤 잘 되서 풍족한 집안 삼헝제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두 형들이 사업으로 남은 재산을 다 날리고 막내앞으로 남긴 건물까지 은행으로 넘어간다. 이철인씨는 우리나라 명문대학 미학과로 추정되는 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으로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아직 정교수가 되지 못하고 시간강사를 하며 지내고 있다. 대학때는 아직 집안이 살만할때라 캠퍼스 커플로 일명 그 학교 퀸카와 결혼까지 했지만 가세가 기울고 본인도 수입이 너무 적어 위축되어 지내는 상태이다. 그런 상황을 바꿔보려고 이철인씨는 논문을 쓰기위한 유학을 결정하고 그 주제를 ' 티치아노'로 정했다. 티치아노의 그림이 소장되어있는 런던, 파리, 마드리드, 로마, 피렌체, 베니스까지 근 일년을 해외에서 유목민처럼 지낸다. 그 경비는 아직 큰형이 은행빚으로 날려먹기 전인 건물의 월세를 받아 어머니가 보내주는 돈으로 충당한다. 그의 어머니는 며느리와 손녀가 자신이 유산으로 물려준 대치동 아파트에 살면서 필요한 교육비와 가사 도우미비도 보내주고 있다. 이철인씨의 부인 나상희씨는 박사를 먼저 따고 연구소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다.

 그러던 때에 우연히 대학동아리모임이 열리고 거기서 나상희와 김우정이 재회를 한다.

 김우정은 대학때 나상희를 좋아했지만 선택받지 못한 상처를 갖고 있다. 김우정은 현재 국회의원에 입후보로 나설정도로 성공한 재력가이자 정치인이다.

 김우정은 나상희를 다시 꼬셔보기로 결정하고 끈질기게 구애하여 결국 성공한다.

 나상희는 김우정의 출세한 모습과 그가 제공하는  물질적 세상에 끌린것이다.

 여기서 반전은 김우정과 이철인이 친구라는 사실이다. 그냥 친구도 아니고 서로 메일로 시시콜콜한 것 까지 나누는 사이라는 것이다. 김우정은 나상희와 즐기는 과정을 자세히 적어 메일로 보낸다. 그것이 자기부인이라는 것을 새카맣게 모르는 이철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나중에 자기 얘기인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유랑생활을 도와주던 건물은 은행빚으로 넘어가고 부인은 이혼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런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이 김우정은 나상희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10개월동안 잘 놀았다고하면서...

 이건 진짜 막장소설이다. 사랑과 전쟁이나 일일연속극에서 볼수 있는 익숙한 소재이다. 괜히 티치아노니 르네상스니 그런배경으로 좀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림 소개도 너무 주관적이고 감상적이다. 그리고 피상적이다.

  내가 내린 이 책에 대한 결론은 이 책은 막장드라마이고 영문과 교수가 왜 이런 수준낮은 막장드라마를 썼는지도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이 책의 주인공인 이철인씨는 왜 그렇게 말이 많은지도 잘 모르겠다. 자기가 본것, 생각하는것, 느끼는 것은 자기에게나 중요하지 남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모르는것 같다. 이철인씨는 자기애의 끝판왕이다.

 그런데 이철인은 윤혜준의 표상일테니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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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송기정 옮김 / 서울셀렉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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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끼니 챙기는 것을 삶의 최우선 순위로 놓고 사는 사람이다. 주문한 식재료들이 냉장고로 들어갔다가 하나씩 불려나와 음식이 되어 떠나고 냉장고가 텅 비어갈때쯤 또 다시 냉장고를 채우면서 나의 인생은 하루하루 흘러간다.

 우리나라도 이제 낙태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불행한 탄생'이라는 것이 있을까 가끔 생각한다.

 나는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성공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세상은 우울한 일들이 가득하다. 그런 세상에서 먹이를 자신의 입에 넣어주고 비바람과 추위와 공격을 막아내며 아직까지 생존해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그 사람은 적어도 불행한 탄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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